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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재테크

빚 부자가 알부자가 되는 계획의 시작

여보, 난 올해 마흔여섯이야.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를 빼놓고 마흔여섯 살짜리 남자를 직원으로 뽑아주는 곳은 아무 데도 없어. 우리는 이 집을 저당까지 잡혔어. 당신의 차는 월부금이 밀려 있고 나는 이제 차도 없어. 지난해 연봉 계약을 갱신할 때 선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에서 받을 퇴직금도 없어. 우린 이제 빈털터리일 뿐만 아니라 돈을 빌려올 데도 없어. 지금은 예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나빠. 전에 이렇게 궁지에 몰려본 적이 없다고.”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모르겠어. 정말 감이 안 잡혀.”

읽으면서 대화 중인 부부의 아득한 절망감이 느껴지실 것입니다
. 이 대화는 앤디 앤드루스의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의 첫 부분에 나오는 대화내용입니다. 이런 와중에 외동딸 제니가 응급으로 편도선 절제술을 받아야 했는데 수술비도 없고, 신용카드도 한도에 달했으며 은행 대출도 불가능한 상황에 몰립니다. 절망감에 지친 주인공 데이비드는 자살을 결심하고 고속으로 차를 몰다가 빙판에 미끄러지고 자동차가 나무에 들이받는 순간 그는 잠시 천국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천국에서 있었던 일이 이 책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는데 하여간 천국에서 그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삶에 대한 의지를 다시 다지고, 병원에서 깨어나 가족들과 재회를 하는 것으로 책이 끝나게 됩니다. 물론 절망적인 삶의 현실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지만 그 후의 그의 삶은 크게 달라질 것이 분명합니다.

그 누구도 인생의 막다른 골목까지 몰리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 그 원인이 다른 것도 아니고 돈 때문이라면 그것은 더욱 안타까운 일입니다.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우리 부모님들은 당장 하루 먹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래서 말도 할 수 없이 가난했던 이 시대를 누구도 불행하다고 절망했던 시대라고 하지 않습니다. 다만 새로운 것을 일구는 시작의 시대였을 뿐입니다. 그냥 단순히 돈이 없다는 것은 그래서 절망까지 연결되지는 않는 듯합니다. 돈 문제가 절망이 되는 것은 돈이 없는 상태를 넘어서 빚이 쌓여가면서 시작합니다.

돈이 없는 사람은 배가 고파도 마음이 편하지만 빚이 많은 사람은 하루도 마음이 편할 날이 없을 것입니다. 가끔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강도, 횡령, 유괴, 살인 등의 범죄의 동기가 빚을 갚기 위해 였다는 것을 보면 남을 해칠 마음을 품을 정도로 악한 사람조차도 빚을 안 갚고 버틸 용기는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하곤 합니다만 때로는 빚의 무게가 사람을 짓누르는 정도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한국 가계의 빚 문제가 아주 심각한 듯 합니다
. 수수방관하던 정부에서 뒤늦게 대책을 세운다고 부산을 떨고 있지만 작년 일년 내내 무 대책으로 있다가 이제서야 일을 하려고 한다는 것을 보면 참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가계부채 상환 능력 1분기 사상 최악 수준

가계신용 처분소득의 2.79

 

가계부채 문제는 물론 정부나 금융기관의 탓도 있고, 경제상황상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개개의 가계, 혹은 개인의 탓도 있다고 봐야 합니다. 물론 질병이나 실직과 같은 불가피한 인생의 어려움에 빠져서 빚을 지게 된 경우도 있지만 한국 가계 부채는 근본적으로 본인의 잘못된 판단에 따라 한 소비/구매 행위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입니다. 사지 말아야 할 집을 샀고, 사지 말아야 할 차를 샀고, 하지 말아야 할 여행을 했고, 사지 말아야 할 평면 텔레비전을 샀고, 하지 말아야 할 백화점 쇼핑을 했고, 심지어는 분수에 맞지 않는 자녀 교육비를 지출했다는 등의 이유 말입니다.

<뉴욕의사의 백신영어>를 몇 년 전 내놓았을 때 호평도 있었고 혹평도 있었는데 혹평의 주류는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면 된다는 뻔한 이야기를 뭐하러 했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아마도 영어 정복에 뭔가 비밀스런 왕도가 있다는 것을 믿는 분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주장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럼 제가 이런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책을 왜 썼을까요? 왜냐하면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이런 마음가짐과 확신을 심어주려고 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책의 2/3는 공부 방법이 아닌 어떻게 하는 것이 영어공부를 하는 바른 마음가짐인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이 바뀌어야 미래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위에 소개한 책 속에 나오는 데이비드 폰더 씨도 마찬가지 상황이었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천국에 갔다 온 것이 통장의 잔고를 늘려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병원 치료비만 더 나왔겠지요. 하지만 그는 죽는 경험을 통해서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이 바뀌었기 때문에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에 신문기사를 바탕으로 생각하건대 과거의 잘못된 소비
/구매 행위로 지금 빚에서 신음하고 있는 분들이 매우 많이 있을 것입니다. 있는 빚이 저절로 없어 질리는 만무합니다. 아파트와 같은 부동산 자산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어느 날 기적적으로 아파트 시장이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구매 가격에 프리미엄을 듬뿍 붙여서 팔고, 빚을 모두 청산하고도 돈이 남는 꿈을 꾸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반대로 아파트가 폭락하면서 가진 것을 다 잃고 빚만 남을 가능성도 있는 것 또한 아실 것입니다.

