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오기 전에 미국에 이사하고 나서 해야 할 일들을 목록을 한번 작성해보았습니다. 그 중에 중요한 일은 차를 사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이미 영어공부를 꽤 했다고 생각해서 직장에서야 어떻게 하든 살아갈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미국의 시스템을 아무 것도 모르는 제가 차를 고르고 사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쉽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미국에는 딜러쉽이라는 제도가 있고 자동차 딜러에게 가면 가격을 흥정해야 한다는데 제가 살아오면서 공부를 해온 내용상으로는 딜러와 자동차 값 흥정하는 영어는 없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인터넷을 열심히 뒤졌는데 딜러와 흥정하는 법은 있었지만 어떤 영어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는 찾기가 힘들더군요. 사실 그냥 물건 사면서 흥정하는 식으로 좀 깎아주세요 하고 말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머리를 조금 쓴 것이 딜러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차의 흥정을 미리 끝내고 미국에 오자마자 차를 인수받는 것이었습니다. 딜러를 직접 대면하면 딜러의 전문용어가 섞인 말을 알아들을 자신도 없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바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최대한 이메일로 모든 과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메일을 왕래하고 이메일을 보내기 전에 아래층에 사는 미국 친구에게 미리 감수를 받는 식으로 상당부분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도착하고 나서 또 문제가 있었습니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집에 입주하고 나서 가장 걱정이 전기, 수도, 전화, 인터넷, 전화 등을 신청하고 연결하는 일이었습니다. 전화를 해야 하긴 해야 하겠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 사람들에게 영어로 말할까 걱정이 앞서는 것이었습니다. 일부는 미국 친구들의 도움을 얻었고 일부는 제가 직접 전화로 해결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별것도 아닌 것을 정말 맘고생을 혼자 했던 기억이 선합니다.
영어공부를 하는 가장 큰 원칙은 영어공부의 한 영역을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은 문법을 먼저하고 다음 달은 단어를 하고 그다음에 말하기를 집중 공략하는 방법보다는 단어, 말하기, 듣기, 문법을 동시에 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시중의 대부분의 교재와 때로는 학원 강의마저도 한 가지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내용이라 여러 가지 공부의 분야를 적절히 배합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단어공부는 ‘vocabulary 30000’으로 하고 듣기는 학원에 듣기 속성 반을 다니고 말하기는 원어민 회화 반을 또 다니며 문법은 ‘영문법 한 달에 끝내기’로 한다고 치면 직장이나 학교는커녕 하루 종일 영어에만 매달려도 시간이 부족할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전에 소개해드린 책을 읽기나 영화를 보면서 대사를 따라 하기가 이런 방법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문제는 남습니다. 만약 다른 것은 잘하는데 한 분야가 특별히 부족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여기 소개시켜드리는 내용은 한 대학생 분으로부터 제가 받은 이메일 내용입니다. 먼저 한번 읽어보시죠.
결국 이 분의 경우는 말하기가 문제인 경우입니다. 듣기는 미드를 자막 없이 보는 수준이라고 하셨으니 아마 실력이 저보다 나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어공부의 특정 영역에 두드러지게 약한 경우는 이처럼 중급이상의 영어 실력을 지니신 분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영어공부의 기본 자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마 이번 글은 읽지 않으셔도 큰 상관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영어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은 위에 말씀 드린 대로 영어의 각 영역을 골고루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윗분의 경우를 떠나서 일반적으로 따져보아서 말하기가 안 된다면 왜 말하기가 안 되는지 이유를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첫째로는 상대방이 한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해서 일겁니다. 이런 경우는 영어 초급자에게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고 전에 한번 설명한대로 단어, 숙어, 발음, 액센트, 문장구조 등의 파악이 안 되는 것이 문제이니 이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말하기의 문제가 아니고 듣기의 문제이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듣기의 문제를 말하기의 문제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어서 첫 번째로 적어보았습니다.
