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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에 처음 도전할 때 일입니다. 그 때까지 제가 해보았던 영어공부라는 것은 단지 독해와 문법 공부밖에 없었고 점차 이런 공부로는 영어로 말 한마디 할 수 없는 공부라는 반성이 사회적으로 일고 있었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이었고 그러다 보니 다음 선택은 학원에 가서 원어민과 말을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영어란 모름지기 듣기와 말하기이니 책을 파는 것보다는 원어민과 자꾸 말을 하는 것이 실력을 기르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지금은 꼭 그렇지 만도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궁금하시면 새해에 영어공부 계획 세우셨다면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학원에 다니다 보니 입이 잘 떨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단어를 잘 몰라서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원어민 강사의 말을 들어보면 그다지 어려운 단어를 써야 말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점차 단어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만 조합해도 말이 되겠구나 생각했지만 이제는 문장을 머릿속에서 만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대화를 하자면 순식간에 생각하는 대로 말이 나와야 하는데 말을 하고 싶은 그 순간에 머릿속에서는 주어, 동사 따지면서 문장을 만들고 있으니 대화가 될 수가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강사가 ‘How was your weekend?’하고 물어보면(그나저나 서양사람들은 이 질문은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토요일에 친구들과 만나서 당구도 치고 술도 마셨다라고 하려고 하면 두뇌는 ‘Saturday’, ‘friend’, ‘billiards’에서 정지해서 어떻게 단어를 조합해야 할지 바쁘게 돌아가지만 고장난 컴퓨터의 하드드라이브처럼 계속 돌기만 하고 선명한 문장은 나오지 않는 상태에 빠지곤 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방법은 결국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 공부한 방법의 공통분모
에서 밝힌 것처럼 반복된 연습으로 영어의 어순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에 나온 것과 같은 어순에 대한 감을 쌓는 일입니다
 


늘은 그 연장선상에서 중학교 3학년 정도의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고 말을 만드는 원칙을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복습해보자면 말을 만들 때는 단 두 가지 원칙만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문장의 3형식, 4형식이 어떻다고 해도 이런 것을 따지면 문장 만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첫째 원칙은 주어, 동사로 시작한 문장이 앞 단어를 보충해주는 단어가 연속되면서 계속 길어진다는 것이고 둘째 원칙은 이렇게 만들어진 문장이 접속사나 관계사를 이용해서 둘 이상이 붙어서 긴 문장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첫째 원칙을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주어 + 동사 + 기타"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편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까 제가 말을 만들고 싶었던 토요일에 친구들과 만나서 당구도 치고 술도 마셨다라는 문장을 영어로 말하려고 합니다. 여기서 주어가 무엇입니까? 한글 문장에서는 비록 생략이 되었지만 결국 자기 자신 ’I’ 입니다. 그리고 동사는 무엇입니까. 내가 무엇을 했느냐 하면 친구도 만났고, 당구도 쳤고 술도 마셨는데 동사가 한 문장에 세 개가 올 수는 없으므로 일단 하나씩 각개격파해야 합니다

시간적으로 친구들을 만나서, 당구를 먼저 치고, 술을 마시러 갔으므로 친구들과 만났다는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하겠습니다. 그럼 내가는 이미 나왔고 뭘 했냐면 만났습니다. ‘met’ 이 이어지겠네요. 그런데 met한 대상이 ‘my friends.’입니다. 일단 'I met my friends.'는 만들었습니다. 그 다음은 당구 이야기를 해야 하겠습니다.


당구를 쳤으니 주어 ‘I’뒤에 ‘played’가 동사가 오겠고 뭘 플레이했냐면 ‘billiards (혹은 pool game)’를 했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만들어진 문장은 ‘I played billiards.’입니다.

그리고 술도 마신 사건이 있었으므로 다시 ‘I’로 시작하고 내가 한 것은 술 마신 것이므로 ‘drank’가 동사로 나오고 마신 것이 무엇이냐면 이니까 ‘beer’로 하겠습니다. (물론 ‘alcohol’로 쓰는 것도 괜찮지만 어쩐지 너무 술꾼의 분위기가 나고, 미국 사람들은 마신 주종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 사람에게 직업이 뭐냐고 물어도 회사원(office worker)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항상 구체적으로 어느 회사에서 뭘 한다는 식으로 표현합니다. e.g. sales representative at a cell phone company)

이렇게 해서 ‘I drank beer.’라는 문장이 또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고 싶은 말이 이게 다가 아닙니다. 토요일이라는 말이 빠졌네요. 그래서 이 말은 문장이 맨 뒤에 넣겠습니다. 그럼 이제 문장구성의 세 문장을 연결해야 합니다. 방법이 여럿이지만 쉽게 ‘and’를 써 보겠습니다.

I met my friends and I played billiards and I drank beer Saturday.’ 

써 놓고 보니 문장이 이상하게 어색하고 조금 창피하게 느껴지는 분 계십니까? 하지만 실생활에서 말로 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도 어색하게 느끼지 않습니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아무 말도 못하고 세련된 문장을 만들기 위해 머릿속으로 고뇌하다가 입도 벙긋 못하는 것보다는 이게 훨씬 낫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다 다른지라 이 문장이 꼭 이렇게 되라는 법도 없습니다

I met my friends Saturday and I played billiards and I drank beer.’
도 괜찮습니다. 문장 구성의 두 번째 원리인 접속사와 관계사를 이용하는 연습이 조금이라도 되어 있으면 약간 다양하게 구성도 가능합니다.

