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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자동차 이야기

정말 신기한 자동차의 이런 10가지 기능

제가 이제는 추억의 자동차가 되어버린 대우 르망을 10년이 넘도록 타면서 가장 감동을 받았던 것은 여름에 춥도록 시원한 에어컨의 기능이었습니다. 도대체 르망의 어떤 점이 다른 차와 다르기에 그렇게 에어컨이 좋았던가 하는 것은 지금도 알지 못하지만 에어컨을 틀면 바람 자체를 약하게 켜놔도 굉장히 차가운 바람이 나왔기 때문에 대단히 만족하면서 차를 운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게 저만의 착각인지 아니면 객관적으로 르망의 에어컨에 뭔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후에 경험했던 많은 자동차에서도 그 옛날 대우 르망의 경험을 되살려주지 못했습니다.

한가지 자동차가 내가 원하는 기능을 다 가지고 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각 자동차 메이커는 자신의 고유기술을 자신만의 색깔로 내세우고 싶어하는지라 한가지 자동차에 한 사람이 원하는 모든 기술을 담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지만 한 자동차에 다 담았으면 싶은 제가 원하는 각종 첨단 장비를 미국 사양을 기준으로 10가지만 골라 보았습니다.

1.
              
벤츠의 night view assist plus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계기판 자체가 이 기능을 작동시키면 적외선 카메라가 작동하면서 운전자가 잘 보지 못하는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영역 밖의 보행자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


이런 적외선 카메라 기술의 원조 격인 캐딜락은 계기판 영역이 아니라 아예 앞 유리창의 하단 부분에 영상을 쏘아주는 놀라운 HUD(head up display) 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장비 자체가 무겁고 가격이 비싼 탓에 옵션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었습니다. 현재 BMW 등에서도 비슷한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               벤츠의 attention assist

운전자가 졸음 운전을 할 때 운전자에게 경고를 해주는 기능입니다
. 70가지가 넘는 데이터를 종합해서 운전자가 졸고 있는지 판단해준다고 하는데 졸음 운전은 천국 행 티켓임을 알면서도 운전 중에 조는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기능이라고 생각됩니다. 도요타도 운전자의 눈꺼풀 움직임을 비롯한 여러가지 기준으로 졸음운전을 감지해내는 비슷한 기능을 이미 상용화했고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많은 자동차 회사에서 이보다는 초보적이기는 하지만 차선이탈방지 시스템이라는 장비를 고급차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3.
              
니싼의 around view monitor

고급차 디비전인 인피니티의 소형 SUV EX부터 적용이 되기 시작한 기술인데 차에 장착된 4개의 카메라에 잡힌 이미지를 종합해서 자동차를 하늘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모습과 같은 화면을 제공해줍니다. 물론 좁은 공간에 주차를 돕는 기능인데 벤츠나 아우디 등에서 주차공간이 주차에 적합한지 알려주고 주차 시 핸들을 얼마나 돌리라고 알려주는 시스템도 있고 렉서스 LS세단과 같이 아예 주차를 스스로 해주는 기능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이 니싼의 기술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4.
              
도요타의 Advanced Parking Guidance system

말이 나왔으니 소개하자면 결국 자동차가 운전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주차를 하는 기능입니다
. 렉서스 LS에서 상용화된 기술인데 운전자는 브레이크만 조절하면 핸들은 자동차가 알아서 돌려줍니다. 정말 뉴스에도 많이 소개되었던 놀라운 기술이지만 주차 속도가 워낙 느려서 대부분의 성미 급한 운전자들은 이 기능을 쓰지 않고 후방 카메라를 보면서 그냥 스스로 주차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럴 바에는 니싼 식으로 그냥 사방을 다 보여주는 카메라가 낫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지만 주차에 약한 여성이나 노인들에게는 나름 유용할 것 같습니다.

 

5.
              
볼보의 collision warning and auto brake

이 기능은 자동차가 운행 중에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추돌을 방지하거나 피해를 최소화 해주는 기능입니다
. 앞 차가 갑자기 정지해 있거나 속도가 느려져서 차간 거리가 좁혀지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을 경우 일단 경고음과 전면 유리창에 경고 신호가 나타나고 차를 감속시킵니다. 이는 차량 전면부에 설치된 레이더가 끊임없이 전방의 교통상황을 모니터하고 있기에 가능한 기능인데 가벼운 추돌 사고를 몇 번 겪은 저로서는 모든 차에 다 장착이 되었으면 싶은 기능입니다. 같은 그룹이다 보니 포드 토러스 등에서도 비슷한 기능을 채용하고 있고 혼다에서도 collision mitigation braking system 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꽤 많은 메이커에서 이 기능을 가진 차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6.
               포드의 blind spot information system

 운전자가 볼 수 없는, 예를 들어 주차장에서 차를 후진으로 뺄 때나 도로에서 주행 중 차선을 바꾸려고 할 때 보이지 않는 차를 레이더를 통해서 감지해내고 백미러에 불빛이 켜지면서 차량이 사각에 있음을 알려줍니다. 특히 차가 꽉 들어찬 지하주차장에 주차할 일이 많은 분들에게는 매우 긴요한 기능이 될 것 같습니다. BMW 등에서도 active blind spot detection 등의 이름으로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7.
              
