본문 바로가기

뉴욕, 그리고 미국 생활 이야기

뉴욕에서 직장 생활하기 - 2탄

지난 시간에 이어서 오늘은 <한 권으로 끝내는 뉴욕취업>의 저자이신 이정희님과의 인터뷰의 두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저자에 대한 여러가지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고 이번에는 영어공부와 뉴욕의 직장 생활에 관한 궁금증을풀어보겠습니다. 지난 인터뷰 글에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비지니스 세계에서 고급영어를(미국에서 현지 직장에 취업하는데 필요한 영어가 아니고 리더에 걸맞는 영어를 구사하는 것을 의미) 구사하려면 영어를 이미 잘하는 사람이 매일 영어를 접하면서 노력해도 10년은 걸릴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이런 말을 듣고 영어에 대한 공포감이 아니라 자신감이 생기셨으면 합니다. 누가 어떻게 해도 시간이 어차피 오래 걸리는 것이라면 그냥 조급함없이 찬찬히 오래 하자는 각오를 다지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것이죠.

** 첫번째 글을 읽지 못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뉴욕에서 직장 생활하기 - 1탄

** 여러번 소개했으나 이정희님 블로그 주소를 묻는 분이 계실까봐 미리 링크를 올립니다.

도전 글로벌 기업

5. 영어공부에 관해서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블로그에 이미 영어를 잘하는 비결에 대한 연재를 시작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어를 잘하는 비결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영어 잘 하는 비결은 고수민 선생님의 “백신 영어” 에 다 나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고수민 선생님의 백신영어를 보면서 참 체계적으로 잘 쓰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의하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백신영어”와 중복되는 내용도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부분을 정리 해드립니다. (참고로 고수민 선생님은 저에게 “백신영어”에 관한 의견을 부탁하지 않으셨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어를 다음 단계의 수준으로 올리려면 딱 세 가지만 잘 하면 됩니다.

첫째는 듣기 훈련입니다. 현지인들도 가지고 있는 문제입니다만 본인이 어떻게 들리는가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없는 것입니다. 교포들이나 2세들도 본인들이 영어를 잘 한다고 하지만 들어보면 제대로 못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듣기훈련의 부족입니다. American Standard 영어가 어떻게 되는가를 정확하게 듣지를 못 하는 게 첫 번째 문제이고 둘째 문제는 자기 자신이 이 American Standard 영어와 비교를 했을 때에 다르게 말하고 있는 것을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게 고급영어로 올라가는데 큰 장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읽기입니다. 고수민 선생님도 말씀 하셨듯이 단어 하나하나를 찾지 말고 그냥 책이나 신문 기사를 꾸준히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나중에는 문법 구조나 단어 등이 자연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읽기 연습은 어휘력이나 이해력에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매일매일 해야 합니다.

셋째는 문화적인 이해입니다. 그냥 단어를 아는 것 보다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말을 하는구나. 와 어원, 매너 등을 배우는 것이 효과적인 소통의 최고점입니다.
이 외에 최고급 단계에 오르려면 뭐니 뭐니 해도 효과적인 WRITING 과 CORPORATE PRESENCE 가 더 중요한데요. 오늘 인터뷰에서는 위의 세 가지만 기본적으로 중요하다고 말씀 해 드리겠습니다. 나중에 제 블로그에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 점들을 올릴 계획입니다.

 

가끔 제 책을 읽은 독자들의 반응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고수민님이 주장하시는 방법이 바른 방향인 것은 알겠는데 그래도 혹시 다른 수가 없을까 해서 여기 저기를 기웃거리게 된다.’는 요지로 말씀을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영어공부에 있어서 듣기, 읽기 공부의 중요성과 문화적 이해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습니다만 아무리 주장해도 새로운 묘수를 찾는 수요는 끊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영어공부의 비결을 그냥 ‘아는 것’과 ‘이해를 하는 것’은 다릅니다. 저도 같은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만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정희님과 같은 분의 이야기를 되풀이 해서 듣다 보면 그래도 그냥 아는 것이 아니고 ‘이해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않을까 합니다.

 



6.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해오시면서 어떤 점이 가장 다르다고 생각하셨는지요? 혹시 한국과 비교해서 더 좋았던 점과 좋지 못했던 점이 있으시다면 비교를 해주실 수 있는지요?

