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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9 -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재테크] - 새 차를 절대로 사면 안 되는 이유 - 1 편
위 링크에서 계속되는 글입니다.


다시 위의 사례로 돌아가서 목돈이 없는 직장인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돈은 없어도 가능한 한 빨리 차는 필요하다면 차선책은 50만원씩(그냥 신차 할부 붓는다고 생각하고) 반 년 정도 모아서 300만 원짜리 중고차를 사고, 이 차를 운용하면서 계속 돈을 1년 더 모으면 이 차를 판돈(아마 잘하면 250만원 이상 할 겁니다.)과 더해서 약 850만 원짜리 중고를 다시 삽니다. 이 차를 운용하는 기간 동안 돈을 계속 모으면 2년째가 되면서 이 중고차를 다시 팔고(아마 700만원은 받을 겁니다.) 1300만 원짜리 중고를 살 수 있습니다.

더 욕심이 난다면 일 년 더 고생해서 더 비싼 차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연봉 3천인 사람이 더 이상 비싼 차를 타는 것은 다시 말하지만 재테크에 독약이므로 여기서 멈추고 이 자동차를 오래 탈 생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생활을 26개월 한 직장인은 빚은 하나도 없고 1300만 원짜리 중고차를 하나 얻게 되는 결과가 되지만 5년 할부로 2500만 원짜리 소나타를 구입(5년 동안 이자로 총 500만원을 지불한다고 가정)한 직장인은 같은 기간 동안 약 1500만원을 지불하고, 싯가 1600만 원짜리 차를 소유하고 있지만 아직 1500만원 가량의 채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 남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결과가 됩니다.

시간이 더 지나고
1300만짜리 중고차를 가진 직장인이 자동차 할부 붓듯이 적금을 부어서 2 6개월 더 돈을 모으면 1500만원의 목돈과 1000만 원짜리 중고차가 남고, 후자의 경우는 현찰은 없고 대신 차 값을 다 갚았기 때문에 1100만짜리 5년 된 중고차만 달랑 남게 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계산을 최대한 단순화했고 자잘한 변수에 따라 약간씩은 계산을 손볼 여지는 있으나 핵심은 자기 돈 모으면서 재산을 불린 사람과 외상으로 신차를 사고 감가상각으로 재산을 손해 본 경우와의 재산 상에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 계산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차액 1400만원은 투자에 따라 이 직장인이 60세가 되는 시점에는 1억에서 1 5천의 돈의 차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관련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이 직장인이 최대한 자존심을 억누르고 아반테나 베르나 급에서 계속 갈아타면서 돈을 모을 경우 나중에 벌어질 차이는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게다가 이 후자의 30대 회사원이 새 차를 산 것도 모자라서 5년 혹은 그 이내에 차를 계속 신차로 바꾸다 보면 자산의 차이는 엄청나게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차이를 이야기해도 새 차를 사고 싶은 사람의 논리는 더 있습니다.
새 차를 한번 사되 대신 오래 타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 말이죠. 새 차를 사서 오래 타면 역시 감가상각에 의한 재산 손해가 많이 줄어들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금전적으로는 중고차 생활(?)을 당해내지 못합니다. 지금 2500만 원짜리 소나타 신차를 500만원 이자를 주고 사서 10년을 보유하고 팔면 300만원 가량의 가치가 남으니 2700만원이 공중으로 날아간 것입니다. 반면에 4년 된 중고 소나타를 5년씩 두 번을 탄다면(1000만원->500만원) 손실비용은 1000만원 가량에 불과합니다.

한겨레 신문 캡춰화면


할부로 새 차를 사는 것은 아무리 알뜰하게 운용해도 현찰을 모아서 중고차를 사는 것을 당하지 못합니다. 혹시 무이자 할부로 사면 괜찮을까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이자 할부는 결국 소비자가 매달 들어가는 돈의 액수에만 집중하게 만들어서 전체적으로 써야 하는 돈을 과소평가하게 만듦으로써 과소비를 유도하는 방편일 뿐입니다

5
년 동안 1900만원(3000만원 -> 1100만원)을 자동차로 쓴 사람은 일년이면 380만원을 쓴 것이고, 한 달이면 31만원을 쓴 것입니다. 새 차를 타는 즐거움에 하루 1만원을 쓰는 것이 아깝지 않은 분도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복잡한 계산 자체가 쩨쩨해서 싫은 분도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2년 정도 더 오래된 차를 타는 대신 통장에 모인 목돈을 불릴 생각을 하는 투자자(?)와 약간 더 새 차를 타지만 매달 빚 갚는 다람쥐 쳇바퀴 생활에서 허덕이는 채무자(?)의 행복이 어떤 차이가 날 것인지는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다시 강조하면 (재테크를 제대로 하고 싶으시다면) 자동차는 사지 않는 것이 좋고, 사야 한다면 돈을 모아서 일시불로 중고차를 사야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는 했지만 이런 이야기를 듣고도 믿기지 않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 이제 중고차를 돈 모아서 사야 한다는 논리는 그럴 듯 한 것 같은데 정말 이렇게 인생을 사는 사람이 실제로 있기는 있느냐 하는 궁금증이 생기실 것입니다. 미국의 재테크 관련 서적에서는 대부분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일확천금 하는 비결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씀씀이를 줄여서 종자돈을 모으고 안정성이 높은 투자를 함으로써 부를 축적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돈 모으기의 첫 번째 단계는 당연히 개개인이 가진 월급 한도 내에서 어떻게 하면 돈을 더 절약할 수 있는가를 가르치는데 그 기본이 되는 것이 중고차를 운용하라는 것입니다. 저도 이런 종류의 책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현금으로 중고차 구입하기에 대한 개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진짜로 있었습니다
. 미국에 아주 유명한 데이브 램지 쇼라는 라디오 방송이 있는데 이 방송은 말하자면 재테크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상담을 받아주고, 때로는 성공한 사람들의 증언을 듣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도 우연히 이 프로그램을 듣게 되었는데 정말 많은 미국인들이 이런 현찰로 중고차 사서 쓰는 방식으로 돈 낭비를 줄이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었고 이 프로그램의 사회자인 데이브 램지씨 그 자신도 그런 방식으로 개인 파산을 겪었던 젊은 날의 시련을 극복하고 수백만 불을 가진 부자로 일어설 수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었습니다.

Dave Ramsey 웹사이트 캡춰화면


똑 같은 모델의 노트북 컴퓨터를
130만원에 살 것인지 150만원에 살 것인지 혹은 170만원에 살것인지 물어보면 그 누구도 150만원이나 170만원을 지불하겠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델의 컴퓨터를 한 달에 4 2천원씩 36개월을 낸다거나 2 8천원씩 60개월을 낸다고 하면 고민할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한 달에 낸다는 작게 보이는 비용에 가려져서 총 비용이 얼마인지는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흔히들 부자가 되려면 부자처럼 사고하고 행동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부자들은 물건을 살 때 그 물건을 사려면 얼마나 돈을 지불해야 하는가(, 정확한 가격이 얼마인가)에 중점을 두지 그 물건을 사려면 한 달에 얼마를 내면 되는가는 따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할부로 신차를 사는 문제. 참 간단하지 않은 문제입니다. 지금 한국에서, 미국에서, 그리고 거의 모든 주요 선진국에서 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린, 누구나 하는 정상적인 행위입니다. 하지만 이런 정상적인 것으로 보이는 행위가 사실은 없는 돈도 빚내어 쓰게 만드는 마케팅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깨닫고 과감히 비정상(?)적으로 살기로 결심하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어떤 태도가 현명한 것인지는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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