BMW HUD(Head Up Display)

계기판의 시인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많이 있었지만 이 경우는 좀 특별하게 아예 전면부 유리창 하단에 영상을 쏘아 줍니다. 앞서 말씀 드린 캐딜락의 기술의 경우는 전방의 적외선 영상이었지만 이 BMW의 기술은 속도와 네비게이션의 기능을 지원합니다. 전방 몇 미터에서 우회전 이런 식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네비게이션을 보기 위해 시선을 아래로 내릴 필요가 없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장비입니다. 다만 현재 보통의 자동차처럼 네비게이션이 조금 아래에 붙어 있는 것과 비교해서 안전성에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확실한 차이를 모르겠습니다만 멋져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8.
              
혼다의 GPS linked temperature control

전에는 에어컨의 바람 세기와 온도 등만 조절할 수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실내 온도를 맞추면 에어컨이 그 온도에 맞춰서 작동하는 것이 당연시되었습니다
. 그러다가 고급차들에서 좌우 독립식 에어컨이 상용화되었는데 혼다는 한발 더 나아가서 럭셔리 디비전인 어큐라에 GPS linked temperature control이라는 것을 도입했는데 원리는 이렇습니다. 운전을 하다 보면 햇빛이 내리쬐는 쪽은 덥고 그늘진 쪽은 추운 경우가 발생하는데 GPS 시스템으로 운전 주행 방향과 태양의 위치를 파악해서 햇빛을 받는 쪽의 에어컨이 더 세게, 그렇지 않은 쪽은 조금 약하게 작동해서 실내를 쾌적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이디어는 기가 막힌 것 같습니다. 도요타의 렉서스 등에서는 같은 기능은 아니지만 적외선 센서를 이용한 4 구획 별 온도 조절 기능을 구현하고 있는데 이 경우 승객의 체온을 감지해서 에어컨의 세기와 바람을 조절한다고 합니다.

9.
              
GM on star crash response

GM
은 얼마 전부터 온스타라는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다른 메이커와 다른 점이라면 아무래도 고급차에 들어가는 장비를 일반 자동차에 폭 넓게 상용화 했다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고전적인(?) 온스타는 교환원(?)이 친절하게 길 안내를 해줄 수 있습니다. 또한 차량 도난시 위치를 추적해주기도 하고 차 안에 자동차 열쇠를 꽂고 내렸을 때 원격으로 문을 열어주기도 하고 길에서 차가 고장 났을 때 정확한 위치로 견인차를 보내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온스타의 백미는 automatic crash response로서 교통사고가 나서 운전자가 전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자동적으로 응급상황을 발령해서 사고 현장에 구급차를 보내줍니다. 미국은 나라가 너무 넓다 보니 운전자가 고립되어 사고가 나면 도움을 받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이런 기능이 있는 차를 몰다 보면 아마도 천사가 옆에 동승하고 있는 느낌이 아닐까 합니다.

10.
           
Radar detector and laser jammer

이는 자동차에 딸려 나오는 옵션
(optional equipment)가 아니고 사제로 달아야 하는 장비입니다. Radar detector는 경찰의 스피드 건에서 나오는 전파를 이미 잡아서 운전자에게 속도를 줄이도록 경고해주는 장치이고 laser jammer는 경찰의 스피드 건을 무력화해서 차량의 속도를 읽지 못하게 하는 장비입니다. 아주 불법성이 농후에 보이는 이런 장비가 실제로는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불법이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차를 타도 과속 딱지를 떼면 기분이 무척 상하게 되는데 이런 장비가 차량에 미리 달려서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발칙한 상상을 해봅니다

오늘 소개 드린 장비의 대부분은 자동차의 기본기보다는 그냥 전자장비로 들어가는 옵션들이어서 자동차 본질적인 기능과는 거리가 있습니다만 운전자에게 안전과 편의성을 제공해준다는 측면에서 모든 차에 다 들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하지만 아직은 소수의 럭셔리 차량에만 들어간 품목이 대부분이고 일반 차량에까지 확장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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