한국에는 매년 출장 차 나가고 또 2000년도를 전후로 해서 한국에 거의 상주하다시피 해서 한국직장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줄 점과 고쳐야 될 점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직장 생활만 비교해보자면 한국 기업들은 input 에 대비 했을 때에 효율성과 효과 둘 다 많이 떨어집니다. 군대에서 제설기를 사용하지 않고 삽으로 연병장 눈치우기 하는 일들이 기업차원에서도 많이 일어난다고 할 수 있지요. 제설기 하나로 두 명이 돌리면 금방 끝날 일을 온 부대전체가 눈 치우러 몇 시간씩 나간다는 것이지요. 일을 할 때 필요한 tool 과 tool 의 부재를 “하라면 해” 와 “까라면 까” 로 미는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미국 직장은 개인의 효율성을 최대한 쥐어짜는데 우선을 둔 모델입니다. 일하다가 “담배 한 대 피고 올까?” 라든지 ”차 한 잔 해“ 라는 말은 건넬 수도 없는 사항입니다. 정신 없이 뛰어다니는 게 글로벌 펌들이 요구하는 바입니다. 한국 기업과 외국 기업들의 차이도 이제 블로그에 올릴 예정입니다. 오늘 인터뷰에는 이 정도로만 설명 드리겠습니다.

 

얼마 전에 제가 일하는 곳의 supervisor급의 직원 하나가 징계를 먹을 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정보가 위에 흘러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직원이 근무시간 중에 5분씩 잠깐 자리를 비우고 나가서 흡연을 하고 돌아온다는 것이 그 사유였습니다. 다행히 경고로만 끝났습니다만 위에서 그 직원에게 하는 말을 들으니 ‘우리는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쉬는 시간은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못을 박더군요.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미국의 직장은 쉴 시간이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칼 퇴근하는 미국의 직장 문화를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에서도 일이 많으면 남아서 일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하는 시간 동안 노동의 밀도는 한국보다 훨씬 높은 것 같습니다. 일을 시작하면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그냥 일사천리로 퇴근 시간까지 숨쉴 틈 없이 일이 진행됩니다. 한국에서처럼 근무시간에 잠깐이나마 밖에 나가서 담배 피우고, 커피 마시고, 신문도 보고, 인터넷도 하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하루에 5분도 안 쉬고 일만 하는 것이 가능하느냐고 하는 분이 있으면 그것이 바로 미국 직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퇴근 시간이 오후 5시라고 치고, 누군가 5시를 넘어 7시에나  집에 가야 할 정도로 일이 많다면 그 사람의 5시에서 7시까지의 일은 정규 근무 시간보다 강도가 더 세다고 보시면 됩니다.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화장실도 안가고 일을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처럼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할 일도 없는데 시간만 죽이는 경우는 없는 듯 합니다. 우리나라 직장의 근무시간이 긴 점은 분명히 단점입니다. 하지만 미국식 고효율 시스템도 나름대로 엄청난 스테미너를 필요로 합니다. 이렇게 일을 하고 나서 집에 가면 씻고 저녁 먹고 나서 그대로 침대로 직행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어쨌거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 같습니다.


7. 일 자체로도 엄청나게 바쁘실 것 같은데 이제 블로그까지 시작하시게 되었습니다. 과연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또 국제무대에서 일하는 한국인으로서 구체적으로 평일과 주말에 얼마나 일하시고 얼마 정도의 여가 시간을 가지시는지 궁금합니다.


하하. 고수민 선생님도 잘 아시겠지만 미국에서 프로페셔날 이라고 하면 꽤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제 생각은 시간이라는 것은 바쁘다고 생각하면 아주 바쁘게 여겨지고 바쁘지 않다고 생각하면 바쁘지 않게 생각될 수 있는 본인이 제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별로 바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이것저것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아침 8시 반에서 9시 정도에 출근하여 한 9시 정도에 퇴근합니다. 예전에 중간 급 이었을 경우에는 주로 10시 11시 정도에 퇴근을 했는데 지금은 조금 나아진 편인가요? 예전에는 주말에는 거의 토요일 일요일 양일 다 일했는데 요즈음에는 주말에는 한 반 나절 정도만 일하고 집에서 일을 할 때도 있습니다.

