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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Cetera, Et Cetera, Et Cetera

미국 작가협회 파업, 진중권, 미드 그리고 저작권

미국 작가 협회(Writer's Guild of America)가 한 달 째 파업을 계속하므로써 중단된 미드의 방영을 기다리는 팬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사전 제작 분이 충분한 일부 드라마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미드는 현재 재방송 중이며 히어로즈처럼 조기 종결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 파업의 배경에는 비디오와 DVD 시장의 형성 초기에 극작가들이 이 시장의 성장성을 미처 예상하지 못하고 영화/드라마 제작사들과 협상에서 불리한 계약으로 엄청나게 커진 2차 판권 시장의 수익 배분에서 주인이 아닌 들러리 취급을 받고 있다는 불만과 앞으로 시장의 대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인터넷 다운로드 시장이라든지 iPod를 이용한 동영상 스트리밍(streaming) 시장에서 좀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 있다고 한다. 

서울에는 흔한데 뉴욕에는 드문 게 있다. 서울에 살 때는 길을 가다보면 각종 노래 테이프나 비디오, CD 복사판을 파는 좌판 상인들이 많았다. 이른바 해적판이라는 불법 복제물들인데 가끔 텔레비전 뉴스를 보면 경찰이 이런 것 만드는 공장을 급습해서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불태우는 광경이 나온다. 단속을 하기는 하는 모양인데 강남역만 가봐도 대낮에 버젓이 내놓고 파는 상인들이 그렇게 많은 것을 보면 단속이란 게 결국 보여주기 위한 단속만 하는 게 아닌가 의심을 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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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으로 이사를 온 후 뜻밖에도 한국인이 많이 다니는 맨해튼의 32번가 근처 지하철역에서 불법 복제 DVD를 파는 상인을 보았다. 상인은 다행히 한국인이 아니고 히스패닉 아저씨였는데 그 후로 그 역에 가면 사람은 바뀌는데 같은 위치에서 최신영화의 캠코더 버전의 불법 복제물들을 팔고 있었다. 한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역에 그런 상인이 있다는 게 우연인지 아니면 사주는 사람을 따라서 온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저작권 침해를 도둑질과 같다고 생각하는 미국에서는 드물고 신기한 일일 정도로 이런 상인이 드물다.

그 덕분에 미국에는 영화 티켓 판매 수익보다 큰 DVD 대여 시장이 있고 이보다 몇 배 큰 DVD 판매 시장이 있다. 또한 아직은 비디오 시장도 DVD 시장보다도 더 크다고 하는데 이 비디오, DVD 시장의 규모가 한화로 45조 규모나 된다고 한다.(참고로 우리나라 1년 예산은 200조 정도) 반면에 한국에서는 불법 복제 시장도 한물 지나가고 불법 다운로드 시장이 성행이다. 한국 영화인 협회 측 자료를 보니까 한국영화 총 제작비가 4000억 원 규모인데 불법 다운로드 피해액이 3000천억 정도라고 한다. 호환마마 보다도 무서운 불법 다운로드의 파도가 한국 영화 판권시장을 삼키고 있는 중인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 얼마 전에 디워로 진중권과 네티즌들이 뜨거운 논쟁을 벌인 적이 있었다. 당시 논쟁이 처음에는 심형래라는 비주류 영화인 대 충무로의 주류 영화인의 대결이었지만 디워가 서사와 주제의식이 부재하므로 평론의 가치도 없다는 진중권의 지나치게 직선적이고 도발적인 발언으로 진중권 대 디워를 옹호하는 네티즌의 논쟁으로 비화되었다. 진중권은 나중에 ‘영상 시대의 인문학’ 이라는 글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 하는데 요약하자면 영상 문화 상품이라는 것이 결국은 말로 전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과학의 힘을 빌어 눈으로 보고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든 것이므로 인문적-기술적 담론의 토대가 없을 때, 이미지 산업은 그저 손으로 그림만 그려 납품하는 하청에 불과하며 인문학의 위기를 맞아 영상시대에도 인문학의 가치는 여전다고 하였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그런데 결론에서 문화에서 ‘돈’부터 떠올리는 천박한 머리로는 돈도 제대로 벌 수 없다고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심형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그의 취향을 안다면 이해가 안 될 일도 아니지만 문화를 돈과 연결시키는 자본주의적 천박함이 사실은 그가 성공적인 예로 든 할리우드의 영화산업의 경쟁력의 원천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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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영상 산업이 인문학적 담론을 기초로 나온다면 그 인문학적 담론의 생산해내는 미국 작가협회가 더 많은 ‘돈’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현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영상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를 원한다면 인문학적 상상력은 사실 돈을 먹고 자란다는 것을 무시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우리나라가 인문학이 위기인 상황이라면 인문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경제적 이득이 돌아가게 해야 한다. 천박하게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인문학을 사는 사람들이 ‘돈’을 잘 번다면 ‘돈’을 벌기위해 재능 있는 사람들이 몰릴 것이고 이들은 더 창의적이고 지적인 (또한 잘 팔리는) 작품을 만들 것이다.