When I met my friends Saturday, I played billiards and I drank beer.’ 물론 when이하의 문장과 이어지는 문장의 순서를 바꿔도 됩니다.

'I played billiards and I drank beer when I met my friends Saturday.'

겨우 ‘when’ 한 단어 들어 갔을 뿐인데 문장이 한결 세련되어 보입니다. 만약 주어의 반복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안다면 아래와 같이 말할 것이고 이젠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문장이 됩니다.

When I met my friends Saturday, I played billiards and ( I ) drank beer.’ 

실수로 When의 위치를 잘못 넣어 I met my friends Saturday when I played billiards and drank beer.’라고 하면 어떨까요? 그래도 구어체 영어에서는 듣는 사람이 이해하게 됩니다. 물론 논리상으로는 하자가 약간 있어서 영어뿐 아니라 한국말로 생각해도 이상하지만 말하다 보면 일시적으로 이런 실수가 잦은 시기가 올 수 있는데 저는 좋은 징조로 봅니다. 왜냐하면 머릿속으로 문장을 완성해서 내보내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이런 실수를 하지 않지만 나오는 대로 직독직해(직청직해, 영어순해 등 이름은 뭐래도 좋습니다.)의 습관을 가진 사람은 종종 하는 실수이기 때문입니다.

When
이 싫다면 while도 됩니다. 미세한 의미 차이는 있지만 굳이 구별하지 않아도 됩니다.

While I met my friends Saturday, I played billiards and drank beer.’가 되겠습니다.

요는 문장을 만들 때 지나치게 문법적인 격식에 얽매이지 말고 무조건 주어로 시작하고 동사를 연결하면서 다음에 나올 말을 이으면서 보충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질문을 받거나 말하고 싶은 내용이 떠오르면 무조건 주어 + 동사로 시작하고 기타사항이 따라오게 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예를 들어 봅니다. 누가 취미가 뭐냐고 물었는데 주중에는 독서를 하지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주말에 공원에 다니면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고 대답하고 싶다고 해보겠습니다. 문법을 따지려면 몇 형식의 문장을 쓸 지 도저히 답이 안 나옵니다. 하지만 망설이지 말고 취미의 주체인 주어 ‘I’로 일단 문장을 시작합니다. 내가 뭘하냐면 독서를 합니다. 그래서 동사는 ‘read’입니다. ‘I read’ 여기까지 보기 좋습니다. 그런데 read의 대상은 무엇입니까? books입니다. 그럼 다시 ‘I read books’입니다. 그런데 주중이군요. 뒤에 ‘on weekdays’를 넣습니다. 일단 한 문장은 만들어졌습니다

‘I read books on weekdays.’

이제 내가 또 하는 것 (사진을) 찍는 일입니다.  ‘take pictures(photos).’라는 말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럼 ‘I take pictures.’가 되는데 사진을 어디서 찍습니까? 공원입니다. ‘ in the park’ 그 공원에 가는 시간은 주말입니다. ‘on weekends’를 붙여야 하겠습니다. 그럼 이 문장이 더 추가가 됩니다.

‘I take pictures in the park on weekends.’

하지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이 들어가지 않으면 하고 싶은 말을 다 한 것이 아니니까 이 문장도 만들어보겠습니다. 먼저 ‘I’ 놓고, 그 다음에 내가 좋아하는 것이니까 ‘like’ 놓고 그 다음에 좋아하는 것이 ‘taking pictures’니까 다음에 배치합니다.

‘I like taking pictures.’

이제 만들어진 세 문장을 연결해야 합니다

‘I read books on weekdays.’
'
I take pictures in the park on weekends.’
‘I like taking pictures.’

무식해 보이지만 그냥 주욱 and를 이용해서 나열해봅니다.

I read books on weekdays and I take pictures in the park on weekends and I like taking pictures.’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이 배우는 과정에서 이런 말을 한다면 아무도 나무랄 사람이 없습니다. 세련됨이 적어서 그렇지 문법적으로도 잘못된 곳은 없습니다. (동어반복은 문법적 실수로고 보지 않습니다.)

‘I read books on weekdays and I take pictures in the park on weekends because I like taking pictures.’

이렇게 하면 한결 좋아 보입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만약 순서를 바꾸어서 이렇게 해봅니다.

‘I read books on weekdays and because I like taking pictures, I take pictures in the park on weekends.’

이렇게 해도 구어체로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이외에도 무수한 옵션이 있습니다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입을 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무조건 주어 + 동사 + 기타의 순서만 기억했다가 말을 하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and, but, because만 가지고 문장을 만들다 보면 when, while, if 등등이 나오게 되어있고 그 다음에는 that, which도 자유자재로 쓰게 됩니다. 이 정도 내공이면 미국에 살아도 됩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말은 많이 한다고 무한히 느는 것이 아니고 아는 표현이 있어야 늡니다. 다시 말해서 ‘play billiards’ ‘take pictures’등의 표현을 말을 할 당시에 이미 알고 있지 않다면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최소 중 3의 영어 수준이라는 전제를 한 것이고 이를 뛰어 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책 읽기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주어 + 동사' 놀이(?)를 열심히 하다보면 귀도 뚫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긴 문장을 듣다가 놓쳐서 아무 것도 못듣는 경우가 있는데 원인은 다양하지만 문장의 단위를 파악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에 이런 연습을 하면 문장의 구와 절이 따로 떨어져서 이해의 단위로 나뉘어 들립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만 학원에서 과묵한 분들은 오늘부터 '주어 + 동사' 놀이를 시작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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