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가 새로운 미디어로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도 하고 일부 블로그가 대안 언론의 역할까지 하는 시대입니다. 제 블로그도 미디어까지는 아니더라도 저와 독자 여러분 혹은 독자 여러분의 소통을 증대시키는데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오늘은 독자 분의 이메일 기고를 여러분께 소개시켜드리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혹시 여러분이 가진 시각과 다소 다르더라도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 드리며 서로 예의를 지키는 토론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버지니아 공대에서 대니 김이라는 우리나라 학생이 또 자살했다고 합니다. 이 학생의 자살은 누구의 잘못입니까? 대니 김의 부모는 그 책임을 학교에 묻겠다며 소송을 한다고 합니다. 한국인이라 못생겼다고 비난하고 손가락질 하는 미국학생들을 대학이 어떻게 못하게 해야 하는지, 자살한 학생을 어떻게 책임지라고 하는 것인지 그 부모의 행동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부모에게서 보듯이 미국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알지 못하고 미국의 백인들과 똑같은 권리나 지위를 운운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답답해집니다.
미국사회에 대한 착각만큼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는 문제도 드물 것입니다. 조기유학, 조승희 사건, 한미 FTA 등등, 미국에 대한 선입관, 오해들 때문에 발생하는 계층 간, 세대 간의 갈등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대니 김 같은 교포자녀들이 자살하고 있습니다. 또 이러한 착각은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가치관의 혼란만을 가져올 뿐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미국의 실상을 정확히 알아야 자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것입니다.
20여년 전만해도 미국에 처음 간 한국 사람들은 미국의 엄청난 교통망과 전화, 깨끗한 화장실, 이 세 가지에 놀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도 그럴까요? 아마 이렇게 바뀌었을 것입니다. 질서를 잘 지키는 시민의식,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매너, 매우 엄격한 치안에 놀랐을 것입니다. 요즘은 우리나라도 교통과 통신, 화장실은 미국 못지않게 좋아졌기 때문에 후자의 내용으로 바뀌었을 것입니다. 어찌되었든 미국하면 초강대국,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 완벽한 민주주의와 제도를 갖고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앞서게 됩니다. 이와 더불어 GNP 콤플렉스라는 것도 작용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과연 미국이란 나라가 그럴까요? 미국에서 소방차나 앰뷸런스가 경적을 울리면 앞서 달리던 모든 자동차들이 일사불란하게 길을 비켜 줍니다. 차도 거의 없고 신호등도 없는 한적한 시골 도로에서도 정지신호를 정말 잘 지킵니다. 고속도로에서 과속을 하는 차는 보기 어렵고 거의 같은 속도로 달립니다. 저녁에 해변에 가도, 길거리를 봐도 주정꾼이나 고함치는 사람, 심하게 떠드는 사람도 없고, 경찰에 무조건 순종하는 정말 착한 사람들, 문명인들이 사는 나라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미국에서 수많은 교민들과 그 자녀들이 살고 있고, 우리 아이들이 많이 유학 가서 공부하고 있는 군사 초강대국인 나라, 이 나라의 안타까운 현실들을 밝힐 수밖에 없어 유감입니다. 정말 미국이 겉으로 보는 것만큼 좋은 나라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미국의 실상>
1. 매너만 있고 남에 대한 관심과 실제 배려는 전혀 없는 사회.
2. 전기, 전화, 가스, 월임대료 등 기본적인 주거비용이 엄청 비싼 나라.
3. 빵과 고기, 우유류를 제외하고 먹을 만한 것이 별로 없는 사회.
4. 마켓에 있는 싸구려 옷들만 입고 다닐 수밖에 없는 나라.
5. 살인적인 의료비, 엄청 비싸지만 실제 보장은 한국과 별 차이가 없는 의료보험.
6. 별로 가르치는 것도 없이 놀기만 하는 공립학교.
7. 정말 볼 것이 없는 TV.
8. 너무나 무지한 학생들.
9. 너무나 가혹한 경찰의 법집행과 살인적인 벌금.
10.자유를 법이란 이름으로 엄격하게 제한하는 나라.
11.너무나 자주 보게 되는 마리화나.
12.서민들이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이 신기한 사회.
13.다른 나라 사정을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고, 알고 싶은 여유도 없는 사회.
14.요직을 맡은 장관들이 수십 년간 유임되는 이상한 민주국가.