미드와는 달리 한국 드라마가 획일적인 소재와 상투적인 플롯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연애 말고는 사회 경험도 없는 20대 여성 작가들에게서 상상력만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로서 문학적 재능을 겸비한 다양한 연령의 미국 작가처럼 글을 쓰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다. 어떻게 하면 한국사회의 인문학도 살아나고 인문학적 자산이 문화적 경쟁력으로 승화될 수 있을까. 멀리 볼 것도 없다. 당장 한국 작가들을 미국 작가만큼 대우해주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런데 그게 안 된다. 한국의 영상 산업계는 불법 복제와 불법 다운로드 문화 때문에 ‘돈’을 노력한 만큼 못 벌고 있으므로 투자할 자산이 별로 없다. 협상 기술상의 변수가 있겠지만 미국 작가협회는 아마 미국 제작자 협회로 부터 상당 부분 양보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이다. 영화배우들과 국민들 심지어는 외국 작가협회에서도 편을 들어주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미국의 영화 제작자들은 철저히 보호받는 저작권을 바탕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양보할 여력이 있다.

언젠가는 한국의 드라마, 영화가, 그리고 애니메이션이 미국과 전 세계를 휩쓰는 것을 보고 싶다. 디워를 응원했던 많은 네티즌들도 사실은 애국심 논쟁이 거북하긴 하지만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러면 제작자들의 저작권을 더 보호해줘야 하고 그 들이 돈을 더 벌게 해야 한다. 그리고 작가들은 더 많은 지분을 요구해도 되고 많은 인재들이 작가가 되기를 원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한국에서 작가 협회의 파업소식이 들려와도 반가울 것이다.
  • Favicon of http://iskyark.com/blog BlogIcon 사막의독수리 2007.12.06 06:20

    그래도 파업이라도 할 수 있는 현실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작가들이 파업? 뭐 그 결과는 뻔하죠(...)
    문화컨텐츠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인문학적 기반이 필요한데 그걸 계속 간과한다면, 한국 문화산업의 미래는 정말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무엇이든 문제는 돈이 맞긴 한데 인문학적 기반 위에서 컨텐츠의 원천 소스를 뽑아내기 위한 최소한의 피드백도 이루어지지 않는 곳이 한국이니 말이죠.

    • Favicon of https://ko.usmlelibrary.com BlogIcon 고수민 2007.12.06 07:35 신고

      맞습니다.그게 바로 제가 지적한 점이지요. 한때 제목을 '미드작가들의 파업이 부러운 이유'로 할려고 했다니까요.

  • Favicon of http://foog.com BlogIcon foog 2007.12.09 06:1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작권, 생존권, 돈, 인문학... 여러 키워드 하나하나가 무거운 주제로군요.

    아무튼 이윤동기란 것은 어느 사회든 무시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끔 자칭 좌파들 중에 이윤동기 자체를 죄악시내지는 무시하며 경제일반에 대한 상식이 결여된 발언을 하는 이들이 있죠. 때로 경제 소양이 결여된 좌파들이 인문 소양이 결여된 우파들보다 더 얄미울 때가 있습니다. :)

    • Favicon of https://ko.usmlelibrary.com BlogIcon 고수민 2007.12.09 09:54 신고

      경제소양이 결여된 좌파가 인문소양이 결여된 우파들보다 얄밉다! 제 마음을 읽으셨군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리고 대단한 명언이십니다.