부동산 대세 상승기의 꼭지점에 부동산을 사서 하락기에 고통 받는 것은 과소비라기 보다는 투자의 판단 착오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다루지는 않겠고, 여기서는 자신의 분수에 넘는 소비행위를 하다가 빚에 몰리게 된 소시민의 상황을 중심으로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전략에 대해 잠시 이야기할까 합니다. 유감스럽게도 그 전략은 하늘에서 떨어진 비방이 아니고 <뉴욕의사의 백신영어>에서 본 것과 같은 사람을 바꾸는-혹은 사람의 마음가짐을 바꾸는-이야기이고, 매일 고통스럽게 한발자국씩 나아가야 하는 우직하고, 정직하지만 확실한 길입니다

이에 대한 대부분의 이야기는 이미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재테크>에서 했지만 오늘은 데이브 램지라는 미국의 방송인이자 재테크 전문가가 주장하는 baby step에 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제가 이 전략을 좋아하는 이유는 역시 사람의 마음가짐을 바꾸어준다는 특징에 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이제 베이비 스텝을 소개합니다.

Baby step 1 ;
비상자금으로 쓸 100만원을 모으기

우리 모두는 언젠가 비상금이 필요한 때가 인생에서 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 가족이 갑자기 아플 수도 있고, 사고가 날 수도 있고, 자동차가 고장 날 수도 있고, 직장을 잃고 당장 생활비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평생 비상금이 필요 없는 여유롭고 운 좋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비상금이 필요한 상황은 거의 반드시 올 것입니다. 다만 언제 오느냐가 문제이지만요.

그럼 돈이 없는 사람이
100만원을 만드는 것은 어떻게 가능해질까요? 한 달에 100만원을 버는 사람이면 90만원을 쓰고, 500만원을 버는 사람은 400만원을 쓰는 식으로 흑자 가계를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당연히 소비를 줄이면 상당한 고통이 생깁니다. 빚더미에 앉게 된 이유는 분수에 맞지 않는 소비 때문이므로 이제라도 분수에 맞는 소비생활이 필요합니다. 분수에 맞는 소비생활이라 함은 얼마를 벌건 자신이 버는 것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분수에 맞지 않는 소비 지출로 카드 빚을 돌려 막는 분들에게
100만원을 모으라고 하면 그 돈이 있으면 카드 빚을 갚겠다는 말이 나올 것입니다. 안 그래도 돈이 없는데 무슨 비상자금이라는 말인가 하고 말이죠. 25%짜리 카드 빚 이자를 두고 100만원이라는 거금을 겨우 1% 이자가 붙는 통장에 넣는 것은 수학적으로 전혀 맞지 않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데이브 램지 씨는 사람의 마음가짐, 즉 심리적인 측면에 주목합니다. 평소에(혹은 평생) 버는 족족 써버리고, 그것도 모자라서 빚을 내서 쓰는 사람은 돈을 모으는 기쁨을 알지도 못하고 경험해본 적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소한 100만원을 모아서 통장에 가지고 있어보면 돈을 모으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지만 뿌듯한 행위인가를 알게 된다는 것이고 이런 습관이 장래에 부자가 되는 첫 번째 관문이라는 것입니다.

Baby step 2 ;
신용카드 빚/ 소비성 대출 청산하기

일단
100만원이 모이면 그 돈은 응급 상황이 아니면 절대 쓰지 않고 곱게 모셔둡니다. 그리고 흑자 가계가 지속되면서 신용카드 빚이나 소액 대출 등을 갚기 시작합니다. 대출 상환은 소액부터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상식이 대출 상환은 이자가 높은 것부터 갚기 시작하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이자와 상관없이 작은 금액부터 갚으라는 것이 또한 이 분의 말씀입니다. 전혀 수학적이지 않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빚에 허덕이다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돈을 갚기 시작하면 상당한 기쁨이 찾아옵니다. 방만한 소비생활을 할 때는 미래에 대한 걱정을 포기한 상황이었다가 돈을 갚기 시작하면 미래가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돈을 갚더라도 끝도 없는 터널에 있는 느낌으로는 자포자기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소액의 신용카드 빚이라도 완전히 청산하고 한 단계씩 나아가는 사람은 그 기쁨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그냥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사람하고, 실제로 빚을 청산하고 신용카드를 싹둑 잘라본 사람은 심리적으로 무척 큰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빚은 작은 것부터 갚아나갑니다.

