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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정말 많은 사람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한국인의 컴플렉스입니다. 아무리 영어를 사용하면서 생활하지도 않을 사람들이 왜 영어를 해야하느냐고 말을 해봐도 사회시스템 자체가 변하지 않는한 혼자만 사회 조류를 거부하기는 힘이 듭니다. 학생은 점수가 관련이 있으니까 해야 하는데 직장인은 당장 공부해서 써먹지 않더라도 승진이나 뭔가 좀 더 나은 직장 선택의 기회를 잡기 위해 영어를 해야지 하는 생각을 마음에 항상 지니고 살게 됩니다. 일단 제가 최근에 메일로 받은 한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시는 30대 직장인의 고민을 먼저 소개드릴까 합니다. 굳이 제가 이 메일 내용을 실은 이유는 너무나도 많은 우리들의 고민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서입니다. 이 편지를 읽으면서 아마도 바로 나의 모습이구나 하고 느끼시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조금 편집하고 올릴려고 했는데 자세히 읽다보니 거의 한마디도 뺄 수가 없을 정도로 여러가지 내용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편지의 앞부분은 자기를 소개해주신 부분이고 뒷부분은 그냥 인사이니까 가운데 질문 내용이 담긴 부분만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영어는 평생을 손 놓고 있다가 찔끔찔끔 책이나 듣기를 하고 있습니다.
영어공부 절대로도 물론 해보았고 원어민에게 3개월간 교육도 받아보고 아침반 영어학원도 다녀보고 외형적인 것은 노력을 많이 하는데 제가 스스로 공부하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공부도 흥미나 재미가 있어야 꾸준히 할 수 있을 텐데 막연한 목표만 세워놓고 무작정 가려니 너무 힘이 듭니다.
정말로 너 영어 왜하니? get a good job 이거니까요
선생님의 글을 보니 첫째 발음을 확실히 정립해놓고 책을 많이 읽어라 라는 말씀을 강조 많이 하시던데요 저도 아라비안나이트라든가 빨강머리앤 등 쉬운 책들을 몇 권 가지고는 있어요. 하지만 한번 눈으로 보고 테이프를 듣는 정도로 끝이 나거든요 이것도 몇 번 해보니까 힘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제 수준이 미비하다고 전제를 두고 영어만화는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보고 인터넷 서점을 검색해보았는데 영어만화와 리스는 CD들이 꽤 많이 있더라고요
그중에서 이보영의 영어만화라는 것이 있는데 30~40분 분량의 만화와 이야기 CD가 있더라고요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을 보면 영어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통해 공부를 한 아이들도 있던데요.
영어만화를 보는 것은 어떨까요?
또 발음공부는 정확히 어떤 것을 해야 하나요?
제가 전에 언어신동이라고 해서 6~7세 정도 된 아이가 방송에 나와 히브리어 영어 불어 일본어 아랍어 등등 몇 개 국어를 하는 것을 봤는데 참 신기하게도 그 아이는 발음 표를 먼저 술술 외운 다음 읽기를 하고 tv나 radio를 듣더라고요
선생님의 말씀이 정확히 떨어지는 공부법으로 공부를 하던 군요
영어가 너무 스트레스가 되어 호주나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볼까 라는 생각까지 들게 됩니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고 하는 데도요
회사가 어렵고 힘들어 이직도 생각해야 되는데 영어가 필수인 세상에서 정말 힘이 듭니다.
저와 같은 실행과 착오를 가지신 분들이 꽤 많아 보이던데
정말로 영어 공부 성공한 사람은 왜 이리 찾기가 힘이든지
선생님의 글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 한편의 편지가 사실은 정말 많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고민이 되고 있는 부분을 항목별로 정리를 좀 해보겠습니다.

첫째, 학원은 다니지만 실력이 늘지 않는다.
둘째, 꾸준히 공부하기가 힘들다
셋째, 발음공부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달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넷째, 영어실력이 늘지 않다보니 어학연수를 생각하고 있다.
다섯째, 주위에 롤모델이 될 만한 사람이 없다.
여섯째, 영어 만화로 공부하는 것은 효과가 있을까 궁금하다.

