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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새해를 맞으면 뭔가 그해에는 이루었으면 하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신년의 계획에는 영어를 좀 해보겠다는 계획이 빠지지 않고 들어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계획을 실천하는데 있어서 원어민 영어 학원 다니기, 영어연수, 영어공부에 관한 책을 사서 공부하는 세 가지 정도의 선택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영어 학원에 가서 원어민 강사와 프리토킹

제가 예전에 영어 학원을 다닐 때 일입니다. 저는 거의 초보나 다름없었는데 그래도 영어를 잘하려면 원어민과 일단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약간 제 수준보다 높은 회화 반에 들어서 매일 저녁 일을 마치고 학원에 갔습니다. 이 반에 영어를 꽤 잘하는 한 남학생이 있었는데 나중에 서울 모 대학의 공대생이었던 것으로 들었습니다. 마음속으로 너무나 부러워하면서 학원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사정상 2년 정도 학원을 못 다니다가 같은 학원에 나중에 돌아갔습니다. 저는 학원은 못 다녔지만 나름대로 집에서 주로 책과 영화로 영어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간단한 레벨 테스트로 고급 회화 반에 배정을 받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반갑게도 그 대학생이 그 학원에 다니고 있었고 원래 같은 반은 아니었는데 시간상 가끔 제가 있는 반에도 청강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의 영어를 들어보고 약간 놀랐습니다. 2년 전에는 정말 잘 하는 줄 알았는데 저가 좀 컸는지(?) 그 공대생의 영어에 단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느낀 문제는 말할 때마다 똑같은 표현만 반복해서 사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학생과 나중에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동안 같은 학원을 계속 다녔다고 하면서 영어가 별로 늘지 않아서 외국에 영어 연수를 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당시는 저는 뭐가 문제인지는 보였지만 그 학생보다도 영어를 더 못하는 사람으로서 별로 영어공부에 조언을 해줄 입장이 아니어서 그냥 넘어간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이 학생의 영어가 제자리걸음이었던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 학생은 영어 학원에 영어를 배우러 왔던 것 같습니다. 사실은 practice(연습)하는 곳인데요. 다시 말해서 학원을 아무리 열심히 다녀도 일정 레벨이상은 영어 실력이 늘지 않게 됩니다.(물론 예외는 항상 있으니 일반적인 경우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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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토킹을 하는데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

학원을 아무리 오래 다녀도 어차피 아는 표현만 사용하므로 사용하는 표현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둘째로 자기 영어구사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도(틀린 표현을 자주 쓴달지, 안 좋은 습관이 있다랄지) 대개 학원의 원어민 강사들은 뼈아프게 지적해주지 않습니다. 이유는 물론 학원 수강생의 기분을 상하게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저도 아주 가까이 지내던 거의 친구가 된 원어민 학원 강사에게서 제 영어의 문제점을 듣기까지 5년도 더 걸렸나봅니다. 물론 직설적인 충고를 해주는 원어민 강사가 왜 없겠습니까마는 하여간 자기의 단점을 알아내기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닙니다. 셋째로 동료 학원생들에게 서로 배우는 내용이 제한적이고 서로 한국식 영어표현(문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지만 어문학적 특징상 한국 사람만 유독 쓰면서 원어민들은 사용하지 않는 표현)을 배우게 됩니다. 넷째로 영어를 사용하는 절대시간이 너무 적습니다. 하루 한 시간씩 일주일에 5일 다니면서 늘 수 있는 영어는 한계가 있지요. 아마 영어 실력이 줄 수도 있을 겁니다. 하루 한 시간 수업이 사실은 50분 수업이고 학생 다섯 명에 강사 한 명이면 일인당 말할 수 있는 시간은 결국 5-10분도 안되니까요. 제 경험으로는 학생 수가 10명에 육박한 적도 많았었습니다.

결국 언어란 것은 많이 듣고 말하고 하는 연습을 통해 실력을 기르는 것인데 학원에 가고 오는 시간 2시간 빼고 나면  학원에서는 10분 공부한 셈입니다. 들인 노력에 비해서 영어가 늘기가 쉽지 않겠습니다. 그럼 영어 학원(여기서는 원어민 강사와 프리토킹 하는 것에 한정된 개념입니다.)의 진짜 가치는 무엇일까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에서 아는 내용을 써먹는 장으로는 활용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원래 언어란 것이 그 표현을 암기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 표현을 쓸 딱 맞는 상황에 써야 기억에 남습니다. 따라서 알고 있는 것이 많은 사람은 더 많은 이익을 볼 수 있는 곳이 학원입니다.