15.세상에서 가장 좋은 나라에 살아서 다행이라 여기며 사는 사람들.
<실상의 본질>
1. 미국사회는 흔히 "끓는 솥(melting pot)"에 비유 됩니다. 즉, 여러 민족, 문화, 생활들이 한 솥에서 부글부글 끓으며 섞여서 산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끓는 솥 안에 있는 것들은 물과 기름들로 서로 다른 민족과 문화, 상류층과 중, 하류층들이 완전히 격리되어 살아갑니다. 계층, 문화, 민족별로 다니는 마켓도 다르고 심지어 교회, TV, 신문, 음식, 주거지, 등등 모든 것들이 각각 분리되어 섞일 수가 없으며, 섞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남들에 대한 배려는 내 권리가 침해당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 매너일 뿐 아주 차가운 사회, 비정한 사회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십 년간 같은 직장에서 생활한 동료도 "영원한 남" 입니다. 자신의 일이 아니면 절대로 도와주지 않으며 경쟁상대인 동료들에 대한 모략과 중상은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요즘 일본에서는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뼈만 남은 체 미라로 발견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이런 사건들이 너무나 흔한 일들이지만 언론에서 다루지 않기 때문에 일반사람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OECD 국가 중 아동학대 1위의 나라가 미국입니다. 극히 소수의 상류층들만 기부를 하는데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부유층 인사들이 기부를 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됩니다.
2. 미국에서의 생활비는 우리나라에 비해 기름 값을 제외하고 무척 비싼 편입니다. 전기료는 누진세가 없기 때문에 싼 것처럼 보이지만 기본료(약 3만원)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주택도 보증금이 많지 않고 살집을 구하기가 쉽기 때문에 싼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월 임대료는 서울보다 비싼 편입니다. LA의 경우 방 2개인 보통의 집은 월 임대료가 150만 원 정도 합니다. 우리나라 아파트와 비슷한 집일 경우 24평에 월 400만 원 정도 합니다. 몇 개 안되는 고층 아파트의 경우는 콘크리트를 사용하지만 거의 모든 집들은 온돌도 없고 벽은 시멘트 블록이나 판자로 되어 있습니다. 보기엔 좋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주택들은 판잣집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땅값이 싸고 온돌도 없기 때문에 임대료는 엄청 비싼 것입니다.(상식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온돌이 없는 방은 창고와 베란다 정도일 뿐,
거주공간으로 보지 않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핸드폰이 전혀 없는 가정이 많은데도 가족 모두가 핸드폰을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통신요금과 비슷합니다.(4인 가족 최소 월 10만 원 정도)
3. 미국의 마켓에 가면 엄청난 규모와 식품의 종류에 놀라게 됩니다. 하지만 닭 껍데기와 내장들을 갈아서 밀가루와 반죽해 만든 치킨너겟과 같이 패스트푸드가 대부분이며 소나 돼지의 내장과 뼈, 껍데기, 지방을 갈고 거기에 색소를 넣어 만든 햄(스팸, 햄버거 패티 등) 종류, 고기류, 우유관련식품들이 대부분입니다. 채소와 생선(미국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해산물을 전혀 먹지 않습니다.)은 종류도 적을 뿐 아니라 엄청 비싸기 때문에 중류가정 이상만 먹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1차 식품이고 2차의 가공식품은 패스트푸드, 3차 식품은 치즈가 전부라 할 수 있습니다.
4. 중, 하류층들의 의류에 대한 관심은 기본적으로 실용적인 측면만 만족해야 하기 때문에 대형 할인마켓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좋은 옷, 멋진 옷은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살 수가 없습니다. 전술한 바와 같이 미국의 상류층, 중류층, 서민들은 각각에 적합한 쇼핑몰이 따로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계층들의 삶과 행태를 전혀 알 수가 없게 되어 있습니다. 미국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제일먼저 가는 곳이 이태원입니다. 그 이유는 고급 가죽옷과 실크제품, 면제품, 신발 등의 가격이 미국의 절반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 전역의 대도시에 1개 이상의 체인점을 갖고 있는 최고급 백화점이 몇 곳(Neiman Marcus, Saks 5th Avenue, 등) 있는데 가장 싼 모자가 30만원, 가장 싼 티셔츠가 10만 원 정도 합니다. 물론 반바지를 입고 있거나 샌들을 신고는 입장이 되지 않습니다. 중류층들이 가는 쇼핑몰도 비싸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대부분의 서민들은 월마트 등에서 10불미만의 싸구려, 저 품질의 옷에 만족해야 합니다.
