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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재테크

새 차를 절대로 사면 안 되는 이유 - 1 편

저를 아는 사람이면 제가 자동차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것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이 블로그만 해도 자동차 이야기가 꽤 됩니다. 아마도 제 여가시간의(여가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만) 80%는 자동차 잡지를 읽는데 소모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 자동차에 제대로 미치면 직접 자동차도 손보고, 튜닝도 해보고, 트랙도 나가보고, 다양한 차를 섭렵보고 해야 하는데 경제적인 제약으로 거의 20년간 패밀리 세단을 몰면서 눈요기만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뭔가에 집착을 가지고 열정을 쏟다가 결국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 사랑이 분노로 바뀌면서 이젠 미움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 하지만 제가 새 차를 사면 안 된다고 하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런 이유가 아닙니다. ^^ 이 글은 전편 <빚 권하는 사회에서 성공하는 재테크>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다음 이야기 <금리의 마술>은 이 다음에 이어집니다. 전 편의 글에서 자동차 이야기를 얼핏 꺼냈었기에 전편을 읽은 분은 이해가 쉬우실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남자들은 대부분 차를 좋아합니다
. 사람들 말이 자동차는 어른들의 장난감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동차가 장난감이든, 생계의 도구이든, 과시의 수단이건 자동차는 분명 단순한 네 바퀴 달린 탈 것의 의미를 뛰어넘는 그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멋진 자동차는 새 것일수록 좋습니다. 새 것이라는 것은 더 번쩍이며, 더 첨단의 장비를 갖추고 있고, 더 고성능인데다가 고장 날 확률도 적다는 것이고, 냄새까지도 좋습니다. 그런데 자동차는 치명적인 두 가지 약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너무 비싸다는 것입니다. 자동차는 집을 제외하고는 가장 비싼 가계 소비 물품입니다. 너무 비싼 나머지 어지간한 사람은 구입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자동차 회사에서는 그런 사람에게까지 차를 팔기 위해 할부라는 것도 만들고, 리스라는 것도 있습니다

자동차에 비교하면 집은 그 자체로 투자의 가치가 있어서 사놓으면 그 안에서 살면서 나중에는 더 높은 가격에 팔 가능성이 있는데
(물론 지금 한국의 상황은 정반대로 가고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부동산이 괜찮은 투자의 대상이었다는 것을 부정하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자동차는 대개의 경우 이럴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 사서 보유하고 있으면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측면이 두 번째 약점입니다

이런 두 가지 약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자동차를 손에 넣으려고 하고
, 현찰이 없으면 빚(할부)을 내어서라도 구입하게 되는데, 거기다가 매년 큰 폭으로 감가상각이 일어나는 재산 손실조차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감수합니다. 흔히들 자동차는 대리점에서 열쇠를 인도받는 순간 몇 백만 원이 날아간다고 합니다. 하루를 타도, 한 시간을 타도 중고는 중고이기 때문입니다.

source ; edmunds.com


이런 가혹한 감가상각은 구매 후 첫 4년이면 가치의 60%가 떨어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자동차의 감가상각률은 산정 기관마다 다르지만 정부의 과세산출 표나 보험사의 표준 감가상각 잔존율표로는 대강 첫해 20%, 둘째 해 16%로 시작해서 3년째 14%, 4년째 10%, 그 후 8%, 6%, 5%, 4%, 3%, 2% 이런 식으로 진행 된다고 합니다만 실제 중고차 시세를 알아보면 4년 이후에는 감가상각률이 여기 제시한 것보다 훨씬 낮습니다.) , 자동차는 신차를 사는 자체가 재산적으로 보면 손해가 막심한, 좋지 못한 소비행위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2500만 원짜리 새 차의 중고 가격을 보면 이렇게 나올 것 같습니다. (이는 위의 기준을 바탕으로 작성된 표로서 개인이 중고차 상사에 매도하는 가격에 가깝습니다. 여러분이 중고차 상사에서 구입할 때는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다르나 아래 기준 가격에 200만원 정도가 더 붙게 됩니다. 따라서 중고상을 거치지 않고 개인간에 직거래가 구입비용과 판매비용에서 더 큰 절약을 가져오게 됩니다. 또한 아래 가격은 연식이 오래 될수록 실제 시장가격과 연동이 덜 됩니다. , 시장 가격상으로는 오래된 차가 감가상각이 덜 되어 표의 가격보다 훨씬 더 비쌉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동차의 가치가 현저하게 감소됨을 알 수 있습니다.
 