영어가 잘 안들리는 이유가 궁금하시면 클릭 ->>영어 도대체 왜 안들리나
둘째로 문장을 만드는 능력이 없어서입니다. ‘내가 어제 엄마 심부름으로 사당동에 갔는데 초등학교 동창을 길에서 우연히 만났다’라고 말을 하려면 순식간에 머릿속에서 영작이 일단 되어야 입을 통해서 밖으로 나옵니다. 물론 문장을 먼저 만들고 머릿속의 문장을 읽는 것이 아니고 한국말을 하는 것과 똑같은 사고 과정을 통해서 그냥 하고 싶은 말이 술술 나와야 합니다. 문장을 만드는 능력이 자신에게 있는지 확인해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하고 싶은 말을 종이에 써보는 것입니다. 영작이 무리 없이 된다면 문장을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 봐야합니다. 위에 이메일 주신 대학생도 영작은 어느 정도 되는 것으로 보아 이런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영작 자체가 안 되는 경우는 문장 구성에 필요한 단어를 몰라서 그럴 수도 있고 숙어를 몰라서 일수도 있고 문장구성의 문법적인 감각이 부족할 수도 있는데 결국은 이 경우도 역시 영어 기본기의 문제입니다. 전반적인 영어공부의 모든 영역을 다 공부하는 것이 해결책입니다. 만약 영작이 되는데도 입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영어 기본기를 기르는 가장 정직한 방법이 궁금하시면 클릭 ->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 공부한 방법의 공통분모를 찾아라
세 번째로 전반적인 영어 실력은 좋은데 특정 상황에 쓰는 특정 표현만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영어로 강의하면서 학생을 가르치는 영문학 교수님도 미국에 와서 식당에서 음식 주문하기도 버거울 수 있습니다. 일단 메뉴를 알아야 하고 메뉴 내용이 뭔지 알아도 온통 이탈리아어나 프랑스어로 된 메뉴를 어떻게 발음할지도 모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의학 전공자의 경우 IT 관련 뉴스를 보면 온통 모르는 표현투성이입니다. 이런 경우는 문화적인 배경을 이해하는 것과 어휘력이 부족하다는 문제의 연장선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 사람이 미국에서 쓰이는 모든 단어를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습니다.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해서 위의 영문학 교수님 같으면 미국 식당 메뉴판의 내용을 복사해서 단어를 찾아가면서 한번 공부하고 식당에서 음식 주문하는 예절이나 순서를 한번만 누군가한테 한번만 제대로 배운다면 그 다음부터는 아무 문제도 안 될 겁니다. 제가 IT 관련 뉴스를 잘 알아듣기를 원하면 뉴스 10편 정도만 녹화해서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고 공부하면 거의 대부분의 뉴스를 보는데 불편함이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할 필요를 못 느껴서 안하는 것이지요.
위에 제가 말한 에피소드에서 전기를 연결해 달라고 전화할 때 가스를 ‘공급해 달라고(혹은 놓아달라고?)’ 뭐라고 해야 하나 고민 고민을 하다가 ‘connect'라는 단어를 사용했더니 말이 통했습니다. 나중에 미국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제대로 했네 하더군요. 제가 connect라는 단어를 몰라서가 아니고 그 상황에 그 단어를 써보지 않아서 고민을 했던 것이지만 한번 알고 나면 평생 이사 다닐 때마다 이런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서 못 쓰는 경우는 없을 겁니다. 유사한 다른 예로 제가 병원에서 환자를 진찰할 때 ‘혀를 내밀어 보세요.’ 라는 말을 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찾아보니 ’stick out your tongue'이라고 하면 가장 잘 통하더군요. 이와 같이 영어를 어느 정도해도 드물게 접하는 특정한 상황에 쓰는 특정한 말은 우리가 외국인인 이상 배워도 끝이 없습니다만 한번 배우면 거의 잊지 않고 평생 써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부족함을 가지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이메일을 주신 대학생의 경우는 위의 세가지에 해당되는 경우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영어로 말하기가 안된다고 하는 사람들의 흔한 이유이기에 먼저 써 보았습니다. 오늘은 이만 줄이고 다음에 바로 이어서 이 대학생의 경우에 생각해 봐야할 대책에 대해 써 보겠습니다. 네 번째 이유로 영작은 잘하는데 말하면 문법적으로 틀린 말이 자꾸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이유와 대책을 이야기하고 다섯째로 자신감의 결여가 어떻게 문제가 되며 해결책은 무엇인지 따져보려 합니다. 또한 부록(?)으로 긴급하게 발표 등을 해야 하는데 영어 말하기가 부족할 때 땜질처방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왜 오늘 글이 오늘 다 끝나지 않고 다음으로 넘어가는지 꼭 알고 싶으신 분만 클릭 -> "왜 글을 자르는 거야?"