퇴근 후에는 주로 운동, 요가, 기타연습, 독서 등을 하고 한 새벽 2시 반 정도에 취침합니다. 피곤한 날은 그냥 앉아서 TV시청만 하다 소파에서 잠이 들 때도 있답니다.^^.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 블로그 댓글에 답을 달고 무슨 포스팅을 할 것인가 고민을 합니다. 시간 쪼개 쓰기에 재미를 들여서인지 일도 많이 하고 출장도 많이 다니지만 그 와중에 기타 레슨, 일본어 공부 (주에 두 번 학원에 갑니다), 영화, 책, 운동, 요가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다 병행 하고 있습니다. 여가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도 일주일에 거의 4 편정도 보고 책은 한 달에 두 권 정도 보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영국 축구나 스페인 축구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시청할 경우도 있습니다.

블로그에 올릴 글은 주말에 써놓은 후에 일요일에 하나 수요일에 하나 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꾸준한 포스팅을 해야 된다는 선배 블로거 님들의 조언을 따를 예정입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블로거의 기쁨이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블로거의 비애인데 이정희님도 제가 밟은 전철을 가고 계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시간이 나기만 하면 도대체 블로그에 무슨 글을 써 볼 것인가 고민을 하신다고 하는 말씀을 들으니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마 블로그를 하시는 분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느끼시는 바가 아닐까 합니다.



8. 만약 한국에서 이정희님의 글을 읽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에 취직하는 꿈을 가진 학생이 있다면 언제쯤 미국에 건너오는 것이 좋은지, 유학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등을 조언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가장 좋은 것은 고등학교 즈음해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찍 올수록 좋겠지만 여건이 다 그렇지는 않으니까요. 문제는 군대 문제인데 이곳에서도 보면 다시 한국으로 들어가서 군대를 다녀오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고등학교를 다닌 친구들과 대학만 다닌 친구들의 영어수준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왕이면 일찍 오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어를 제대로 공부한 후에 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 그러면 영어도 못하고 한국어도 못하는 이상한 기형적이며 정체성이 없는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대책이 없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유학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씀 드리는 유학은 절대로 어학연수가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단기 어학연수를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여태까지는 유학을 다녀오지 않아도 사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다음 세대들에게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를 많이 가 봐도 서양에서 유학을 하고 현지 글로벌 기업에서 경력이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장점을 제공해 주는가를 많이 보았기 때문에 말씀 드립니다. 이 점에는 충분히 반론이 있겠지만 약 20년 후에 다시 얘기를 해 보면 알게 될 것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어느 언어가 가장 많이 쓰이며 어느 비즈니스 스탠다드로 움직이는 가를 보고 있다면 그 답은 충분히 나옵니다.

 

외국 현지의 글로벌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현지에서 유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은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이론의 여지가 없을 듯 합니다. 문제는 미국에서도 보면 상당히 많은 한국 유학생(혹은 교포학생)이 많은데 이정희님의 지적대로 현지의 글로벌 기업에 취직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나, 미국에서 자영업을 영위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쉽다는 것인데 이정희님과 같은 분들이 많아져서 더 많은 노하우의 전수가 일어나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미국에 오려면 한국어를 제대로 익히고 와야 한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단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킨다는 측면뿐만이 아니라 미국 현지 취업에 있어서도 한국어를 잘하는 것이 점차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어를 조리 있게 구사하려면 한국어도 잘 구사하는 능력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 상당수의 부모와 떨어져 있는 조기유학생들이 영어도 제대로 못하면서 한국어도 떨어지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고 하는데 자녀를 일찍 미국에 보내려는 부모님들의 경각심이 좀 일깨워졌으면 합니다.