0 2500

1 2000

2 1600

3 1250

4 1000

5 800

6 650

7 525

8 350

9 300

10275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여전히 사랑하고 그 많은 손해를 기꺼이 감수합니다
. 저 역시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 심정을 이해하고, 그 구매에 대해서 비난을 하려고 이 글을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혹은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받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현명하고 사려 깊은 소비행위가 요구됩니다. 어차피 버는 것은 한계가 있는데 쓰고 싶은 대로 다 쓰면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부자가 되는 길은 몇 가지 안됩니다.

 

1.     막대한 재산을 탈법으로 물려받는 경우 (; 이건희 가문의 자녀들)

2.     일확천금 하는 경우 (; 압구정동이 밭이었을 때 가지고 농사지으시던 분들)

3.     남들이 없는 재능(혹은 용모)이 있는 경우 (; 빌게이츠, 마이클 조던, 김태희 등등)

4.     알뜰하게 모아서 종자돈을 만들고, 종자돈을 투자해서 큰 수익을 얻는 경우

 

이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 대부분은 아마 4번의 경우 밖에는 가능성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4번의 경우로 부자가 되는 것이 누구나 에게 가능한가 의심하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내가 받는 겨우 이 정도 월급으로 정말 내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인가 하고 말이죠. 이 시리즈의 목적은 그게 대부분의 경우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만 모든 사람이 미래에 부자가 되는 것에 관심이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월급이 300만원인데 이 돈도 사실 지금 쓰기에 부족하기 때문에 구질구질하게 더 아껴 쓰고 저축해서 다 늙어서 부자가 되는 그런 비결은 필요 없다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것도 그 분에게 있어서는 그 분 나름대로 철학이 담긴 인생에의 결정이고 충분히 존중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희생하더라도 돈 걱정하지 않는 부자로(혹은 돈을 불리는 재미로) 한번쯤 살아보고 싶다라고 한다면 이번 자동차 이야기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source ;http://www.seoul.co.kr/news


자동차로 인한 재산상의 손실을 줄이는 제 1의 원칙은 차를 소유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동차가 재산상에 얼마나 타격을 주는 엉망의 투자수단인가는 이미 이야기를 했으나 그래도 자동차가 주는 사치적인 요소를 완전히 배제하더라도 실용적인 측면에서 이익을 꽤 주는 것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 대개의 경우 자동차 없이 대중교통 수단만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하지만 어떤 경우는 자동차를 운용하는 것이 오히려 비용이 절약되기도 하고, 자동차로 인한 약간의 재산상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자동차가 있는 것이 시간적으로 많은 절약을 가져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원칙은 신차를 사면 안 된다는 것이고
(이미 이유는 설명했습니다), 3의 법칙은 자동차를 사실 때는 현찰로, 일시불로 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 돈을 아끼려고 하는 사람에게 하는 조언치고는 말이 안 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목돈이 없어서 이자까지 물면서 할부로 차를 사는 판국에 돈을 어디서 만들어서 일시불로 사라는 것이냐는 말이죠. 그런데 할부로 차를 사는 중요한 이유는 당장 목돈이 없다는 것이고 이 말은 다시 말하면 차를 사는 사람이 차를 살 능력이 안 되는데 차를 산다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소비는 자신의 능력 한도 내에서 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지름길입니다. 버는 것보다 소비가 적어야 돈이 모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구매할 능력이 안 되는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소비를 하다 보니까 빚이 쌓이고 겉보기에는 번지르르 해도 돈이 하나도 없게 됩니다.