5. 최소한의 보장(우리나라 정도)이 되는 의료보험은 4인 가족 기준 월 100만원 합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이 제작, 2007년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식코(Sicko)를 보면 미국의 의료보험 실태와 제약회사들의 횡포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뇌물을 정치 헌금으로 합법화시킨 미국의 민주? 제도(상류제도)가 얼마나 잔인한 죄를 저지르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캐나다 노부부가 해외보험 없이는 단 하루도 미국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앰뷸런스는 타는데 만 50만원, 기본치료까지 100만원합니다. 의료보험이 없으면 모두 내야하고, 보험이 있어도 본인 부담 약 10-20만원 내야합니다. 식코에 나오는 장면처럼 본인이 실신하거나 따라온 가족이 없어 보험회사에 연락을 취하지 못하면 전액을 내야 합니다. 앞니가 없는 멋진 미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최근에 어떤 한국 유학생이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보험회사의 유학생 보험에 가입하고 유학을 갔는데 해변에서 수영하다 익사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보험회사는 위험한 행동을 한 개인의 잘못이라며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는 사망 시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식코에서는 이 같은 지급거절 사례가 수도 없이 나옵니다.
6. 미국의 공립학교들은 두꺼운 수학교과서 1개(algebra)로 6년, 또한 1개(calculus)로 6년을 가르칩니다. 교과서는 무상이지만 어차피 고등학교까지 12년을 배워도 자퇴율이 30-40%, 실질적 문맹이 30%에 이릅니다. 현대자동차 공장이 몇 년 전 앨라배마에서 자동차 공장을 완공하고도 가동을 3개월 늦춘 일이 있었습니다. 현대 역사상 예정된 가동 날짜를 늦춘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고등학교 졸업장이 있는 직원들을 채용했는데 문맹자들이 너무 많아 3개월 동안 기계사용법을 일일이 말로 설명해야 했답니다. 일반적으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는 사회이기 때문에 이렇다고 설명하기에는 교육 현실이 너무나 심각한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미국사람들은 생선을 먹지 않습니다. 미국의 학자들이 한국과 일본 학생들의 IQ가 좋은 이유를 30여 년 전에 밝혀냈습니다. 등 푸른 생선과 해초에만 있는 DHA라는 불포화 지방산이 뇌세포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데 인체 내에서는 합성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미국사람들은 엄마에게서 받은 DHA로 뇌세포를 구성해서 평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뇌세포를 구성하는 필수 지방산인 DHA의 섭취량(정확히 해산물 소비량)과 IQ는 정확히 비례한다는 것도 밝혀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1인당 해산물 소비량이 전 세계 1위이고 일본보다 훨씬 많습니다. (젓갈류, 해초류, 김치류 때문)
7. 미국의 주요 신문, 잡지, TV는 머독(세계 미디어계의 대부)과 일부 상류층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100명 이상이 죽는 사고만 뉴스에서 다룬다고 합니다. 일본의 방송은 NHK를 제외하고 3개의 프로모션 회사가 일본을 3등분하여 장악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미디어들은 우리나라의 대학들처럼 경쟁이 전혀 없는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치와 결탁하여 상부상조하는 관계만 중요할 뿐 시청률을 걱정하거나, 비판을 의식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본과 미국,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에서와 같이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을 발가벗기고, 사소한 사건, 사고도 매일 뉴스로 방영하고, 시청률 경쟁에서 조금만 밀려도 주인공을 죽이거나 유학 보내고 끝내는 드라마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일본은 방송의 상호 개방을 통해 한국에서 한 몫 챙기려고 하다가 겨울연가 한방에 뒷덜미가 잡혀버리고 말았습니다. 미국은 이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자국 내의 매체는 물론 외국 방송의 진입을 철저하게 막아놓고 있습니다. 방송시장의 1%만 열어놓고 자유경쟁을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Brotherhood of the Rose 란 영화는 미국 지도부 체제를 다루고 있다는 이유로 대중상영금지, 비디오 대여금지, 비디오판매 할인금지, 주요부분 가위질을 당한 영화이며 마이클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들도 극소수의 영화관에서만 상영할 수 있게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제작비를 지원한 디즈니사는 미국 정부의 압력을 받고 Sicko의 배포를 거절했습니다. -마이클 무어)