위의 질문들의 대답은 제가 전에 올린 글에서 대부분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만 종합적으로 정리를 해보자면 학원 수강이나 어학연수는 자신이 직접 하는 공부의 보조도구로 이용해야지 그 자체만으로는 실력이 오기기가 힘들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의견입니다. 그리고 어지간히 독한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영어를 꾸준히 하기가 힘들다는 것도 정말 현실적으로 큰 문제입니다. 직장인의 경우 시간이 많지 않지요. 각종 회식이나 야근, 모임 등으로 열심히 하던 패턴이 갑자기 깨지고 다시 복구되기가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대부분은 자신의 의지탓을 하지만 어떻게 하든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여기서 제가 대단한 해결책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위에서 제시된 여섯 가지 질문에 한 번에 해답이 될 만한 답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시간없는 직장인을 위한 영어공부의 해결책은

그것은 바로 미드나 영화(이하 영화로 통일해서 표기)로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본질적으로 따져보면 방법론적으로는 책을 읽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만 책을 읽는 것과 영화로 공부를 하는 것은 몇 가지 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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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잦은 회식은 영어공부의 적인것 같다.


일단 영화로 영어공부를 하면 마음에 부담이 없습니다. 시간이 아무리 없어도 영화는 볼 시간이 있는 것이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직장 회식 후에 술에 취해서 집에 들어갔어도 자기 전에 영화정도는 틀어 놓고 공부를 하든 안하던 그냥 보다가 잠이 들 수도 있고, 퇴근 후에 나이어린 자녀들이랑 놀아주더라도 영화는 틀어 놓고 그 옆에서 아이들과 놀아줄 수도 있으며, 주말에 어디를 놀러가더라도 테이프나 DVD를 틀어놓고 운전 중이더라도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으며, 물론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서 듣기라도 할 수 있습니다. 책으로 공부하면 일단 꾸준히 하다가 템포가 깨지면 복귀하기가 참 힘들지만 영화는 아무리 슬럼프에 빠져도 그냥 눈으로만 보면 그만입니다. 즉, 최소한의 공부의 끈이 유지되게 됩니다.

두 번째로 영화가 좋은 점은 영어를 보기도 하지만 발음을 하는 주인공들의 발음하는 입을 볼 수가 있습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일단 발음 책을 하나 정해서 마스터한 후에 정확한 발음으로 책을 읽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영화를 보면 이런 페이스가 잘 유지될 수 있습니다. 셋째로 어떤 면에서는 영화로 공부하기가 학원이나 어학연수를 대체하는 역할을 조금은 해줍니다. 실제 사람 사는 모습을 보게 되고 사람들의 제스처를 볼 수도 있고 상당히 구체적인 상황에서 무슨 말이 나오는지 보기 때문에 만약 영화로 공부한 사람이 실제의 상황에서 영화와 비슷한 상황이 오면 비슷한 표현을 쓸 수도 있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 공항, 식당, 병원 등 여러 상황을 간접 경험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구체적인 영화나 미드의 활용방법은

그럼 구체적으로 영화를 놓고 어떻게 공부를 하면 될까요. 위에 설명드린대로 기본은 책을 읽는 것과 같습니다.
첫째로는 영화를 보되 자막을 보지 않고 여러 번 봅니다. 귀를 쫑긋 세우고 무슨 말인지 들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잘 들리지 않는 것이 당연하므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영어선생님들 조차도 다 이해하지 못합니다. 영화에는 원어민도 모르는 말이 나온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제가 외국인들과 영화를 보다가 못 듣고 놓쳐서 물어보면 대부분의 반응이 나도 놓쳤다거나 대강 짐작으로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자세히 설명은 못하겠다고 합니다.

둘째 단계로 영문 자막을 보고 영화를 봅니다. 이제 뭐가 듣기가 힘들었는지 일부 이해도 되지만 여전히 해석 자체가 안 됩니다. 단어나 숙어도 모르는 것이 많을 겁니다. 절대로 정상입니다. 걱정 할 필요가 없습니다.
셋째 단계는 한국 자막을 보고 영화를 보는 것입니다. 이제 뜻을 완전히 알 수가 있지만 영문 자막과 매치를 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넷째 단계입니다. 이 넷째 단계는 제대로 된 공부의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모르는 단어와 숙어도 찾아보고 선생님들에게 물어도 보고 인터넷에서 해당 표현을 찾아보는 등 노력을 해야 합니다.

