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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오해와 진실

피부를 망치는 습관, 가꾸는 습관

가끔 뉴스를 보면 피부 관리가 단지 여성들만 받는 것이 아니고 많은 남자들도 이제 피부 관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쩐지 낯이 간지럽다고나 할까 참 별스러운 이야기가 다 있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가 힘든데 건강상으로 생각하면 젊고 깨끗한 피부가 몸에 더 좋은 것이니까 장려할만한 일이라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피부 관리의 개념을 조금 더 넓혀서 단지 피부 관리실에 가서 팩하고 마사지 받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전반적으로 건강하고 젊은 피부를 관리하는 생활습관을 뜻한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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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를 늙게 하는 여러 가지 좋지 못한 생활습관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 피부관리실만 다니는 사람은 결국 돈을 쓰고도 효과를 못 보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직업상 사람들을 많이 만나니까 다양한 피부를 가지 사람도 보게 됩니다.

물론 전공이 피부는 아니라서 평소에 관심을 별로 가지지 않다가도 얼굴은 상당히 젊은데 나이가 훨씬 많은 환자를 어쩌다 보게 되면 젊음의 비결이 무엇인지 꼭 묻게 되더군요. 물론 생긴 자체가 중요해서 동양인이나 흑인이 백인보다는 훨씬 동안이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냥 동안 자체는 타고 나는 것도 같은데 피부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으로도 학문적으로도 피부에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이 훨씬 좋은 피부를 가질 확률이 높습니다. 더 확실한 것은 피부에 나쁜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은 나쁜 피부를 가질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입니다.


피부를 가꾸는 습관, 망치는 습관

그럼 과연 피부에 나쁜 생활 습관은 무엇일까요. 가장 상식적인 것이 바로 음주, 흡연, 스트레스,수면부족, 과도한 태양광 노출 등이 되겠습니다. 먼저 피부에 좋은 생활 습관을 먼저 소개해드릴텐데 피부에 나쁜 습관은 대충 그 반대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원래 미국의 인기 건강정보 사이트인 Webmd에 ‘주름살을 방지하는 놀라운 방법’이라고 소개된 내용인데 일반적인 피부관리에 그대로 적용해도 될만한 내용이라 소개드립니다.

1. 잘때는 옆으로 누워자기 보다는 위를 보고 바로 누워자야 한다고 합니다. 다 아시겠지만 옆으로 자면 얼굴에 중력에 의해 얼굴에 주름이 잡히게 됩니다. 잠시 수면 시에만 잡히는 이 주름이 평생 계속되면 이 영향을 무시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2. 생선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오메가 3 와 같은 필수 지방산이 풍부한 (특히 찬물에서 사는) 생선은 피부를 젊고 탄력있게 해 줍니다.

3. 책을 읽을 때 인상을 쓰지 말고 (잘 안보이면) 차라리 안경을 써야 한다고 합니다. 첫번째 비결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으니 이해가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4. AHA(alpha hydroxy acid)을 피부에 바르면 좋다는 것입니다. 이는 주로 과일, 사탕수수, 우유등에 함유된 산의 일종인데 화학적 박피작용을 해서 노화한 피부를 제거해주어 잔주름을 없애는 효과가 증명이 되어 이미 화장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5.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커피대신 코코아를 마시라고 합니다. 코코아에 들어있는 성분이 피부를 매끄럽게 해준다고 합니다.

6. 얼굴을 너무 과하게 씻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비누로 반복해서 얼굴의 자연적인 보호막인 얇은 피지층을 씻어내어 버리면 얼굴 피부의 보호막이 없어지므로 가능하면 보습제가 들어있는 비누를 쓰든지 아니면 훼이셜 클린저(facial cleanser)를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7. 비타민 c가 들어있는 화장품을 사용하라는 것인데 비타민 c가 피부에 좋은 것은 이미 다 알려진 내용이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8. 콩을 많이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콩에 포함된 영양 성분은 태양광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복구시켜주는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9. 흡연을 하지 말라는 것도 어마어마한 중요성을 가집니다. 특히 흡연을 하는 사람은 남자이고 여자이고 얼굴이 훨씬 늙어 보이고 주름살이 많습니다. 건강에 나쁜 것은 당연한데 피부에도 나쁘지 이래저래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할 이유가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10. 보습제를 사용하라는 것도 중요한 지침입니다. 화장품 광고에도 수분이 많은 촉촉한 피부가 어떠니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피부는 건조하면 주름이 느는 것을 아마 이미 경험으로 잘 아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11. 직사광선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라는 것이 마지막인데 이게 사실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오늘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자외선의 장단점

지금은 특히 햇볕이 강해지는 계절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자외선 차단제에 대해 별로 생각을 하고 살지 않으시던 분들도 한번쯤 생각을 해보실 것 같습니다. 혹시 제 블로그를 구독하셨던 분은 햇볕에서 놀기를 좋아했는데 불운하게도 자외선에 의해 유발되는 악성 흑색종이라는 피부암에 걸려서 명을 달리했던 젊은이의 이야기를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 것 입니다. 이외에도 악성 흑색종 뿐만이 아니라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세포암과 같은 다양한 피부암이 이 자외선의 영향과 관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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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햇빛을 싫어해서 들에서 일하는 농부라든가 해수욕장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이나 군인 등 특정 직업을 제외하고는 암이 생기는 것을 우려할 정도로 햇빛을 지나치게 쬐는 분은 많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미국에 오니까 선글라스를 끼고 책을 보고, 모임을 갖고, 일광욕을 하는 백인들을 보니 참 이해가 안 가더군요. 지금은 하도 보니까 이런 사람들을 구경하는 데는 익숙해졌지만 사람 몸은 변하지 않는 것인지 저는 아직도 어디에 나가면 그늘만 찾아다닙니다.