서양의 문화는 4가지 Super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Super-natural(초현실주의), Super-ficial(피상주의), Super-sexual(성도착증), Super-powerful(폭력주의)이 그것입니다. 즉 황당함, 천박함, 야함, 폭력이 숭배되고 있는 문화입니다. 이는 로마시대의 문화였으며 미국이 추구하는 4대 참 가치이며 돈과 권력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8. 미국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사교육 망국론을 얘기해 준다면 아무도 믿으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사교육은 고사하고 고등학교 중퇴자가 50%가 넘는 학교들이 속출하고 있어 공교육의 기반조차 무너지고 있다고 한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자퇴는 강제로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 방법조차 없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등교하는 것만도 고마운데 그들에게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9. LA에서 주차 위반은 20분 이내에 과태료스티커를 받고, 벌금은 약 6만원 합니다. 법규위반은 통상 4번에 1번 반드시 적발됩니다. 경찰도 많을 뿐 아니라 숨어서 단속하고 사복 경찰도 있어서 이들을 피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한 스쿨버스, 앰뷸런스, 소방차 운전기사들은 사법권이 있어서 정지신호에 따르지 않는 운전자, 사이렌 소리에 비켜주지 않는 운전자에게 벌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 불법 주차된 차로 인해 출동이 방해될 경우 보상 없이 도로 밖으로 밀어낼 권한이 있습니다. 벌금이 수십만 원에 달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운전자들이 일사불란하게 비켜줍니다.
LA에서 경찰의 정차지시를 따르지 않고 도망가는 한국인 운전자가 막다른 골목에서 경찰들의 집단 사격으로 수백발의 총탄을 맞고 죽은 일이 있었습니다. 극심한 범죄율 때문에 발생한 어쩔 수 없는 사건이었고, 과거 마약 복용 자였다는 이유로 정당화 되고 말았습니다. LA의 경우 이유를 불문하고 교차로를 막으면 벌금이 600불(약 60만원) 나옵니다. 장애인 주차공간에 주차할 경우도 600불 벌금이 나옵니다. 과속은 최하 70불에서 많게는 300불, 시속 100마일 (160km/h)을 초과하면 바로 구속됩니다. 술집에서 싸워도, 큰소리로 떠들어도, 노래를 불러도 체포와 구류, 수십만 원의 벌금이 나옵니다.
지방의 소도시의 경우 진입로에는 거의 예외 없이 찾기 어려운 표지판에 아주 작은 숫자로 제한속도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숨어서 속도를 측정하는 경찰도 예외 없이 있습니다. 재정이 어려운 소도시일수록 단속이 심하다고 합니다. 너무나 가혹한 벌금과 자신의 책임을 과도하게 완수하는 경찰들은 마치 순자의 성악설을 신봉했던 진시왕의 경찰국가를 연상케 합니다.
10.우리나라와 비교하자면 미국은 절반의 자유국가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공원과 해변에서는 거의 모든 주에서 법률로 음주, 고성방가, 허가 없는 악기연주, 폭죽사용을 불법으로 하고 있습니다. 술에 취한사람이 비틀거리면 취객은 구류, 술집주인은 영업정지와 엄청난 벌금이 부과됩니다. 술병을 들고 다녀도 불법이며 차에 빈 술병이 나와도 벌금형입니다. 댈러스의 경우 오전 7시 이전에 도심을 배회하고 있어도 구류에 처합니다. 대형 버스에 노숙자들을 잡아 태우고 갑니다.(한국 사람들은 옷을 잘 입고 다니는 편이라 대체로 노숙자 취급을 받아 끌려가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공공장소에서 큰소리치거나, 싸우거나, 시끄럽게만 해도 경찰이 옵니다. 체포와 구류, 수십만 원의 벌금이 동반합니다.
낚시하기 좋은 곳에서는 사복경찰들이 있습니다. 낚시 면허가 없거나 치어를 잡는 사람들을 단속하는데, 해변에서도 살아있는 작은 소라라도 잡다가 걸리면 엄청난 액수(전복의 경우 개당 수십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특히 한국 남자들은 미국에서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한국사람 몇 명이 전복을 잡고 나오다가 주차장 출구에서 경찰에 적발돼 수천만 원의 벌금을 낸 경우도 있습니다.