그럼 대한민국에서 차를 살 사람이 몇 퍼센트나 되겠는가 생각하시겠지만 그게 정답입니다
. 정말 몇 퍼센트가 안될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그리고 많은 재테크 전문가들도 말하지만) 구입하자마자 수백만 원이 날아가는 신차를 구입하는 행위는 수백만 원을 그냥 손해 봐도 아깝지 않을 정도의 부자들의 영역이라고 봅니다. 그럼 일반인들은 영영 차를 살 수 없을까요? 그게 아닙니다. 필요하면 사야 합니다. 대신 저렴한 중고차를 사야 합니다. 그럼 얼마나 저렴한 중고차를 사는 것이 좋을까요?

제 생각(그리고 많은 재테크 전문가들 생각도 일치하는 듯 합니다.)에는 4개월 정도의 봉급으로 살 수 있는 자동차가 적정하다고 보고, 최대한으로 잡아도 6개월 월급이 넘는 자동차를 타는 것은 재테크에 독약이라고 봅니다. , 연봉 3천만 원의 직장인이면 자동차는 1천 만원에서 최대 15백만 원짜리가 적당하다는 것입니다. 신차가격으로는 클릭에서 베르나 밖에 살 수 없는 금액이지만 어차피 신차는 안 된다고 했으니 2-3년 이상 된 중고에서 고른다면 다행히 어지간한 중형차는 다 살 수 있습니다. (기름값으로 생각하면 신차 베르나가 4년 된 소나타보다 낫겠지만 감가상각률은 신차는 어차피 신차 감가상각률을 따릅니다. 물론 4년 된 소나타보다 4년 된 베르나 중고차면 돈이 더 절약되겠지만 이 정도까지 희생을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

혹자는 중고차를 사서 고장이 나서 수리비로 돈을 쓰다 보면 새 차를 사는 것보다도 더 손실이 클 수도 있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 이게 새 차를 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구매를 정당화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논리인 듯 합니다. 하지만 자동차를 사서(새 차이건 중고이건) 5년 혹은 10년 이상 운용해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자동차가 가끔 고장이 나긴 하지만 어지간히 엉망인 물건이 아닌 이상 대부분은 수리하면서 타고 다녀도 신차의 감가상각만큼 재산 손실을 크게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죠.

예를 들어 2500만 원짜리 YF 소나타를 신차로 사고 4년 운용하면 1000만원 가량이 되어 1500만원이 없어진다고 한다면, 1000만 원짜리 중고 NF 소나타를 사서 4년을 운용하고 팔면 600만원은 받을 것입니다. (encar.co.kr로 시세 확인 했습니다. 위에 감가상각률과 차이가 나서 죄송합니다. 이유는 이미 설명한 바와 같습니다.) 자동차 자체의 가치로 사라진 돈은 400만원에 불과할 것이며 자동차 수리비로 많이 써야 대부분의 경우 1-2백만 원을 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신차보다 구형이 기름을 많이 먹는 문제도 결국 주행거리 나름이지만 일 년에 10-20만원 이상 차이가 날까 싶습니다.

중고차를 타는 것이 돈 버는
(돈을 아끼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해도 문제는 남습니다. 그럼 연봉 3천만 원의 직장인인데도 당장 1000만원이 없다면 중고 소나타는 어떻게 사느냐는 것입니다. 그럼 중고차 할부를 이용해야 할까요? 절대 안됩니다. 남의 돈으로 물건사고 이자 주는 버릇을 버려야 내 돈이 모입니다

그럼 예를 들어서 계산을 해보겠습니다만 계산을 하기 전에 이 두 가지 중에 어느 것이 좋을지 선택을 해보시죠
.

 

1.     대출 없이 1300만 원짜리 중고 소나타를 소유하는 것

2.     1600만 원짜리 중고 소나타를 소유하고 대신 1500만원의 갚을 대출이 있는 것


다음 편은 아래 링크로 이어집니다.
2010/10/10 -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재테크] - 새 차를 절대로 사면 안 되는 이유 - 2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