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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깡님으로부터 편견 타파 릴레이 바톤을 이어받았습니다. 7 31일까지 글이 나오면 되는 줄 알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글을 쓰면서 보니 글을 쓰고 나서 세 명에게 바톤을 넘겨야 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바톤을 넘길 시간이 없어서 그냥 글을 쓰는 것으로 편견 타파 릴레이를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릴레이가 저에게서 끝나버리다니 미안해서 어쩝니까? -_-;;

제 직업은 의사지만 이미 여러분께서 이미 의사에 대한 편견에 대한 글을 써주신 관계로 저는 평소에 말을 많이 하던 영어 공부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영어에 대한 편견은 아주 많은 듯 합니다만 다섯 가지만 생각해보겠습니다.

1.
              
학원에서 원어민에게 배워야 영어를 잘 할 수 있다.

저도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는 똑 같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제는 영어 학원이나 원어민 강좌가 아주 흔해져 버려서 학원을 다녀도 영어가 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분들도 많아지면서 이런 편견은 저절로 깨지고 있지만 다시 한번 확인하자면 아무리 학원에 열심히 다니면서 원어민 강사와 대화를 많이 해도 영어가 저절로 잘 되지 않습니다. 또한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영어 실력이 계속 늘지도 않습니다. 그 이유는 학원에 다니면서 하루 한 시간씩 영어를 사용하더라도 영어의 유창성을 획득하기 위해 필요한 절대적인 영어사용 시간이 부족하거니와 모르는 표현을 대화로서 듣기만해서는 기억해서 그대로 써먹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2.
              
어학 연수를 가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다.

영어를 학원에 다니면서 하다가 도저히 효과가 나지 않으니까 이젠 외국에 연수를 다녀오면 실력이 늘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학연수로 영어실력을 부쩍 늘릴 수 있다는 편견도 남이 말해주어서는 도저히 깨지지가 않는지라 본인이 스스로 다녀와서 효과가 없다는 것을 체험해야 간신히 깨지게 되는데 요즘은 어학연수가 너무 흔해지면서 이런 편견도 저절로 많이 깨지고 있는 듯합니다. 어학연수도 어학연수 나름이겠습니다만 어학연수를 가도 한국의 어학원 다니는 것에 비해서는 조금 더 영어를 쓰면서 시간을 보내겠지만 클래스 내에서 영어를 똑같이 못하는 세계에서 온 젊은이들과 어울려야 하고, 방과후 여가시간은 한국친구들하고 놀기 십상이고 진짜 영어실력을 늘리는 시간은 자기가 저녁에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뿐이지만 낮에 종일 영어를 썼다는 보상심리로 영어공부를 오히려 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은 학원에 오래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들어서 외우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큰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외는 있습니다. 제 이전글을 참고해주세요.)


3.
               유학을 가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다.

제 친구가 중 3때 조기유학을 갔었습니다.(사실은 이민이었습니다.) 한국사람이 하나도 없는 미국 남부의 도시로 갔었는데 공부를 꽤 하는 친구였지만 결국 대학입학이 또래보다 2년이나 늦어졌습니다. 조기유학 후 6년 이지나서야 만날 수 있었는데 친구 말이 영어를 못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그 때서야 조금 영어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그 조금이 어느 정도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당시 제가 보기에는 미국사람과 똑같은 영어였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분명 '조금'이라고 했습니다.) 이 친구가 잘못 된 것이라고 느끼는 분들은 주변에 영어권에서 유학을 하고 오신 분들과 이야기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미국에서 대학이나 대학원, 박사과정 유학 온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데 이야기해 보면 대개 영어에 간신히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준이 되는데 대개 5년 이상 걸렸다고 합니다. 그래도 원어민처럼 막힘 없이 세련된 표현을 구사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한국 사람들은 미국 유학이 영어공부 해결의 궁극적인 열쇠라고 오해합니다. 유학와서 고생을 하다보면 영어가 늘기는 늡니다. 하지만 이렇게 미국에서 오랜 시간 후에 간신히 영어를 하게 된 사람들은 다 말합니다. 자신이 영어를 공부한 덕분에 그만큼이라도 되었지 공부하지 않고는 도저히 실력이 늘 길이 없다고 말이죠.

4.
              
이민을 가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다.

제가 수많은 고학력 이민자를 만났는데 대개 영어 실력은 자신의 직업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직업이 그나마 미국인과 심도 있는 의사소통이 필요한 경우는 그나마 영어를 구사했지만 직업 자체가 영어가 별로 필요 없는 경우는 영어 실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결국 자신이 스스로 영어를 공부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지 미국에 사니까 미국사람과 말할 기회가 많고, 영어로 나오는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듣는 것만으로 저절로 영어가 되었다고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제가 영어에 관한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는지라 영어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미국에 이민 온지 30년이 지난 분도 물어보십니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느냐고요. 영어를 얼마나 공부하셨냐고 물어보면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고 하십니다. 영어는 하면 늘지만 안하면 안하면 안늘게 됩니다.

5.
              
원어민을 사귀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다.

가끔 영어공부에 고민을 호소하시는 분들의 문의를 받는데 이 분들 중에서는 원어민과 결혼해서 사시는 한국 분들도 있었습니다. 주로 호주, 캐나다, 미국에 사시는 분들이었는데 그나마 한국인이 조금 있는 곳에서 사는 분들은 숨통이 트일 기회가 있어서 고통(?)을 덜 받으셨지만 한국인이 거의 없는 곳에 사시는 분들은 영어를 매우 잘 하심에도 불구하고 영어 때문에 하고 싶은 말과 표현을 다 못해서 여전히 고민이 많으셨습니다. 그 중에는 원어민과 결혼해서 집안과 직장에서 10년 이상 영어만 쓰고 사신 분도 계셨고요. 물론 이 분들의 영어는 그 어떤 한국인보다도 훌륭하겠지만 많은 한국 사람들이 오해하듯이 원어민과 접하는 정도가 많다고 시간이 지나면 원어민과 똑 같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사람이 영어를 익히려면 자기가 시간을 내어서 공부한 만큼만 늡니다. 아무리 원어민과 자주 접해도 듣고 말하는 것만으로 한계가 있으며 이런 기회만으로는 절대로 원어민처럼 되지 않습니다. 아직도 많이 듣기만하면 많이 말하기만 하면 영어를 잘 할수 있다는 말을 믿으십니까? 영어는 듣기/말하기/읽기/쓰기를 함께 해야 합니다. 학원/이민/연수/유학을 가는 것이 영어를 쓸 기회를 제공하고 영어를 적극적으로 파고 들게 하는 동기부여의 가치는 있지만 어디서 살건 영어는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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