9. 미국, 그리고 뉴욕이라는 환경에 사시면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무엇인지 혹시 한국에 그냥 있는 것이 나았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한국이 최고라는 생각이 드는 분께는 한국이 최고입니다. 하지만 저는 뉴요커로서 살고 있는 것이 제 체질에 적합하기 때문에 뉴욕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근교의 뉴저지나 커네티컷 에서 살 의향도 없고 오직 뉴욕에서만 살고 싶은 의도만 가지고 있습니다. 저한테는 뉴욕이라는 곳은 거주지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이내믹하게 돌아가는 멋있으며 매력이 있는 도시에 산다는 그 자체가 저를 아직까지도 흥분하게 합니다. 아침 출근 시간에 맨하튼 6th avenue 쪽으로 한손에는 커피를 들고 한 손에는 뉴욕 타임스를 들고 출근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퇴근 후나 주말에는 제가 세계 최고의 식당이나 바에서 식사나 술 한 잔하고 또 제가 좋아하는 art house에서 예술 영화를 관람하며 Grammy Award winning artist 들이 있는 재즈 바에서 음악 감상도 하면서 연주도 할 수 있는 뉴욕의 삶이 좋습니다. 뉴욕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나쁜 점은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가진 것이 없지만 오직 노력과 성실함 만 가지고 American Dream 을 실현 시킬 수 있는 곳은 뉴욕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경제 극 양분화로 가고 있는 한국에서 가진 것이 없는 사람으로 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면 뉴욕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보면 미국 체질(?)인 분들을 가끔 봅니다. 한국에서처럼 계급이 뚜렷한 사회에서는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인생이 편해지고 자리가 보장이 되지만(특히 학계) 미국은 올라갈수록 책임질 것이 많아지고 신분이 불안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평생 노력하면서 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것이 적지 않은 스트레스라서 미국에서도 어느 정도 지위에 오른 한국인들은 기회만 되면 한국으로 돌아가서 안전한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게 되는데 이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미국체질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대접받기 위한 경력을 쌓기 위해 미국에 오는 것이 아니라 미국사람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미국에 오는 사람들 말이죠. 아마 이정희님은 그런 분인 것 같습니다.



10. 조금 엉뚱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세계 경제의 중심지에서 돈과 관련된 일을 하시니 무식한 질문을 여쭙겠습니다. (이정희님의 전공이 이런 경제 분석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저 같은 사람보다는 더 나은 안목을 가지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미국과 한국의 경제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 그리고 원 달러 환율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 개인적인 전망을 해보신다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원 달러는 지금 적정선을 유지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적정 환율은 $1 대 1180 원 정도입니다. 물론 지금 높은 Yen/Dollar rate 때문에 환율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려할 사항은 헤지펀드 투기 군단과 미국 재무부가 어떤 strategy 로 나올 것이냐에 달려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지금 한국 경제와 미국 경제가 회생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나 미국 둘 다 괜찮다고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제가 두려워하는 점이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부동산입니다. 정부와 기득권이 부동산 관련된 버블을 계속 유지 시켜주고 있는데 이 버블이 한번 꺼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버블을 막기 위해서 노력을 할 테지만 참고로 버블이 제대로 깨지면 어떻게 된다는 것은 옆 나라 일본과 미국을 보면 잘 알 수 있겠지요? 그리고 청년 실업률과 명퇴는 체계적으로 조절을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회생하는 기미가 확실히 보입니다. 요즘 Hot topic 은 Health care reform act입니다. 고수민 선생님께서도 이번에 발표된 Healthcare act 때문에 병원에서 동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실 것 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큰 병원이나 의료 보험회사들은 안 좋은 impact 가 있지 않을 것 같으나 가장 큰 피해자는 개원한 의사 선생님들일 것 같습니다. 아직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은 catch하기가 힘들지만 전체적으로는 민주당이 정치적 agenda 를 제대로 push를 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이정희님의 글을(책과 블로그) 보면서 곳곳에 적지 않은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식견이 보여서 감히 엉뚱한 질문을 했습니다만 멋진 답을 해주셨습니다. 특히 놀라운 것은 한국의 부동산 버블의 위험성에 대해 짚어주신 것인데요. 저도 관련 글을 이미 썼습니다만 뉴욕에 계신 분으로서 이런 내용까지 챙기시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년 후의 한국의 모습이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겠으나 한국 정부가 출구전략을 계속 미루면서 부동산 버블을 오히려 키우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부동산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되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이 오지는 말아야 할 텐데요.


제 블로그 사상 처음으로 시도한 작가와의 인터뷰를 이만 마칩니다.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뉴욕의사의 백신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