다섯 번째 단계는 이제 영화를 다시 봅니다. 이 단계에서는 영문자막을 켜 놓고 보는데 거의 다 이해가 되게 됩니다. 여섯 번째 단계는 영화를 영문자막을 나오게 해서 보면서 큰 소리로 따라서 읽습니다. 거의 영화 속 주인공과 동시에 말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정말 힘듭니다. 도저히 속도가 따라가기도 어렵고 혀가 꼬이기도 하고 목이 타서 물을 계속 마시게 됩니다. 이렇게 수십 번이고 수백 번이고 계속 따라해서 거의 외워지면 영화 한편이 끝난 것입니다. 외워진다는 이야기는 영화 주인공과 동시에 대사가 나오거나 아니면 대사가 먼저 나올 정도가 된다는 이야기이고 영문이든 한국말이든 자막이 없이 영화를 보아도 90%이상 영화를 알아듣고 필요하면 받아쓸수 있는 단계를 말합니다. 이제 말로 능수능란하게 따라할 수 있으면 영화를 자막 없이 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하나도 못 알아들었던 표현을 다 알아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처음에는 보이지도 않았던 세세한 장면들이 다 보이기 시작합니다.

외국인들만 보고 웃은 영화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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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서울에서 처음 레지던트로 병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재벌 병원이라 그런지 병원답지 않고 약간 기업체식으로 지방에 있는 연수원으로 연수를 보내줘서 간 적이 있습니다. 낮에는 교육을 받고 저녁에는 자유 시간이었는데 강당 같은 곳에서 저녁마다 영화를 틀어주었습니다. 이 기업에 저희 같은 한국인들도 있지만 외국인 입사자들도 같은 기간 연수를 받아서 외국인들도 강당 안에 꽤 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보았던 영화가 ‘인디펜던스데이’라는 할리우드의 공상과학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은 알겠지만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데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인들이 똘똘 뭉쳐서 싸워서 지구의 독립을 쟁취한다는 전형적인 미국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보니까 한국인들은 한명도 웃지 않는데 외국인들만 왁자하게 웃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전투기 조종사인 주인공 윌 스미스가 외계인의 침공으로 전시상황이 되자 소속 비행장으로 급하게 귀대를 합니다.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다가 같은 공군 조종사인 다른 친구가 윌 스미스가 여자 친구에게 청혼을 하기위해 숨겨둔 반지를 발견하고 윌 스미스가 여자 친구에게 할 행동을 흉내 내며 무릎을 꿇고 청혼하는 흉내를 윌 스미스에게 합니다. 물론 영화 자막도 충실히 잘 되어서 한국 사람도 충분히 어떤 상황인지 이해할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자막을 읽으면서 영화내용을 파악하는 사이에 외국인들은 영화화면을 보고 있었는데 여기서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윌 스미스를 앞에 두고 동료 조종사가 놀리는 의미로 청혼하는 흉내를 내는 사이에 저 멀리서 라커룸으로 들어오던 또 다른 동료들이 이 둘이 하는 모습을 멀리서보고 깜짝 놀라서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이 영화에 보인 것입니다. 즉 멀리서 본 동료들의 눈에는 마치 남자가 남자에게 무릎을 꿇고 반지를 주면서 청혼을 하는 듯한 상황이 보였고 약간 유추하면 게이 커플이 청혼을 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진 것입니다. 그래서 이를 본 동료들이 놀라서 자리를 비켜준 것이죠. 동료들의 표정을 보니까 정말 폭소가 터질만한 장면이었습니다.

한국인들은 자막과 화면 앞에 잡힌 주인공들의 모습만 볼 수 있었을지 몰라도 외국인은 영화화면을 전체를 보면서 영화를 즐기니까 저 멀리서 일어나는 일까지 시선이 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한국인으로서 이런 모습을  포착했으나 문화적으로 게이 유머에 익숙치 않아서 웃지 않은 사람도 있었을 수는 있겠습니다.) 이처럼 자막으로만 영화를 보는 사람은 포착하기가 힘든 세세한 재미가 영화에는 사실 참 많습니다. 영화로 영어 공부하는 큰 재미중의 하나가 이런 작은 장면 혹은 대사의 재미를 뒤늦게 발견한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아무리 봐서 내용을 다 알더라도 공부를 위해서 되풀이해서 보다보면 대사의 정교함이나 주인공들의 연기가 훨씬 잘 보이고 뒤늦게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로 공부하는 것도 몇 가지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점이 있는데 이 점들은 다음에 소개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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