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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재테크

은퇴 준비와 바람직한 투자 요령 - 1편

지금까지 몇 편에 걸쳐서 부자 되기와 은퇴준비와 관련한 지엽적인 내용들을 소개해드렸고 오늘은 이 두 가지를 엮어서 종합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부자 되기와 은퇴준비가 결코 동의어가 아닌데 부득이 하게 함께 묶인 이유는 대부분의 보통사람에게 도박과 요행적인 요소를 제외한 부자 되기는 몇 십 년이 걸리는 장기 계획일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은퇴가 가까워져서 결국 부자로서 은퇴하기라는 섞인 개념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도박과 요행적인 요소를 빼고도 비교적 짧은 시간에 부자가 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 아니 오히려 이런 사례가 매우 많다고도 해야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의 창립자인 마크 주커버그와 같은 사람이나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같은 사람도 그 예이고, VJ 특공대에 나오는 대박 음식점 사장님이나 수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자동차 판매왕 같은 사람들도 그 예일 것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장점을 살려서 남들 보기에는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했고 결국은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보면 재테크로 부자가 되는 것보다 이렇게 자신의 직업의 환경 내에서 능력을 최대한 살려 열심히 일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일을 열심히 해서 돈을 부지런히 모으더라도 기본적으로 돈을 관리하는 상식이 없으면 부자 되는 길이 점점 멀어지므로 이런 글도 필요하리라고 봅니다
. , 이 글은 특출 난 재능이 없는 보통 사람 혹은 재능이 있지만 아직은 꽃은 피우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꾸준하게 일정한 부를 이룰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알아보려는 것입니다.

부자가 되는 비결

일단 복습을 먼저 해보겠습니다
. 일차로 절약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돈을 키우려면 돈이 있어야 합니다. 같은 소득 수준을 가졌으면서도 매달 마이너스 통장과 카드 빚을 갚기에 급급한 사람과 쓰고 남은 돈을 알뜰하게 저축하는 사람의 차이는 결국은 자기의 분수에 맞는 소비생활을 할 능력과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가 차이입니다. 최저 생계비도 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있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저축할만한 돈을 벌지 못하고 있어서 저축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쓰는 돈이 많아서 저축할 돈이 없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관련 글
: 빚 권하는 사회에서 성공하는 재테크

 
이를 위해서 물건을 살 때는 집을 제외하고는 빚을 내거나 할부로 살 것이 아니라 돈을 모아서 일시불로 사야 하고 자동차를 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동차는 현명한 소비로 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보다 돈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늦게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구입하기로 결정을 했다면 신차보다는 중고차를 믿을만한 개인간의 직거래로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차 가격은 연봉의 1/4에서 1/2 수준에 결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련 글
: 새 차를 사면 절대로 안 되는 이유

 
집을 살 때는 자기의 소득 수준을 감안해서 지나치게 고가의 주택을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연봉의 3배에서 4배 사이의 수준의 주택이 바람직하지만 자신의 재정적인 상태를 면밀히 고려해야 합니다.

 

관련 글 : 부동산 장기투자 하지 말아야 할 이유

 

어느 가족이든 위험에 대비한 생명보험이 있어야 합니다. 보험은 종신보험보다는 정기보험을 들어야 하고, 보험 보장액은 가장의 유고 시에 나머지 가족들의 생계에 적절한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관련 글 : 생명 보험의 이익과 손해

 

이러한 위의 모든 수칙을 지켜서 종자돈을 모은 사람은 이제 돈을 불려야 하겠기에 이제 저축과 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돈을 불리는 방법이라고 하면 은행 저축과 주식투자가 대표적인 수단입니다. 은행 저축은 원금이 보장되고, 일정한 금리가 보장이 되지만 금리가 워낙 낮아서 인플레이션조차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즘 인기가 많다는 국민은행의 스마트 폰 적금을 보니 12개월 만기의 확정금리가 4%였습니다. 지금 물가 상승률이 4% 정도라고 하니까 1년 후에 받는 돈의 가치는 지금 돈의 가치와 정확히 같게 되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세금을 떼고 나면 결국 지금 돈 가치보다 약간 적은 돈을 손에 쥐게 될 것입니다. 현재와 같은 금리로는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은행 예금은 대단한 매력이 없는 투자 수단입니다.