  • 호미 2007.12.18 07:58

    진중권 왈,
    "영화 디워는 작품성이 없는 영화이다."
    "할리우드 작가들의 파업은 생존과 자기 노력에 대한 당연한 요구이다."
    "할리우드 영화의 상품성과 시장 지배력은 자본의 요구이다."
    결국 영화라는 산업을 자본의 요구로 이끌어 갈 것인지,
    아니면 작품성을 갖춘 좀더 사람다운 형태로
    이끌어 갈 것인지가 논점 아닌가요?
    천박한 자본이 지배하는 미국,
    상대적으로 좀더 인간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유럽.
    평화와 평등의 논리보다 자본과 권력,종교의 논리가 지배하는 미국,
    상대적으로 평화와 평등이 그나마 살아있는 유럽,
    그런 문제가 아닌지요...
    팍스 아메리카나가 지배하는 현실 속에서는
    미국의 자본이 세계를 이끌어 가는 것이
    현실의 힘으로 피할수 없어 보이지만
    그것이 올바른 선택인 것은 아니잖아요.
    이라크 전쟁을 보면 확실하지 않던가요.
    자본과 종교의 논리로 일으켰지만 정작 '대량살상무기'는 없었으니까요.
    미국이란 거대 사회 속에서 너무 미국 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것 아닐까요.
    마치 한국의 과거 속에서 중화주의 사상을 가졌던 것처럼요.

    님의 글을 보니 과거 로마가톨릭이 생각납니다.
    로마가톨릭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에
    로마 교황의 말이 법이었으며 천국에 이르는 길이었지요.
    십자군전쟁은 성스러운 전쟁이었습니다.
    하지만 로마가톨릭이 망하고 난 지금
    로마 교황은 그저 가톨릭의 권력 강화에 온 힘을 쏟았을 뿐이고,
    십자군전쟁은 더러운 전쟁이었다는 것을
    결국 역사가 증명하였지요.

  • 일반 2008.01.04 02:52

    인문학의 위기는 사실상 흔히 말하는 돈벌이가 안된다. 라고도 말할수 있겠죠.
    애석하게도, 한국 인문학의 위기는 돈때문에 오는것 같습니다.
    요즘 인문계 학생들이 논술을 열씸히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모두 돈때문이죠.
    그리고 돈을 벌기위해서 작가를 시작한 사람들은 정작 돈을 벌지 못하지요.
    저는 성공한 작가들의 글을 보면서 생각되는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돈은 자신을 보는 사람들보다는, 꿈을 위해 사는사람들을 더 좋아한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작가들은 모두 돈만을 위해서 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작품에 열정을 쏟은 만큼의 보답을 받은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작가들은 그렇게 보이지 않아요.
    받을 돈이 적어서 궁핍할련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은 작품을 위해서 살지 않아요.
    그때 그때 한끼 밥을 위해서 사는것 같아요.
    그러니 그들은 돈을 벌지 못하지요.
    그리고 상상력은 나이에 관계하지 않습니다. 지위에 관계하지 않습니다. 성별에 관계하지 않습니다. 오직 상상력은 자신의 두뇌에 달려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작가들의 질적저하를 환경탓으로만은 돌리지 않겠습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좀더 초점을 두어야 할것입니다.

    • Favicon of https://ko.usmlelibrary.com BlogIcon 고수민 2008.01.06 09:08 신고

      돈을 자신을 쫓는 사람보다 꿈을 위해 사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말씀 너무 멋진 명언이십니다. 인문학의 위기가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면 저작권등의 확립으로 지적재산권을 보호해주는 것이 인문학을 살리는 첫 발걸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Favicon of http://www.gaesei.com BlogIcon 진중권제자 2008.01.14 23:09

    진중권교수님의 말씀의 요지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 황우석사태에서 보듯이 대한민국의 지나친 쏠림현상. 심형래감독이 미국시장에서 많은 돈을 벌겠다라고 하니깐 작품에대해 비판하지 못하는 일종의 천민자본주의ㆍ민족주의같은 것을 비판한 것이죠. 다양성이 존중되고 자유로운 비판과 창작이 공존하는 사회가 선진국이고 문화국가인데 아직까지 대한민국은 그런면에서 '돈,애국(심형래,황우석사태에서 보듯)'이런것에지나치게 쏠림현상이 크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둘째, 디워영화의 허접한 스토리. 디워는 볼거리에만 치중하다보니 그래픽은 뛰어나지만 내용이 없다는 겁니다. 심형래감독이 과거에 '티라노의 발톱', '영구와 공룡쭈쭈' 등의 작품에서부터 '디워'까지 그래픽은 헐리웃 수준으로 발달하였으나 같은시기에 개봉한 '주라기 공원', '킹콩'등과 비교해서 내용의 깊이가 없다고 했습니다. 결국 잘 만든 영화란 볼거리만 뛰어난것이 아니라(심형래 감독이 '헐리웃 블록버스터는 내용이 있냐?'이런 말을 했죠. 진중권교수는 헐리웃영화는 인문ㆍ사회적인 깊이가 다르다고 했습니다.), 인문ㆍ사회적 지식을 바탕으로 할때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주장합니다.

