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씀드리자면 오늘도 서론이 깁니다. 서론이 싫으신 분들은 바로 아래 본론으로 가시면 됩니다. 미국 생활을 하다보면 미국사람과 한국사람의 문화적인 차이에 대해 가끔 생각하게 되는데 건강에 대한 관점이 또 그 중의 하나입니다. 한국사람이 미국사람보다 훨씬 건강에 대해 관심도 많은 것 같고 나름대로 지식(옳든 그르든)도 상당히 많은 것처럼 보입니다.
아마도 미국사람도 속으로는 건강에 관심이 많지만 단지 한국사람들처럼 평소에 건강에 대한 대화를 많이 안 하는 것 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건강에 대한 태도도 조금 다릅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1-2살 먹은 아이에게 외식할 때 어른들이 먹는 음식을 함부로 먹이기를 꺼리고(조미료가 많이 들어갔을까봐 그런지) 소위 말하는 청량음료, 패스트푸드나 색소가 많이 들어간 불량식품도 어른은 먹어도 아이들이 먹는 것은 어쩐지 꺼림직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식당에 가보면 한두살짜리 어린아이가 프렌치후라이를 앞에 놓고 콜라를 마시는 모습을 보는 것은 드문일이 아닙니다. 미국 아이들이 먹는 불량 식품도 한국의 문방구 앞에서 파는 것 보다 더 색소 많이 들어간 것도 많은데 부모들은 아무런 거리낌없이 잘도 사줍니다.(물론 사람 나름이겠지요.)
건강정보 홀대하는 한국 언론과 포털
그런데 이렇게 건강에 무심한 것처럼 보이는 미국사람들도 미국의 웹사이트를 보면 건강에 무심한 것이 아닐 것이라는 짐작을 갖게 합니다. 미국의 포탈사이트나 언론 사이트에 가보면 어김없이 건강에 관한 섹션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좋은 위치에 있어서 찾기도 쉽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치나 사회, 경제와 같은 비중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웹사이트에서는(포탈과 언론 모두) 건강관련 정보는 과학이나 사회의 하위카테고리이고 정보도 빈약할 뿐더러 오류가 많은 정보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건강관련 정보는 어디에?
신문도 마찬가지
건강분야의 최고 블로거라고 할 수 있는 양깡님이 오래전부터 이런 점을 지적하신 것을 보았는데 저에게도 국민들은 왜 건강에는 관심이 많으면서 건강에 관련된 정보에는 관심이 없는지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 견해로는 의료전문가가 많지 않아서 양질의 의료정보를 생산해내지 못하는 언론이나 포탈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보는데(즉, 국민들이 볼 것이 없어서 안 본다는 것) 닭이 먼저인지 계란이 먼저인지 하는 논쟁과도 같은 측면이 있지만 이런 패러독스가 참 궁금한 것이 사실입니다.
건강이 기술과 경제를 합친 것과 같은 비중인 뉴스위크 건강이 스포츠와 경제와 같은 비중인 뉴욕타임즈 아직은 꽤 있으신 형님 조금씩 가리시던 형님 대신 수염을 기르기로 하신 형님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서설이 길었는데 제가 직접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미국야후에서 보게 된 건강관련 기사를 좀 소개시켜드리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가끔 미국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건강에 관한 너무 좋은 정보가 많은데 한국의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욕구를 도저히 억누를 길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제 자신이 만든 건강이야기도 많습니다만 오늘의 주제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있는 영역인데도 비교적 부정확한 정보가 난무하는 특징이 있어서 미국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어서 한 번 정리해보고 싶습니다.
커가는 탈모 관련 상품 시장
탈모는 정말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문제입니다. 의사들이라고 뾰족한 수가 없는 경우도 많아서 가발을 쓰는 사람도 있고 머리카락을 심는 수술을 받은 친구도 있습니다. 그냥 방치하고 나이보다 훨씬 지긋하게 보이는 것을 즐기면서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5-6년전에 제가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본의 아니게 뒷자리에 앉은 노처녀로 보이는 한 그룹의 대화를 엿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세상사는 이야기를 결혼 문제가 나오니까 이구동성으로 자신들은 눈이 전혀 높지 않다며 아무리 사람이 부족해도 대머리와 재혼만 아니면 괜찮다고 하더군요.