은행 예금을 빼고 이야기하면 현실적으로 일반인들이 접근 가능한 투자 수단이라면 채권과 주식이 있겠습니다. 물론 부동산이나 귀금속, 예술품 들도 투자의 대상이긴 하지만 구매 단위가 커서 일반인들에게는 적당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개미들이 부자를 이기지 못하는 이유

한가지 생각이 나는 것이 작년에 부동산 경기가 한참 하강하면서 돌았던 이야기가 이제 부동산을 투자의 대상으로 매력이 다 사라졌다
. 부자들도 부동산을 처분하고 있고 재벌기업들도 부동산을 팔고 있다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정부는 개입을 통해 시장의 흐름을 거스를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던지 부동산의 거품을 지탱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정책을 동원해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는데 그 결과로 가계 빚이 위험수위로 증가하면서 물가가 오르는 이중의 고통의 시간이 닥쳐오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출구전략을 통한 연착륙을 미룬 덕분에 부동산은 결과적으로 경착륙을 겪을 가능성이 높고 부동산의 대붕괴가 시작되면 지금도 힘들지만 서민들은 더 큰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서민들이 정부 정책의 희생양이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예전에는 코스닥 붐으로 주식시장에 거품이 넘쳐날 때 어떻게 알고 부자들과 외국인
, 기관 투자가들은 미리 빠지고 뒤늦게 파장인 유동성 파티에 참가한 개미들만 치명상을 입었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것이 무슨 시장이든 붐이 일면 부자들은
(외국인이든 기관이든 돈이 많은 투자가들은) 미리 들어와서 과실을 다 따먹고, 개미들은 뒤늦게 들어와서 잠시 흥정임에 젖는 듯 하다가 결국 모든 손실을 뒤집어쓰고 울면서 나갑니다. 왜 이런 일이 모든 시장에서 끝도 없이 반복이 되는 것일까요? 물론 개인들의 분석력과 부자들의 분석력의 차이도 있고(개미들은 먹고 살기 바쁜 가운데 시장분석을 하지만 부자들은 손쉽게 전문가들의 머리를 빌릴 수도 있습니다.), 부자들과 개인들의 정보량에도 차이가 있는데(개발 예정지의 부동산을 우연히(?) 미리 산 공무원들이나 공직자들이 얼마나 많았나 생각해보세요), 여기에 더해서 부자들은 금리 변동에 따른 경기의 순환 사이클에 대한 이해가 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잠깐 경기 사이클과 관련해서 부자들의 투자행위를 설명해보겠습니다
. 금리가 높을 때부터 생각을 해봅니다. 금리가 어느 시점에 정점에 올랐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시중에 돈이 별로 돌지 않아서 경기가 좋지 않으므로 정부에서는 서서히 금리를 낮추면서 돈을 풀기를 원합니다. 금리가 낮아지는 시기에는 채권의 수익률이 올라가므로(관련 글: 부동산 장기 투자하지 말아야 할 이유) 부자들의 돈을 채권 시장으로 이동합니다. 

금리가 충분히 낮아지면 부자들은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 부동산을 사들입니다
. 이제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거품이 발생하는 무렵이면 정부에서는 뒤 늦게 달아오른 부동산 경기를 잡고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해 금리를 올립니다.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부자들은 오른 가격에 부동산을 매도하고 주식시장으로 옮겨갑니다. (지금 현재 미국의 상황과 한국의 상황이 이런 그림에 겹칩니다.) 주식 시장에 다시 거품이 생기기 시작할 무렵 금리는 계속 오르고, 부자들은 다시 주식 시장에서 철수하고 매력적인 금리에다가 안전한 재산 증식을 약속하는 은행 예금으로 돌아갑니다. 부자들이 빠져 나간 자리에 남은 개미들은 주식 폭락을 맛보면서 자신의 운 없음을 탓하게 됩니다.

은행예금에서 최대의 이익을 보던 부자들은 다시 경기 부양을 원하는 정부에서 금리를 내리면 채권으로 되돌아가면서 위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부를 축적합니다.

경제 신문을 오랫동안 보신 독자들은 경기의 과열과 냉각, 각 시장의 성장과 붕괴라는 이런 현상에 아주 익숙할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수십 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장의 변화 속에서 부자들은 이런 상황을 알고 미리 움직이고, 개미들은 뒤늦게 따라 갑니다. 그래서 부자는 수익을 거두고 미리 빠지고, 개미 투자가들은 항상 시장 붕괴의 손실을 뒤집어 쓰게 됩니다. 부자라고 항상 바닥에 사서 꼭지에 파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오르기 전에 사고, 내리기 전에 파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개인들은 오를 때 추격해서 비싸게 사고, 이미 내리기 시작할 때까지 잡고 있다가 손실을 보고 싸게 파는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물론 개인도 개인 나름이라 개중에는 바닥에 사서, 꼭지에 파는 사람도 있고 이런 사람은 항상 매스컴의 관심의 한가운데 서게 되지만 이런 사람이 그렇게 매스컴의 관심을 받는다는 자체가 매우 드문 현상이라는 방증입니다. 
개인도 이런 경기의 순환을 미리 알면 참 좋겠지만 숲에 갇힌 사람에게는 자신의 어디쯤 와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부자는 자신의 부를 이용해서 높은 망루를 지어놓고(우월한 정보력과 분석력을 바탕으로) 숲의 형태를 상시로 관찰합니다.