    "돈부터 떠올리는 천박한 머리로는 돈도 제대로 벌 수 없다"라는 말 속에 고수민님의 말처럼 자본주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보는건 지나친 논리의 비약 같습니다. 한마디 말을 가지고 평가를 하기보단 전체적인 문맥을 가지고 평하가시는게 좋겠네요. 나무를 보지말고 숲을 보십시요.

    • 심형래팬 2008.01.16 01:09

      진중권제자님께선 스승의 견해는 잘이해 하셨을지 몰라도 그의 반대편에 선 사람들에 대한 이해는 없으신 것 같군요.

      첫째,쏠림현상에 대한 걱정은 하실 수 있으 돼.비판에 대한 방법은 다시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진중권교수와 같은 방식의 극단적인 상대방 매도는 조금도 타협점이 없는 또 다른 쏠림입니다.결과적으로는 진교수의 발언으로 논쟁이 더욱 양극단을 치달았다는 것을 아셔야하고요,배운 식자들은 민족주의를 무슨 파시즘의 일종인 것처럼 걸핏하면 물고 늘어지는데,디워에 대한 팬들의 지지는 그러한 민족주의의 기반을 둔 것도 아니고,꿈을 향해 달려가는 한 바보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사랑한 것입니다.돈부터 떠올렸다면 영화 안 찍고 다른 거하셨겠지요.심감독의 진정성이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은 것을 논리와 사상으로만 이해하려하니 천민자본주의니 민족주의니 하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둘째,허접한 스토리라고 말씀하신 것 ,디워보신 분들은 다 이해합니다.그래도 그래픽은 훌륭했으니,거기에 좋은 시나리오만 추가되면 희망있는 것 아닙니까?만약 영화계나 문학계에서 심형래감독과 손을 잡고 추친한다면 좋은 영상의 좋은 스토리를 가진 작품도 나올 수 있겠지요.진교수 정도의 위치라면 남을 비판하는 것도 좋지만 ,좋은 부분을 인정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까대는 것은 입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진교수가 더이상 시민논객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고수민님의 글은 진교수의 말 중 자가당착적인 면을 애기한 것이니 문맥을 파악하지 못한 것은 진중권제자님이 아닌가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www.gaesei.com BlogIcon 진중권제자 2008.01.16 23:07

      바로 이런 유아적인 시각을 비판한겁니다.

      아동발달이론을 보면 영아기-유아기-아동기-청년기 뭐 이렇게 나눌 수 있는데, 유아기(2~6세)의 특징중의 하나가 '좋다(good)&나쁘다(bad)'로 판단하는 것이죠.
      진교수가 싸가지없게 말을 해도 그 내용은 논리적일 수 있습니다. 저도 심형래 감독이 좋고, 충무로의 비주류로서 열심히 노력하신건 존경하지만 영화는 허접하다고 생각합니다.
      "비판에 대한 방법을 다시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이런 생각이 님과 다른겁니다. 그렇다면 예의있게 비판하면 좋은 얘기고, 거북하게 비판하면 나쁜얘기니깐 욕해도 되는겁니까? 비판의 방법을 떠나서 논리적으로 옳은 얘기면 새겨 들으면 되는거고 논리적으로 틀린 얘기면 반박하면 되는겁니다.

      그렇다면 심감독의 진정성 이란것의 실체가 무엇입니까? 진정성으로 찍었으니까 재미없어도 봐야 되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디워의 국내배급을 맡은 쇼박스가 미쳤습니까? 쇼박스가 자선단체도 아니고 영화의 퀄리티를 봐서 답이 안나오니까 마케팅으로 승부(공중파 3사오락프로, TV광고)를 해서 2007년 국내흥행 1위를 했죠(한국에서 492억 흥행수입). 그리고 아시다시피 미국에서 와이드 릴리즈로 개봉했는데 여기도 마케팅 비용 엄청 쏟아 부었습니다. 지금도 제작비+마케팅비 3백억~7백억 말이 많이 않습니까?

      결국 디워로 '쇼박스'+'극장'만 돈벌었습니다. 미국에서도 흥행 참패를 했고 이제 DVD발매를 시작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대박은 힘들겠죠. 심형래 감독과 영구아트무비는 잘해야 본전치기 또는 적자를 봤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허접한 영화는 허접하다고 하는게 잘못된게 아닙니다. 미국에 영화사이트 가보십시요. 디워 영화평가 엉망입니다.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terrible boy가 있죠(action terrible, story terrible 등).

