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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에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없다는 것이 비정상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건강상으로 상당히 무서워하는 암이 피부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냥 점으로 알았던 것들이 암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는 피부암의 발생빈도가 높지 않아서 다른 암처럼 주기적으로 검진하고 고도의 경각심을 가지고 살 필요까지는 없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피부암 검진을 받지는 않더라도 눈에 잘 뜨다는 피부에 생기는 암의 약점(?)을 생각해 보면 일반인이라 할지라도 약간의 지식을 가지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가 있습니다. 즉, 최종 진단은 결국 의사에게 받겠지만 의사에게 가기 전에라도 환자 자신이 뭔가 의심스러운 것이 있으면 눈으로 보고 발견할 수 있는 암이라서 조기 발견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제가 예전에 리더스 다이제스트라는 잡지에서 읽은 이야기를 먼저 간단히 소개드리겠습니다. 어떤 젊은이가 있었는데 두통이 너무 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MRI를 찍게 되고 뇌종양이 있다는 사실이 발견됩니다. 그런데 나중에 밝혀진 이 뇌종양의 실체가 문제였습니다. 뇌종양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사형선고를 받는 것이나 다름없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뇌종양이냐가 예후에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개발된 많은 치료법들을 동원하면 뇌종양도 치료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종류와 위치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예후를 가집니다. 그런데 이 젊은이의 뇌종양은 나중에 악성 흑색종으로 밝혀집니다. 악성 흑색종은 피부에 생기는 암으로서 처음에는 조금만 점처럼 보일지라도 병변이 넓게 퍼지면서 커지거나 깊이 파고들어서 전이를 종종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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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흑색종은 이런 작은 것도 있다

그런데 이 젊은이의 경우 이런 피부의 악성 흑색종으로 여길만한 병변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기억해낸 것이 햇빛 아래서 웃옷을 벗고 운동하기를 좋아했던 이 젊은이는 평소에 피부에 점이 참 많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 년 전에 한 개의 점이 계속 커져서 동네 병원에서 점을 제거한 적이 있었습니다.  의사가 소급해서 판단을 해보니 이 때 제거한 점이 악성 흑색종의 처음 병변이었는데 이것은 제거가 되었을지라도 이 때 이미 종양이 두뇌 등으로 전이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두뇌로 간 암세포는 계속 자라다가 나중에 증상을 일으킨 것으로 판단이 되었습니다. 이 불쌍한 젊은이는 그 후로 상당한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결국은 세상을 등지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슬프고 섬뜩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점을 구성하는 멜라닌 세포가 기원이 되는 악성 흑색종은 특히 백인에 많고 그 중에서도 햇볕을 자주 쐬는 사람에게 많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경우 악성 흑색종에 대해 언론에서 심심치 않게 다루어지고 일반인들도 상당한 경각심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빈도가 낮아서 그런지 한국에서는 이 병명 자체를 들어보지도 못한 사람도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의 통계를 보면 연간 발생건수가 100건에서 200건 남짓 밖에 보고가 안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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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흑색종을 확대한 이미지, 한눈에도 보통 점과는 좀 다르다.

보고라는 것이 거의 항상 누락이 심하다고 하더라도 학계에서는 500건이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위암의 경우 한해에 새로 진단받는 사람만 2만 명이 넘으니까 비교를 해보면 사실 무시해도 될 정도로 작다고 느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위에 설명했다시피 눈에 보이는 만큼 환자가 스스로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조기에 치료하면 아주 간단히 완치가 되는데 조금만 발견이 늦어지면 예후가 아주 나빠지는 아주 지독한 암이기 때문에(아주 초기에는 100% 완치가 되는데 4기가 되면 단 10%만이 생존하는 극단적인 차이를 가져온다) 한번쯤은 알아놓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생긴 점이 이 악성 흑색종을 의심해야 할까요. 제가 지금까지 일단 점이라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말씀드렸지만 사실은 점이든 아니면 피부에 뭔가 사마귀나 혹처럼 나와 있건 다 흑색종의 가능성은 있으므로 병명이 흑색종이라고 반드시 검은 색은 아니라는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아래에 정상적인 점과 악성 흑색종의 감별 포인트를 좀 정리해 보았습니다. 왼쪽의 그림은 정상이고 오른쪽은 악성 흑색종입니다. 참고로 비교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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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이 병변이 비대칭적으로 생겼습니다. 보통 왼쪽처럼 보통 점을 생각해보면 그냥 예쁘고 둥글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악성 흑색종은 모양이 대칭적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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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표면이 매끈하지 않고 불규칙하게 우둘투둘합니다.

셋째로 가장자리도 불규칙적으로 생겼습니다. 왼쪽 점은 그냥 매끈한데 오른쪽 악성 흑색종은 표면이 불규칙하고 가장자리도 깨끗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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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색깔은 붉은 색부터 그냥 살색인 것도 있고 아니면 검은 것도 있는데 한 병변 안에 여러 가지 색깔이 있으면 더욱 의심을 해야 합니다. 왼쪽은 그냥 한가지 색깔로 점이 이루어져 있는데 오른쪽은 진한 색과 연한 색이 섞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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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로는 크기가 상당히 중요한데 크기가 0.5센티미터 이상이라면 좀 의심의 눈길을 줘야합니다. 왼쪽 점은 지름이 약 0.3센티미터인데 오른쪽 악성 흑색종은 1센티미터가 넘습니다.



여섯 번째가 가장 중요합니다. 시간에 따라서 크기가 커지면 좋지 않은 신호입니다. 몸에 이런 점이 있으면 잘 관찰하고 크기를 재서 매 달 크기 변화를 관찰해야 합니다. 보통 점은 거의 자라지 않으나 몇 달 혹은 몇 주 만에 크기가 변화가 있다면 병원에 가야할 아주 좋은 이유가 됩니다.


예방법 중에서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지나친 햇빛에의 노출을 피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햇볕을 적당히 쬐는 것도 나름대로의 이익이 있기 때문에 어느 선에서 자제를 할 것인지 참 기준을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여름철에 웃옷을 벗고 일하지 않는다든지 선크림을 바르는 것도 좋은 습관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워낙 발병 빈도가 낮은 암이기 때문에 제가 강력하게 이렇게만 하시라고 권고는 못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위에 말씀드린 조기 발견입니다. 사진에서 몇 가지 악성 흑색종을 보여드렸는데 이와 같은 피부 병변이 있으시다면 오늘 당장 가까운 피부과에 가보시기 바랍니다. 약간의 부지런함이 목숨을 살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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