따로 공부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영어 학원을 오래 다니고 원어민과 프리토킹을 많이 하면 영어가 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혹시 학원을 오래 다녔는데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면 실력이 잘 늘지 않는 것은 영어에 재능이 없기 때문이 아니고 원래 사람이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보는 것이 맞으니 절대 좌절하시지 마시고 따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보자를 위해 발음, 문법 등을 가르치는 학원 강의의 효용성은 위에 말씀드린 내용에 해당하지 않음을 밝힙니다.

단기 영어 연수 가기

영어권 국가에 영어 연수 가는 것이 붐인 현실에서 나도 한번 영어연수를 가볼까 하는 유혹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영어연수 역시 영어실력 향상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어찌 보면 학원에 다녀도 영어 실력이 늘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영어 연수를 오면 학원 혹은 학교에 등록되어 본인과 똑같은 영어 초보자들하고 더듬더듬 이야기해야 하고 학원밖에 나오면 대개 한글 환경입니다. 음식점도 그렇고 놀러 다니는 것도 그렇고 미국사람보다는 한국 사람하고 함께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예외라면 정말 한국인이 없는 지역 (그런 지역에 한국인이 다닐만한 어학원이 있을지도 의문이지만)에 가서 철저하게 영어로만 서바이벌을 하기로 한다든지, 원어민 애인을 사귄다는 것(고급 영어는 안 늘겠지만)이 되겠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영어 연수자들은 단지 학원에서 조금 영어를 써 보고, 새로 사귄 친구들과 한국말로 어울리고, 집에 와서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전부인 비효율적인 영어공부를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외국이니까 마음가짐은 좀 다르겠지만 결국 대단한 실력 향상을 이루기는 어려운 환경이 됩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영어 연수를 통해 자신의 영어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킨 예가 많은데 이들은 정말 영어를 못하던 초보가 갑자기 고급 영어 구사자가 된 것이 아니고 한국에서 나름대로 준비를 착실하게 한 사람으로써 마치 영어 실력의  폭탄이 터질 준비가 된 사람이 영어 연수로 뇌관에 불을 붙였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이 영어 연수를 하게 되면 충분한 영어 실력이 비축이 되어 있던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영어를 사용함으로써 감을 익히고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제공되게 되어 남이 보기에는 정말 비약적으로 실력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단기간 영어연수는 영어를 배우는 장이 아니라 스스로 익힌 영어를 본격적으로 써먹음으로써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원어민 학원 다니기와 비교해서 약간 집중적인 영어공부가 가능하지만 그 외에는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기로 하는 유학이나 이민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일단 영어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이 상당히 길어지므로 그 자체로 영어 실력이 늘 계기가 많이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영어 공부에 관한 책을 독파하기

시중에 여러 가지 영어공부에 관한 학습서가 많습니다. 대개는 상당한 과대광고가 되어 있는데 이것만 하면 끝난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과장을 다 믿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의 기대를 하고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공부란 것이 하면 한만큼 실력이 늘게 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떤 책을 고르든지 결과는 비슷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변수는 영어공부 교재가 끝까지 한 권을 잡고 볼 정도로 지루하지 않은 책인가 하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미드로 배우는 영어 표현 100개’(이런 책 없습니다. 제가 임의로 지어낸 제목입니다.)란 책이 있다고 한다면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잘 기억해가면서 공부를 하게 해주는 것은 사실 책의 내용에 달린 문제라고 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어떤 책이든 하기만 하면 좋은데 끈기를 잃지 않고 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죠.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르고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일단 내용을 보시고 흥미 있는 것으로 책을 고르시고 자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고르시기를 권장 드립니다. 만약 영어 표현에 관한 책이라면 책에 나온 약 50-60%는 아는 책 혹은 영어 듣기에 관한 책이라면 60-70% 이상 알아들을 수 있는 책이 어떨까 싶습니다.

가장 좋은 새해 영어 공부의 전략은

종합하자면 학원, 영어연수와 책으로 공부하기 모두 안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훨씬 나은  방법입니다만 최고의 효율을 올리기 위해서 일단 책으로(혹은 테이프나 CD로) 영어 실력을 기르시고 학원이나 연수에 가서 써 먹음으로써 기억에 남게 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만의 공부 없이 학원이나 연수에만 의지하면 그 효과를 반밖에 누리지 못하는 것이며 비용도 더 드는 결과가 됩니다. 참고로 제가 위에 알려드린 내용은 제가 그냥 지어낸 것이 아니고 영어에 통달하신 우리들의 선배님들이 공통적으로 증언하신 것입니다. 확인을 원하시면 서점에 가서 영어공부 비결에 관한 책을 찾아서(책을 구입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고 그냥 서서) 이런 부분이 정말 있는지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새해 벽두에 어찌보면 누구나 알법한 비법도 아닌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우리들이 다 아는 상식적인 것도 남이 이야기해주면 다시 한번 상기가 되어 실수를 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새해에는 모두들 영어 실력자가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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