      영화를 제대로 평가하는 똑똑한 관객이 있어야 좋은 영화를 만들수 있습니다.

    • 고수민팬 2008.01.16 23:41

      그렇다면, 진중권님의 D-War 평가는 '좋다(good), 나쁘다(bad)'의 평가가 아니고 무엇인지요?

      쏠림 현상이 '나쁘고', 허접한 스토리가 '나쁘다'는 것은 아닌지요? (시비 거는 것은 아니고,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해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비판'이나 '매도', 쉽게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으나, 건설적인 '비판'이 소모적인 '매도'보다는 유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누구라도 '싸가지 없게' 말해서 비난 받는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싸가지 없게' 말하는 것은 대화를 원하는 사람의 자세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혼잣말이라면 비난 받을 필요도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좋은 의견들 읽고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심형래팬 2008.01.17 01:36

      유아기라도 좋습니다.
      그런데 진교수가 주장하는 내용과 진교수제자님이 주장하는 내용은 좋다와 나쁘다 중 중간이라 생각하고 이런 글을 남기시는 겁니까?

      그리고 전 디워가 좋은 영화라 말한적 없고 좋은 점이 있다고 쓴 것입니다.디워라는 영화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 중심의 핵심에 있던 심감독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심리가 그렇다는 것이지,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해서 모든 이들이 꼭 가서봐야 한다고 쓴 적은 없습니다.

      상대와 진지한 토의를 하고 싶으시다면 상대의 의견을 왜곡하거나 침소봉대하시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그리고 서로에 대한 존중이 없는 토의는 말싸움일 뿐이지 발전적 대안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한마디 더 하자면 세상에 논리만이 정의고 옳은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사람이기에 감정을 느낄 수 있고,그러한 감정들이 학문적 논리에 안 맞는다고 매도되서는 안 되지요.특히 문학이나 예술은 감정의 발현아닙니까?
      글에 대한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반론하고 싶지만, 저까지 거기에 대해 논하면 논지가 벗어날 것 같아 안 하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직접 만나서 진지하게 토의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으악 2008.01.27 03:08

      진중권이 왜 나섰는가 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진중권은 그 싸움에 처음부터 달겨든게 아닙니다. 이미 영화 개봉 이전 부터 영화 디워에 대해 다소 좋지 않은 글이라도 올리는 블로그들이 이른바 '심빠'들에게 기습에 의한 헤킹을 당했습니다. 심지어 호의적으로 기사를 썼지만, 어느 한 부분은 이게 아니어 좀 아쉬웠다 라고 쓴 기자의 블로그도 작살을 냈죠. 그게 8월 1일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벌어진 일입니다. 그러던 참에 영화가 개봉되고 떼거리 횡포와 마녀사냥이 계속되자 , 이송희일(독립영화감독)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한 마디 한 겁니다. 이것은 심빠들 입장에선 싸가지 없는 글로 보일 겁니다. 실제로 그러기도 했고요. 그러나 블로그에서 그 정도의 글은 누구나 조롱하듯 씁니다. 그게 어느 기자에 의해 기사화 되면서 이송희일 감독(이 사람은 충무로 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독립 영화 만드는 사람입니다,) 의 블로그가 테러를 당합니다. 그 당시 감히 누구도 영화 디워에 언급할 수 없었던 분위기 였습니다. 팬들은 나치처럼 인터넷을 누볐습니다. 상황을 모르는 이들은 진중권과 비평가들이 팬들을 먼저 자극한 걸로 알고 있는 데 그게 아닙니다. 대중(심빠)의 테러에 그 누구도 뭐라 말하지 않을 때, 진중권이 나선겁니다. 진중권의 지적과 비판은 그런 상황을 먼저 인지할 때 이해될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진중권은 영화 자체에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다. 싸움의 향방이 커지면서 영화에 대한 비평까지 하게 된겁니다. 그렇다면 일부 대중이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테러를 하는데, 그걸 조용히 지켜보며 숨소리도 내지 않는게 올바른 모습일까요? 저 역시 진중권 특유의 도발과 다소 싸가지 없는 발언 형태는 거슬리곤 하지만, 지난 해 디워 사태에선 진중권은 정당했습니다. 모두들 겁먹고 숨을 때, 테러 당할 생각으로 나선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