11.미국 학생들은 중학교 나이 때부터 마리화나에 손대기 시작합니다. 오후 1시나 늦어도 3시면 하교하기 때문에 남는 시간을 마리화나로 때우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또한 담배 한 값에 5천 원 정도 하기 때문에 한 달 치가 약 3만원 하는 마리화나가 훨씬 경제적이고 중독도 담배보다 덜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나마 절약하기 위해 시골에서는 후미진 텃밭에서 대마를 키운다고 합니다.
12.서민들을 위한 푸드 스탬프(food stamp)가 있습니다. 미국 정부에서 음식과 교환할 수 있는 쿠폰을 서민들에게 1인당 한 달에 약 2-300불 정도 지급합니다. 하지만 영주권이 없거나, 주소가 없거나, 은행잔고가 일정금액 이상 있거나 하면 지급받을 수 없습니다. 노숙자들은 대부분 주소가 없어 쿠폰을 받을 수 없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마켓에서 수치심에 머리를 푹 숙이고 쿠폰을 내미는 어린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비싼 생활비와 천문학적인 병원비, 약값에도 불구하고 혹독한 일터에서 하루 12-15시간 일하는 미국 서민들의 삶은 정말 신기할 정도입니다.
13.미국 TV에서는 다른 나라의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동양에 관련된 것들이 많은데 뉴스를 통해 자주 방영됩니다. 예를 들면 대만 의회에서 여자 국회의원이 남자 의원의 뺨을 때리는 장면, 한국 학생들, 노동자들이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데모하는 장면, 일본의 장관이나 기업 대표가 울면서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는 장면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방송할 것이 없으면 오래 전에 했던 것을 재방송 하곤 합니다. 대부분의 미국사람들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잘살고, 군사 초강대국이며, 에디슨과 아인슈타인이 미국에서 세상을 바꾸어 놓았던 것처럼 지금도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을 갖고 있으며, 가장 완벽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나라다, 물론 가끔 미친 사람들이 있어서 연쇄살인도, 총기난사도 하는 일이 벌어지기는 하지만 미국의 이런 자부심에 상처를 주지는 못한다." 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약 10%만 잘살고 있을 뿐이고, 군사력은 중국보다 조금 우월한 수준이며 이공계 교수들과 석박사들의 70-80%가 중국, 인도, 한국 사람들이고, 민주주의를 해본 적이 없는 나라란 사실들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럼스펠드 국방부장관의 경우 42세에 취임해서 7년간 3명의 대통령을 거쳤던 사람이고 그린스펀의 경우 거의 20년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장을 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대통령은 정부 요직의 장관이나 기관장들에 대한 인사권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일설에 의하면 미국 대통령은 얼굴마담에 지나지 않고, 베일에 가려진 지도체제(프리메이슨)에 의해서 통치되는 나라라고 합니다. 여러 가지 정황을 놓고 보았을 때 이런 가설들은 사실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미국은 언론과 정치를 소수 집단이 장악한 나라이며, 일본이나 중국과 달리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본의 경우, 아직도 예전의 막부체제와 같이 23개의 정치계파들이 권력을 나눠 갖고 있으며 국민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총리를 번갈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은 23명의 수상과 그들을 떠받드는 수십만 명의 가신들이 정치를 좌지우지 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의 집단지도체제는 잘 알려져 있는 반면 미국은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고 있으며, 통상 700명(프리메이슨) 내외의 지도층 인사 들이 모든 권력을 장악한 사회라고 합니다. 미국의 일반 시민들, 대중들은 이런 거대 조직, 똑똑한 사람들을 상대할 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빈곤에 찌들어 살기 때문에(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 Loose Change, Sicko 등 참조) 미국의 정치나, 경제문제에 관심을 가질 시간이나 여유조차 없습니다.
14.존 에드거 후버는 8명의 대통령과 18명의 법무장관을 '섬겼던' 권력자로, 1924년 24세의 나이에 미 연방 수사국(FBI) 국장에 오른 이래 48년간 워싱턴의 추악한 파워게임을 좌지우지했던 '밤의 대통령'이었습니다. 후버는 미국 정계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능가하는 기관장의 대표적인 인물이었습니다. 미국의 대통령은 정부 요직의 장관들, 기관장들을 임명하거나 해임할 권리는 있으나 실제로 그 권리를 행사할 권한은 없습니다. 럼스펠드나, 그린스펀과 같은 사람들은 알려진 실력자들이었지만 훨씬 많은 소수 집단의 사람들이 배후에서 미국을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따라서 미국은 아무 권력도 없는 대통령을 민주주의라는 쇼를 통해 선출하는 것입니다.
