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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Cetera, Et Cetera, Et Cetera

블로거기자상 감사합니다.

저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영화 주인공과 함께 불운에 슬퍼하고 불의에 분노하며 끊임없는 노력에 심정적 지지를 보내다가 마지막에 거두는 승리에 기뻐하고 가슴 뿌듯한 느낌으로 올라가는 자막을 보면서 주제가를 듣습니다. 어차피 영화는 현실의 투영이므로 영화 속의 세상이 사실은 우리가 사는 바로 이 세상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더욱 더 저를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화 속의 세상과 제가 사는 세상은 한 가지 중대한 차이점이 있더군요. 영화 속의 세상은 자막이 올라감과 동시에 사라지지만 내가 발 디디고 사는 이 세상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도 영화 속에서 보다 더 기막힌 슬픔과 기쁨이 있고 좌절과 승리가 있지만 이런 일은 매일 매주 매달 그리고 매년 되풀이 됩니다. 그리고 더 무서운 사실은 매일의 조그만 좌절과 매일의 조금만 승리가 쌓여서 나중에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커다란 차이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것이 저에게는 하루 하루가 더욱 소중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런 소중한 제 매일의 일상에 블로그가 약 일 년 전에 추가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별 고민 없이 블로그를 시작한 저였지만 글을 쓰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정보제공을 목표로 하는 블로거로서 결국은 글을 쓰는 것에 커다란 고민이 동반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는 블로그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쓰게 되리라는 짐작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는 그 자체로 정보가 아니었으니 신중히 글을 쓸 수 밖에 없었고, 제 역량이 부족했기에 항상 예상보다 더 생각하고, 더 공부하고 글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블로거로서 30%, 그리고 블로거 기자로서 70%의 정체성을 가지고 1년을 지내오게 되었습니다. 어떤 글은 많은 사람이 보았고, 어떤 글은 적은 사람이 보았으며, 어떤 글로는 칭찬을 많이 받았고, 어떤 글로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일 년 동안 조그만 성공과 좌절이 무수히 반복되었습니다

 


그리고 2008년을 결산하는 지금 놀랍게도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우수기자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영광스럽고 행복하면서도 저보다 더 좋은 글을 더 많이 써오신 다른 블로거들께 죄송한 마음이 너무나 큽니다. 그래서 부족한 사람에게 이런 큰 상을 주기로 결정해주신 네티즌들과 심사위원단의 의도가 무엇인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상에는 공부를 매우 잘했다고 받는 우등상도 있지만 못하던 사람이 성적이 오르면 받는 진보상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 제 우수상은 진보상의 의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상은 저처럼 전문가 집단에 속해 있으면서 여러 가지 핑계로 자신의 지식을 나누기를 어려워했던 사람들을 대표해서 먼저 용기를 낸 사람에게 격려의 의미로 주어지는 그런 의미의 진보상인 것 같습니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많은 기술적 어려움을 만나게 되고 인터넷에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을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곰 플레이어, 알씨, v3 lite등의 무료 프로그램을 감사한 마음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무료로 제공되는 지식이나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릅니다. 때로는 내가 이렇게 공짜로 이런 정보를 사용하면 전문가나 개발자들은 어떻게 사업을 영위할까 염려스럽기도 했기 때문에 이들 프리웨어에 끼워진 광고를 보아줌으로써 이런 이타적인 일을 하는 개발자들에게 이득이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이나마 마음의 빚을 덜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지식의 나눔이 IT분야 뿐만이 아니고 의사, 변호사, 금융인, 종교인, 언론인, 시민단체, 출판인, 교육자, 과학자 등 사회 각 분야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신 전문가들이 블로그 세상에 들어와서 정보를 많이 나누어주시고 이 세상을 조금이나마 살기 좋게 만드는데 힘을 보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식이 재산이고 힘인 이 시대에 우리가 블로그를 가진 것은 커다란 행운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블로그라는 매체는 정보의 공유에 최적화되어 있을 뿐만이 아니라 블로거와 독자를 놀라울 정도로 가까이 연결해 줄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우수상이 블로그에 관심이 있으나 선뜻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전문가들에게 블로그스피어로의 초대장으로 간주되기를 바래봅니다.

블로그도 한 편의 센세이션을 일으킨 글 하나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글이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영화보다는 우리의 실제 인생에 더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글도 그럴 것이고 다른 블로그의 글들도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고 블로거뉴스에 매일 축적되는 글들은 앞으로도 계속 서로에게 생각을 나누고 영향을 주고 받게 되는 매개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한편의 영화나 한편의 예술작품이 그 누군가의 일생을 바꾸게 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누구나 인정하겠지만 지금까지는 책이 주로 그런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누군가는 누군가의 블로그의 글을 읽고 인생이 바뀌게 되었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나날의 하찮은 일상 속의 조금만 일들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제 생활 속에 들어온 블로그가 이미 이런 차이를 저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블로그가 제 삶을 바꾸었듯이 블로거뉴스 블로그기자들의 글들이 그 자신과 독자들과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밑거름이 될 것을 또한 믿습니다. 2008년 블로거 기자상 수상에 모든 블로거들과 다음 측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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