혹시나 해서 인터넷을 열심히 뒤졌는데 딜러와 흥정하는 법은 있었지만 어떤 영어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는 찾기가 힘들더군요. 사실 그냥 물건 사면서 흥정하는 식으로 좀 깎아주세요 하고 말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머리를 조금 쓴 것이 딜러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차의 흥정을 미리 끝내고 미국에 오자마자 차를 인수받는 것이었습니다. 딜러를 직접 대면하면 딜러의 전문용어가 섞인 말을 알아들을 자신도 없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바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최대한 이메일로 모든 과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메일을 왕래하고 이메일을 보내기 전에 아래층에 사는 미국 친구에게 미리 감수를 받는 식으로 상당부분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도착하고 나서 또 문제가 있었습니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집에 입주하고 나서 가장 걱정이 전기, 수도, 전화, 인터넷, 전화 등을 신청하고 연결하는 일이었습니다. 전화를 해야 하긴 해야 하겠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 사람들에게 영어로 말할까 걱정이 앞서는 것이었습니다. 일부는 미국 친구들의 도움을 얻었고 일부는 제가 직접 전화로 해결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별것도 아닌 것을 정말 맘고생을 혼자 했던 기억이 선합니다.
참 힘들게 구입했던 나의 자동차
영어공부를 하는 가장 큰 원칙은 영어공부의 한 영역을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은 문법을 먼저하고 다음 달은 단어를 하고 그다음에 말하기를 집중 공략하는 방법보다는 단어, 말하기, 듣기, 문법을 동시에 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시중의 대부분의 교재와 때로는 학원 강의마저도 한 가지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내용이라 여러 가지 공부의 분야를 적절히 배합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단어공부는 ‘vocabulary 30000’으로 하고 듣기는 학원에 듣기 속성 반을 다니고 말하기는 원어민 회화 반을 또 다니며 문법은 ‘영문법 한 달에 끝내기’로 한다고 치면 직장이나 학교는커녕 하루 종일 영어에만 매달려도 시간이 부족할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전에 소개해드린 책을 읽기나 영화를 보면서 대사를 따라 하기가 이런 방법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문제는 남습니다. 만약 다른 것은 잘하는데 한 분야가 특별히 부족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여기 소개시켜드리는 내용은 한 대학생 분으로부터 제가 받은 이메일 내용입니다. 먼저 한번 읽어보시죠.
정말 이렇게 온라인에서 알게 된 분한테 메일을 보내는 건 처음인데요…….
제 주위사람들한테 상담하지 못하는 고민이 있어서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저는 모 대학 국제학부에 다니고 있습니다.
국제학부는 모든 수업을 영어로 하고, 과제도, 시험도 당연히 영어로 제출합니다.
이런 과 특성 때문인지, 보통 외국에서 몇 년 살다온 아이들이 주를 이뤄
어쩔 때는 평소 대화도 영어로 합니다.
한국 속의 미국이라고 할까요.
저는 살면서 외국에 나가본 적도 없고, 한국 토박이 입니다.
그런데 어찌하다 국제학부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포부는 가서 열심히 하면 돼 !!!!
이런 생각으로 무작정 원서를 쓰고 합격을 했는데,
으……. 따라가는 게 영 힘든 일이 아니네요.
국제학부에 2년 동안 있었으니
듣기는 그리 문제를 못 느낍니다.
웬만한 미드는 자막 없이 보는 편이구요,
리딩, 라이팅도 당연히 대학수업을 따라가야 하니 어느 정도는 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회화입니다.
수업시간에 토론도 하고 그러는데 도저히 따라가지를 못하네요.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원래 정말 말도 많고, 수업시간에 제가 발표안하면 안 되는 그런 성격인데
날이 가면 갈수록 수업시간에 조용해집니다.
제가 학부 애들이랑 동떨어진 느낌도 들고,
이러다보니 성적도 좋지 않습니다.
이제 내일 모래부터 학교 개강인데,
아직 등록금을 내지 않은 상태입니다.
지금 어학연수를 생각중이거든요.
그런데 여러 글들을 읽어보니, "영어 배울꺼면 차라리 한국에서 배우세요."
"무작정 외국 온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등등
불안한 말들 투서이네요.
제가 일단 어학연수를 갈지 안 갈지는 불확실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건 이 상태로 학교를 다니지는 않을 거라는 겁니다.