얼마 전에 연방준비은행에서 양적완화를 하면서 돈을 풀기 시작한 이후로 오히려 장기금리가 올라가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면서 양적완화가 실패했다 아니 다를 놓고 미국 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지금 미국에서 부동산 경기는 살아날 가망이 보이지 않고 이제 바닥인지 아니면 더 안 좋아질 것인지를 놓고 논쟁 중입니다. 미국의 금리가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지라 연준에서는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형식으로 돈을 풀고 있어서 그런지 미국의 국채 수익률도 오르고 넘쳐나는 돈으로 투자가들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도 오르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위에 설명을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보통 채권과 주식은 거꾸로 움직입니다.)

뮤추얼펀드가 개인투자가들에게 좋은 이유

결론적으로 채권이 오르는 시장에서도 이득을 보고 주식이 오르는 장세에서도 이득을 보려면 두 가지에 다 투자를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 그러나 채권은 단위가 커서 개인이 직접 투자를 하는 것이 어렵고, 주식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우량주는 대부분 비싸기 때문에 개인이 많은 주식을 사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는 것이 바로 현대적 장기투자의 핵심인 뮤추얼펀드입니다. 뮤추얼펀드는 쉽게 말해서 투자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돈을 모으고, 펀드를 관리하는 사람을 고용해서 투자를 하는 동아리를 만드는 것과 매우 유사한 개념입니다.

한국에 뮤추얼펀드보다도 먼저 존재했던 투자신탁이라든가 하는 회사들도 전문 직원을 이용해서 고객의 적립금으로 투자를 하고 이익을 돌려준다는 개념이 있어 왔지만 고객은 고객일 뿐이어서 마치 은행에 돈을 맡기면 고객은 이자만 받으면 되듯이 자신의 돈이 어떻게 투자가 되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 필요도 없었습니다. 반면에 뮤추얼펀드는 자신의 돈이 채권에 투자되는지, 국내에 투자되는지, 국외에 투자되는지, 대기업에 투자되는지, 중소기업에 투자되는지 모든 것이 드러나 있고 펀드매니저의 투자 실적에 따라 배당금도 받게 되며, 마치 뮤추얼펀드 자체가 하나의 투자회사이고 자신은 그 회사의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과 비슷한 입장에 서게 됩니다. 물론 직접 투자가 아니기에 자신이 펀드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 회사 주식을 사고, 저 회사 주식을 팔라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뮤추얼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그 펀드의 성격을 알고 투자에 들어가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결과가 옵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뮤추얼펀드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투자의 낮과 밤이 다른 것처럼 확연하게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 뮤추얼펀드를 아는 사람은 직접 주식투자라는 도박에서 한발 물러나서 보다 건전하고 체계적인 투자의 장기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됩니다. 어차피 기업과 시장 분석에 투자할 시간과 정보도 부족한 일반인이 유수의 분석가들을 앞세운 부자들과 제한된 파이를 놓고 직접 싸우느니 그 들과 한 편이 되어 싸우는 것이 훨씬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채권에 관심이 있으면 채권을 사고 파는 채권형 펀드에 들면 되고, 주식에 관심이 있으면 주식형 펀드에 들면 되며, 둘 다에 관심이 있으면 둘 다 거래하는 펀드에 들면 됩니다. 신흥시장에 관심이 있으면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 들고, 블루칩을 주로 거래하는 것에 관심이 있으면 블루칩을 주로 거래하는 펀드에 들면 됩니다. 뮤추얼펀드는 이렇게 수 많은 종류가 있어서 여러분이 직접 주식이나 채권을 거래하는 위험에서 벗어나면서도 원하는 종목을 간접적으로 거래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뮤추얼펀드의 단점이라면 그 자체로 주식회사나 마찬가지라서 회사의 기본적인 운영자금이 들것이고
, 실적에 따라서 펀드 매니저에게 보너스까지 주게 되므로 고정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뮤추얼펀드도 실적에 따라서 원금까지도 잠식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식 직접 투자보다는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위험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장기간에 걸쳐서 안정적인 수익의 증대를 목표로 하는 사람에게 이런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은 것도 또한사실입니다.

다음에 2편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