15.유럽 사람들의 약 70%가 911 테러사건을 미국의 자작극이었다고 믿고 있답니다. 다큐멘터리 화씨 911을 보면 수많은 증거들이 나옵니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일본의 진주만 침공, 아폴로 우주선의 달 착륙도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다큐멘터리들이 있습니다. 언론을 소수의 집단들이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실상을 놓고 보았을 때 충분히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서민들을 더욱 가난하고 무식하게 만들어야 군대 지원자들을 확보할 수 있고, 상류층들이 값싸게 그들의 노동력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통치하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그럼에도 서민들은 군사 초강대국,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세계 최강의 나라에서 사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사는 우리나라 교포들조차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경원에 달하는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대가로 이라크 침공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그 국채에 대한 이자와 하루 2조 5000억 원의 경상수지 적자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한 것입니다. 약 10여 년 전 일본영토의 14배에 달하는 미국 부동산을 사들였던 일본회사들이 1995년 하루아침에 망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주요 대도시 부동산 가격이 평균 1/20로 떨어져 SONY는 LA의 모든 부동산을 매각하고 수십 년 동안 수출로 벌어드린 돈을 거의 다 날리고 부도 직전까지 몰렸습니다. 일본정부의 구제 금융으로 살아나기는 했지만 이와 같은 일이 또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렵게 벌어 집 하나 마련한 미국 교포들이 자산가치의 폭락까지 격어야 할 상황인 것입니다. 조지소로스가 최근 말한 것처럼 미국은 60년간의 호황이 끝났습니다. 미국은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사회 자체나 교육에 기대를 걸만큼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나라도 더 이상 될 수 없으며 의지할 대상도 아니라는 것을 빨리 알아차려야 할 시점입니다.
결혼 후 남편과 딸을 데리고 미국 유학을 간 전직 영어강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한국은 시끄러워서 아이 교육에도 안 좋고, (중략), 실력대로 나만 잘하면 되는 미국이 차라리 낫더라.” 이런 생각은 거의 대부분의 미국 교포들과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당연한 사실’로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20-30년 전에나 통했던 사실이며 지금의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얘기입니다. 민주주의는 시끄러워야 정상이며, 한국의 교육수준과 교육열이 자녀를 해친다는 생각은 어불성설이며, ‘실력대로’ 운운은 고급인력이 턱없이 모자라 모셔 와야 하는 우리 기업들이 들으면 통탄할 말입니다.
이기적인 욕심, 과시욕, 허영 등이 자식들을 국제미아로, 남편들을 기러기 아빠로 내몰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합니다. 정보가 없어서, 경험이 없어서 잘못 판단한 결과라고 변명할 수는 있지만 그 대가를 자식들이 치러야 한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젓가락이 너무 길어서 힘으로 부러뜨린 뒤 자기만 배부르게 먹다가 온갖 병에 걸려 외롭게 죽는 소수의 사람들과 긴 젓가락 때문에 먹지도 못하고 굶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서로 먹여주는 사소한 생각의 차이가 나와 내 가족, 사회 갈등 해소에 핵심이며 다른 나라가 아닌 내 자신의 마음속에서 찾아봐야 할 것입니다.
l 본 글을 보내주신 홍진모님은 서울 양정고를 졸업하고 83학번으로 연세대 건축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고 미국 UCLA에서 박사과정을 밟으셨습니다. 현재는 ㈜인포넷그룹의 이사로 재직 중이십니다. 동양철학과 미국과 한국의 역사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l 홍진모님은 본 글은 정확한 근거에 기초해 쓰신 것이라고 알려오셨습니다만 제가 모든 fact를 확인하지는 못했음을 밝힙니다. 저 자신도 홍진모님과 상당 부분에서 반대되는 이견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근거없는 낭만론에 입각해서 지나치게 미국을 미화하고 숭상하는 사회 일부의 시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미로 글을 게재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 이어지는 ‘예비 기러기 아빠들을 위한 제언’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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