얼마 전에 제가 일하는 병원에서 뉴욕 센트럴파크로 나가서 학술모임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날의 공부의 주제가 정상과 환자의 보행을 분석하는 것이었는데 의사들이 이동하면서 무작위로 오가는 사람들의 보행을 관찰하고 잠시 서서 토론하고 또 다시 이동하면서 공원을 가로질러서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이 사람들이 굳이 날도 더운데 멈춰서는 곳이 그늘이 아니고 꼭 햇빛 아래였습니다. 그날은 공부고 뭐고 햇빛 때문에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이 사람들의 햇빛 밝힘증은 정말 못 말리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자외선은 일광화상, 피부암 증가, 피부노화촉진과 같은 피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또한 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어 백내장 등이 증가합니다. 하지만 비타민 D의 피부 합성을 도와주어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때로는 피부질환의 치료목적으로 의료적으로 자외선을 사용하기도 하니 자외선=나쁜 것이라는 식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항상 그러하듯이 지나친 것이 문제지요.

자외선에 지나친 노출을 피하려면 햇빛에 아예 안 나가면 되지만 안 나갈 수 없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해서 자외선 차단제에 관한 상식을 몇 가지 전해드리겠습니다.


자외선 차단제, 알고 쓰자

일단 자외선 차단제는 가장 좋은 것이 햇볕에 나가기 30분 정도 전에 발라야 합니다. 그래야 적당량이 흡수가 되고 씻겨지는 것이 방지되기 때문입니다. 저 자신도 이러한 상식이 없없었을 때 한번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다 되는 줄로 알았습니다. 특히 해수욕장이나 풀장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나갔다가 물에 들어가서 활동하면 다 씻겨지게 되는데 이런 경우 다시 발라야 하고 마라톤과 같은 운동을 해서 땀이 많이 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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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양은 자외선 차단제의 용기에 써 있는 설명서를 잘 읽고 발라야 하는데 대개의 경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양이 실제 효과를 내는 양에 턱없이 부족하게 바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Webmd의 경우 대강 말해서 전신을 바르는데 한 주먹 가득 발라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예상보다는 많은 양이 아닙니까.

제 동생이 신혼여행을 괌으로 갔었습니다. 그런데 햇빛이 쨍쨍한 해변에서 활동을 하려니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려고 한국에서 가져갔는데 괌의 관광 안내원이야기가 한국에서 가져온 것은 하나도 효과가 없으니까 다 버려라 이쪽은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미국 것을 발라야 한다고 해서 새로 미국 자외선 차단제를 사서 발랐다는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이 이야기를 나중에 듣고 무조건 미제가 국산보다 나을리가 없는데 이런 이야기가 왜 나왔을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였겠지요. 가장 가능성이 있는 추론은 아마도 자외선 차단지수에 관한 것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할 때 자외선 차단지수를 확인해 보고 사시는 분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짐작을 합니다만 그래도 강조를 하자면 햇빛이 한국보다 훨씬 강한 미국에서는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최소 15이상의 제품을 권합니다. 하지만 아마도 괌 같은 곳에서는 아마 30이 넘는 제품(혹은 40-50이상이었을 수도 있겠지요)을 주로 팔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런 자외선 차단지수 자체에 대한 권고는 한국에서도 크게 다를 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핵심은 자외선 차단지수가 15에서 30만 넘기만 한다는 일반적인 용도로는 괜찮다고 봐야 하고 더 중요한 것은 바르는 양을 충분히 발라주어야 한다는 것과 반복해서 바르는 타이밍이 적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부 신문기사를 보니 3-4시간 마다 바르라고 바르는 시간이 못박아 있던데 제 견해로는 물로 다 씻겨져 버렸다면 이보다도 더 짧은 시간에라도 당연히 다시 발라주어 피부를 보호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자외선 A를 막는 정도인 PA지수가 높은 제품(+가 많을수록 좋다)을 보고 선택하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사족인데 일부에서 자외선 차단제 자체의 유해성을 문제 삼는 논의가 있습니다. 특히 oxybenzone과 같은 물질이 체내의 정상적인 호르몬 균형을 깨뜨릴 위험이 있지 않느냐는 견해가 있는데 많은 전문가들이 자외선으로 받는 해를 보호하는 효과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함으로 올지 모르는 해보다도 더 크므로 자외선 자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정리를 하자면 젊고 부드러운 피부를 원하신다면 금연하시고 자외선 자단제를 아낌없이 사용하셔야 합니다. 또한 위에 소개해드린 피부에 좋은 여러가지 비결들을 생활화 하시면 좋겠습니다. 아참, 주무실때 바로 누워 주무시는 것도 잊지마십시요. ^^

사진출처 ;
http://www.christopherpeterson.com/wp-content/uploads/2007/10/model_curlers_smoking_christopher_peterson.jpg
http://www.destination360.com/north-america/us/virginia/virginia-beach.php
www.cancernz.org.nz/.../sunscreen05-up.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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