Baby step 3 ; 3
개월 혹은 6개월 생활자금 확보

이제 모든 빚이 청산된 단계입니다
. 여기서 해야 할 일은 개개인의 직업적 안정성에 따라 직업이 안정적일 경우(공무원처럼) 3개월, 실직이나 사업 부진 등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직업의 경우 6개월 분의 생활자금을 일단 저축을 해서 모아야 합니다. 이는 베이비 스텝 1의 연장선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실직과 같은 가정의 재정적 충격이 올 경우 큰 고통을 겪지 않고 평상심을 가지고 다음의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국에
“Homeless is two paycheck away.”라는 말이 있습니다. 의역하면 월급 한 달(미국은 2주급이 대부분이므로)만 못 받으면 누구나 노숙자가 될 위험이 있다라는 말입니다. 이게 바로 부자나라 미국의 중산층의 현실입니다. 외 벌이의 경우 연봉 46,000(한화 5000만원 가량), 맞벌이의 경우 67,000(한화 7000만원 가량)대라고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주택 융자와 자동차 대출을 상환하고, 각종 소비지출을 하고 나면 대부분의 가정에서 저축할 돈이 거의 남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 실직을 하면 당장 먹고 살 돈이 없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연봉 2천만 원인 사람은 연봉 1,500만원인 사람처럼 소비생활을 해야 하고 연봉 6천만 원은 연봉 5,000만원인 사람처럼 소비생활을 하면 되는데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만큼은 비상사태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요. 그래서 ‘Homeless is two paycheck away.’입니다.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몇 개 월치 생활비는 반드시 확보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램지 씨의 주장입니다.

Baby step 4 ;
월급의 15%를 은퇴를 위해 투자

이제 당장 닥칠지 모르는 재정적 위험에 대한 최소한의 대비가 되었으니 본격적으로 먼 장래에 대한 투자를 시작합니다
. 그 단계가 바로 월급의 15%를 은퇴 이후를 대비하는 데에 투자합니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는 저도 과거에 한 바가 있으므로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Baby step 5 ;
자녀들의 대학 학자금 모으기

이제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투자하는 단계입니다
. 한국도 이제는 미국처럼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부모들의 재정계획이 대학 학자금 계획도 들어가야 합니다. 여기서 한국과 미국의 정서적인 괴리가 생깁니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신들의 은퇴 계획을 포기하고 자녀들의 교육에 올인해서 은퇴 후에는 자식들에게 의지해서 부담을 주든지 아니면 버림받고 비참하게 살던지 선택하게 되는데 미국에서는 자식들의 교육을 자식들이 스스로 학자금 융자를 받아서 해결하더라도 자식들에게 나중에 의지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 자녀들이 대학을 마치면 일억이 넘는 학자금의 상황에 젊은 시절 내내 허덕이는 상황이 오기는 하지만 자녀들에게 금전적 부양의 의무를 지우지 않음으로써 부모의 도리를 다 한다는 생각의 미국 부모와 어떻게 하든 때로는 분수에도 맞지 않는 교육비를 전적으로 부담하고 은퇴 후에는 무 대책이 되어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자식을 바라봐야 하는 한국의 정서 중에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말이 쉽지 고등학교까지만 부모 책임이고 대학은 알아서 다니라고 자녀에게 말할 수 있는 부모가 한국에 몇 명이나 될까요.
그래서 정답은 부모가 근검절약을 해서 자녀들의 학자금을 미리 모아놓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Baby step 6 ;
주택 대출 상환

가계의 소득에 맞는 수준의 주택을 샀다는 전제하에서 위의 베이비 스텝을 다 마친 경우 주택 대출을 상환을 완료하여 부유한 은퇴자가 되는 단계를 완성해갑니다
.

Baby step 7 ;
투자로 부자 되기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
이런 계획을 보시면 전적으로 데이브 램지 씨의 주장에 동의하지는 못하더라도 무엇을 말하는지는 이해가 가실 줄 믿습니다. 이런 베이비 스텝을 받아들이는 것은 개인의 자유입니다만 사람의 마음가짐이 바뀌어야 미래가 바뀐다는 사실은 이 스텝에 들어있는 핵심 사상입니다. 빚 부자가 알부자가 되려면 사람이 바뀌어야 합니다. 부자가 비결은 부자가 되는 습관을 획득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처럼 부의 대물림이 문제가 되는 시대에도 미국의 백만장자들을 조사해보니 단지
2-4%만이 대물림 된 백만장자라고 합니다. 97% 가량은 스스로 부를 일구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행운의 2-4%가 아닌 보통사람이 어떻게 하면 그 97%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문제는 부자가 되는 습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