정말 1년 동안 영어 좀 확실하게하고
학교 가서 말도 자연스럽게 하고 그러고 싶습니다.
이대로 다시 학교 갔다간 정말 아무것도 안될 것 같아요.
지금 고수민님께서 블로그에 올리신 영화 보며 회화하는 공부법 시작했는데요,
일단 이대로 하면서…….무엇을 더 어찌해야할지…….
과연 어학연수가 좋은 방법인지
정말 유창한 회화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제 주위사람들한테 상담하지 못하는 고민이 있어서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저는 모 대학 국제학부에 다니고 있습니다.
국제학부는 모든 수업을 영어로 하고, 과제도, 시험도 당연히 영어로 제출합니다.
이런 과 특성 때문인지, 보통 외국에서 몇 년 살다온 아이들이 주를 이뤄
어쩔 때는 평소 대화도 영어로 합니다.
한국 속의 미국이라고 할까요.
저는 살면서 외국에 나가본 적도 없고, 한국 토박이 입니다.
그런데 어찌하다 국제학부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포부는 가서 열심히 하면 돼 !!!!
이런 생각으로 무작정 원서를 쓰고 합격을 했는데,
으……. 따라가는 게 영 힘든 일이 아니네요.
국제학부에 2년 동안 있었으니
듣기는 그리 문제를 못 느낍니다.
웬만한 미드는 자막 없이 보는 편이구요,
리딩, 라이팅도 당연히 대학수업을 따라가야 하니 어느 정도는 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회화입니다.
수업시간에 토론도 하고 그러는데 도저히 따라가지를 못하네요.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원래 정말 말도 많고, 수업시간에 제가 발표안하면 안 되는 그런 성격인데
날이 가면 갈수록 수업시간에 조용해집니다.
제가 학부 애들이랑 동떨어진 느낌도 들고,
이러다보니 성적도 좋지 않습니다.
이제 내일 모래부터 학교 개강인데,
아직 등록금을 내지 않은 상태입니다.
지금 어학연수를 생각중이거든요.
그런데 여러 글들을 읽어보니, "영어 배울꺼면 차라리 한국에서 배우세요."
"무작정 외국 온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등등
불안한 말들 투서이네요.
제가 일단 어학연수를 갈지 안 갈지는 불확실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건 이 상태로 학교를 다니지는 않을 거라는 겁니다.
정말 1년 동안 영어 좀 확실하게하고
학교 가서 말도 자연스럽게 하고 그러고 싶습니다.
이대로 다시 학교 갔다간 정말 아무것도 안될 것 같아요.
지금 고수민님께서 블로그에 올리신 영화 보며 회화하는 공부법 시작했는데요,
일단 이대로 하면서…….무엇을 더 어찌해야할지…….
과연 어학연수가 좋은 방법인지
정말 유창한 회화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결국 이 분의 경우는 말하기가 문제인 경우입니다. 듣기는 미드를 자막 없이 보는 수준이라고 하셨으니 아마 실력이 저보다 나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어공부의 특정 영역에 두드러지게 약한 경우는 이처럼 중급이상의 영어 실력을 지니신 분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영어공부의 기본 자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마 이번 글은 읽지 않으셔도 큰 상관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영어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은 위에 말씀 드린 대로 영어의 각 영역을 골고루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윗분의 경우를 떠나서 일반적으로 따져보아서 말하기가 안 된다면 왜 말하기가 안 되는지 이유를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첫째로는 상대방이 한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해서 일겁니다. 이런 경우는 영어 초급자에게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고 전에 한번 설명한대로 단어, 숙어, 발음, 액센트, 문장구조 등의 파악이 안 되는 것이 문제이니 이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말하기의 문제가 아니고 듣기의 문제이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듣기의 문제를 말하기의 문제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어서 첫 번째로 적어보았습니다.
