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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자동차 이야기

미드에 깜짝 등장한 현대 제네시스

1.
오늘은 현대 제네시스에 대한 가벼운 몇 가지 소식들을 묶어서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어젯밤 10시에 미국의 CBS에서 방영된 ‘the unit’라는 미드에서 갑자기 극중에 주인공이 타는 자동차로 현대의 제네시스가 깜짝 등장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나름대로 있었던 미국 드라마 24에서 데이비드 파머 대통령(극중 최초의 미국의 흑인 대통령)으로 나왔었던 데니스 헤이스버트가 타는 차로 나왔습니다.

얘들아 범인 잡으러가자. 네 형님.


‘the unit’은 미 육군의 대테러 부대인 델타포스를 말하는데 헤이스버트는 조나스 블레인 원사(상사 바로 윗 계급)로 나오고 이 번 에피소드에서는 테러리스트 용의자를 추격해서 체포하는 장면에서 제네시스가 잠깐 등장합니다.

요새는 벤쯔가 예전같지 않아. 형님. 이거 현대차인데요.

누가 몰라? 그냥 해 본소리지. 사람 무안하게...

차나 잘 몰아! 저.. 형님이 운전하고 계신데요.

꼬박꼬박 말대꾸 할래? 쓰레기통 뒤에 잘 숨어!

잡았다. 이눔! 왜 나한테 화풀이하세요.


설마 CBS가 제네시스가 좋아서 드라마 찍으려고 구입했을리는 없고 아마 현대 측의 PPL 마케팅 노력으로 제공된 차량 같습니다.

2.
미국 제네시스 오너들 중에서 제네시스를 한국형으로 개조해 타려는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 들은 한결같이 제네시스에 현대 로고가 달려 있는 것이 부끄럽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형 배지가 훨씬 미관상 좋다고 하면서 자기 돈을 들여 부품을 인터넷 등에서 구입해서 스스로 달고 있습니다.

콧잔등에 아무 것도 없다

미국 오너가 직접 붙인 엠블럼



일부에서는 제네시스 배지 바꿔 다는 법에 대한 노하우를 서로 교환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로고 바꿔 다는 법을 갈쳐주마


미국의 온라인 옥션 사이트인 이베이에서 검색을 해보면 제네시스 훨캡이나 프론트와 리어 앰블럼을 판매하고 있고 심지어는 핸들의 에어백 덮개를 비싼 돈을 주고 제네시스 로고가 들어간 것으로 교체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베이에서 제네시스 관련 제품 절찬 판매중


작업 끝난 제네시스

원래는 현대 마크가 있었다.


바퀴도 잘 보시면 현대마크인데

이렇게 사서 바꿔달았어요.


렉서스와 같은 별도의 럭셔리 브랜드를 런칭하는 대신 제네시스의 원가부담을 줄여 싼(?) 가격에 판매를 결정한 현대의 결정은 나중에 어떻게 평가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제네시스 오너들은 한국형 배지를 훨씬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3.
지난 10월 현대자동차 미국 내 판매통계가 발표되었습니다. 지금 모든 미국의 자동차 회사가 다 힘든 상황인데 현대자동차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작년 동월 대비 31%의 폭락을 보여주어서 20820대가 팔렸습니다.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참담한 실적


약간 관심이 더 가는 미국 시장 데뷔 넉 달째의 제네시스는 작년 수치와 비교할 수 없어서 9월 달과 비교한다면 1121대가 팔려서 목표로 했던 월간 1600대 이상 판매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한참 어려운 럭셔리 자동차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9월의 미국 내 제네시스 판매량은 1029대로서 전달대비 비율로는 8.9%의 판매성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 미국법인 부사장인 데이브 주코브스키씨는 11월 대선 이후는 시장도 많이 안정되고 상황이 여러모로 나아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 분은 생각이 참 밝다


어떻게 상황이 풀릴지는 모르겠으나 제네시스만 놓고 보면 실패는 확실히 아니라고 판단이 가능합니다만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이라서 참 복잡한 상황입니다.

4.
미국에 SEMA show라는 일종의 전시 이벤트가 있습니다. SEMA란 Special equipment market association of the automobile aftermarket의 약자인데 각종 자동차 튜닝부품사들의 연합체가 모여서 전시회를 엽니다.

세마의 공식 웹사이트


내일부터 미국 네바다주의 라스베가스에서 시작되는데 현지 자동차 매니아들과 언론의 관심도 상당히 큽니다. 완성차업체들이 주축이 된 각종 모터쇼와는 다르게 다양하게 튜닝 된 자동차들이 선보이게 되는데 그 중에 관심을 크는 것이 튜닝 되어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제네시스 쿠페와 제네시스 세단입니다. 저도 웹 서핑을 하다가 375마력 나오는 제네시스 4.6엔진에 수퍼차저를 달아서 460마력을 내고 제로백(정지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5초대 후반에서 4.9초로 향상시킨 정말 슈퍼(?) 제네시스가 만들어지는 제작 과정을 잠깐 엿보게 되었습니다.

무한도전!! 제네시스로 수퍼카 만들기



미국에서도 우리나라만큼이나 자동차 튜닝에 목숨 건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이 지금까지는 정말 재미없었던 한국 차에도 이제는 관심을 더 많이 가져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