일단 다음에 소개시켜드리는 글은 탈모의 가장 흔한 6가지 원인을 제 의견을 넣어 재구성한 것 입니다.
머리카락이 자꾸 빠지는 이유 여섯가지
2. 체내의 호르몬 이상의 경우인데 갑상선 기능의 저하나 증가도 탈모와 관련이 있으며 잘 아는 것처럼 남성호르몬의 과다도 두피의 탈모와 관련이 있습니다.(하지만 수염이나 몸의 털은 성장이 촉진됩니다.) 당뇨가 있어도 탈모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갑상선 기능 상태는 병원에서 간편한 혈액검사로 검진이 가능하고 값도 그다지 비싸지 않습니다.
3. 피부과적인 두피의 질환중에서 특히 염증성 질환이 문제가 됩니다. 건선이나 지루성 피부염, 습진이 피부뿐만아니고 두피에도 생길 수 있고 진균감염증(무좀)도 탈모의 원인이 됩니다. 이 경우 자가치료나 피부관리, 모발관리를 받는 정도로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4. 이것도 상식적으로 짐작이 가능한 것인데 너무 꽉 묶는 머리끈을 사용하면 머리카락의 뿌리 부분이 잡아당겨져서 탈모가 되기도 하고, 습관적으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것도 물론 좋지 않습니다. 또한 일부 스프레이등 두발에 사용하는 화학물질도 원인이 되기도 합다고 합니다.
5. 약물도 원인이 되는데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치료제가 여기에 해당이 되고 붓기를 빼고 혈압을 내리는 일부 이뇨제(sprinolacone)도 남성호르몬을 증가시키는 간접적인 작용으로 탈모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6. 심리적인 영향이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 불안, 우울 등은 비교적 흔한 탈모의 원인이면서 찾아내기도 어렵고 치료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은 탈모가 시작되면 이 자체로 더욱 스트레스를 받아서 악화되는 것도 흔합니다.
탈모의 치료와 예방에 대해서
그런데 탈모가 아직 생기지 않은 사람이 본인 스스로 탈모증의 위험도가 높은지 낮은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탈모의 종류가 많습니다만 여기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대머리라고 하는 남성형 탈모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가족력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남성호르몬이 탈모와 관련있다고 했는데 이 남성호르몬과 관련한 탈모는 유전적으로 전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호르몬 이름에 남성이라고 들어가지만 사실 남성과 여성에 다 해당됩니다.) 남자의 경우 확률적으로 어머니쪽 집안의 탈모가 아버지쪽 집안의 탈모보다 더 중요할 수 있고 여자의 경우 친가와 외가의 집안력이 다 동등하게 중요합니다.
탈모가 있지 않아도 이런 사실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만약 탈모가 시작된다면 더 이상의 탈모를 막기위해 치료를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때문입니다. 위에 소개해드린 탈모 치료제는 머리카락이 새로 나는 것을 도와주는 효과보다는 기존의 머리카락이 더 이상 빠지지 않게 하는 효과가 위주이므로 탈모의 치료를 초기에 시작하지 않고 혹시 시간이 지나가면 좋아질까봐 치료를 지연하고 기다린다면 머리카락이 풍성한 시절과는 영영 이별을 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하지만 모든 사람이 머리카락이 조금 빠진다고 바로 병원에 가라는 것은 아닙니다. 집안에 탈모가 많은 분들이 머리가 빠지기 시작한다면 의사와 상담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자료를 보면 나이 60세가 되기전에 인구의 2/3가 대머리(baldness)가 시작이 된다고 합니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면 예외라고 생각할 분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방이 최선의 치료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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