영어가 잘 안들리는 이유가 궁금하시면 클릭 ->>영어 도대체 왜 안들리나
둘째로 문장을 만드는 능력이 없어서입니다. ‘내가 어제 엄마 심부름으로 사당동에 갔는데 초등학교 동창을 길에서 우연히 만났다’라고 말을 하려면 순식간에 머릿속에서 영작이 일단 되어야 입을 통해서 밖으로 나옵니다. 물론 문장을 먼저 만들고 머릿속의 문장을 읽는 것이 아니고 한국말을 하는 것과 똑같은 사고 과정을 통해서 그냥 하고 싶은 말이 술술 나와야 합니다. 문장을 만드는 능력이 자신에게 있는지 확인해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하고 싶은 말을 종이에 써보는 것입니다. 영작이 무리 없이 된다면 문장을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 봐야합니다. 위에 이메일 주신 대학생도 영작은 어느 정도 되는 것으로 보아 이런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영작 자체가 안 되는 경우는 문장 구성에 필요한 단어를 몰라서 그럴 수도 있고 숙어를 몰라서 일수도 있고 문장구성의 문법적인 감각이 부족할 수도 있는데 결국은 이 경우도 역시 영어 기본기의 문제입니다. 전반적인 영어공부의 모든 영역을 다 공부하는 것이 해결책입니다. 만약 영작이 되는데도 입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영어 기본기를 기르는 가장 정직한 방법이 궁금하시면 클릭 ->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 공부한 방법의 공통분모를 찾아라
세 번째로 전반적인 영어 실력은 좋은데 특정 상황에 쓰는 특정 표현만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영어로 강의하면서 학생을 가르치는 영문학 교수님도 미국에 와서 식당에서 음식 주문하기도 버거울 수 있습니다. 일단 메뉴를 알아야 하고 메뉴 내용이 뭔지 알아도 온통 이탈리아어나 프랑스어로 된 메뉴를 어떻게 발음할지도 모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의학 전공자의 경우 IT 관련 뉴스를 보면 온통 모르는 표현투성이입니다. 이런 경우는 문화적인 배경을 이해하는 것과 어휘력이 부족하다는 문제의 연장선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 사람이 미국에서 쓰이는 모든 단어를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습니다.
어떤 식당의 메뉴의 일부, 영어가 아니라서 그런지 읽기도 힘들다.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해서 위의 영문학 교수님 같으면 미국 식당 메뉴판의 내용을 복사해서 단어를 찾아가면서 한번 공부하고 식당에서 음식 주문하는 예절이나 순서를 한번만 누군가한테 한번만 제대로 배운다면 그 다음부터는 아무 문제도 안 될 겁니다. 제가 IT 관련 뉴스를 잘 알아듣기를 원하면 뉴스 10편 정도만 녹화해서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고 공부하면 거의 대부분의 뉴스를 보는데 불편함이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할 필요를 못 느껴서 안하는 것이지요.
위에 제가 말한 에피소드에서 전기를 연결해 달라고 전화할 때 가스를 ‘공급해 달라고(혹은 놓아달라고?)’ 뭐라고 해야 하나 고민 고민을 하다가 ‘connect'라는 단어를 사용했더니 말이 통했습니다. 나중에 미국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제대로 했네 하더군요. 제가 connect라는 단어를 몰라서가 아니고 그 상황에 그 단어를 써보지 않아서 고민을 했던 것이지만 한번 알고 나면 평생 이사 다닐 때마다 이런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서 못 쓰는 경우는 없을 겁니다. 유사한 다른 예로 제가 병원에서 환자를 진찰할 때 ‘혀를 내밀어 보세요.’ 라는 말을 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찾아보니 ’stick out your tongue'이라고 하면 가장 잘 통하더군요. 이와 같이 영어를 어느 정도해도 드물게 접하는 특정한 상황에 쓰는 특정한 말은 우리가 외국인인 이상 배워도 끝이 없습니다만 한번 배우면 거의 잊지 않고 평생 써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부족함을 가지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이메일을 주신 대학생의 경우는 위의 세가지에 해당되는 경우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영어로 말하기가 안된다고 하는 사람들의 흔한 이유이기에 먼저 써 보았습니다. 오늘은 이만 줄이고 다음에 바로 이어서 이 대학생의 경우에 생각해 봐야할 대책에 대해 써 보겠습니다. 네 번째 이유로 영작은 잘하는데 말하면 문법적으로 틀린 말이 자꾸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이유와 대책을 이야기하고 다섯째로 자신감의 결여가 어떻게 문제가 되며 해결책은 무엇인지 따져보려 합니다. 또한 부록(?)으로 긴급하게 발표 등을 해야 하는데 영어 말하기가 부족할 때 땜질처방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왜 오늘 글이 오늘 다 끝나지 않고 다음으로 넘어가는지 꼭 알고 싶으신 분만 클릭 -> "왜 글을 자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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