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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는 영어말고 이해하는 영어

영어에서 관사를 쉽게 파악하는 법이 있을까? - 4탄

영어에서 관사를 쉽게 파악하는 법 네번째 이야기입니다. 지난 번에 이어서 지명을 나타내는 고유명사 앞에 오는 정관사의 비밀을 파악하려고 합니다. Caribbean앞에 the가 도대체 왜 붙을까요. Korea에도 붙지 않고 Japan에도 붙지 않는데 말이죠. Caribbean이 뭐가 특별할까요? 이런 경우 the의 의미가 무엇이냐를 따져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누차 설명이 되었지만 the너와 내가 아는 그 ()’이라는 의미이고 불확실함을 없애고자 지칭하는 대상을 한정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정관사가 붙지 않는 고유명사는 생각해보면 명사만으로 절대로 헷갈릴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Korea
라고 하면 대한민국 말고는 아무런 다른 생각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카리브해(the Caribbean sea)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곳에는 7000개가 넘는 섬이 있고 섬들 사이에는 작은 바다가 무수히 많기 때문에 그냥 Caribbean이라고 하면 전체적인 의미로 카리브해 해역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중에 하나의 구역(섬이나 해역)을 말하는 것인지 의미가 분명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the Philippines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the를 붙임으로써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언급할 때 사용되는 바로 그 국가로서의 큰 필리핀을 의미하도록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이는 Caribbean이라는 권역이 크고 Korea, Japan은 작아서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 고유명사를 말했을 때 다른 것을 생각할 여지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고 이런 여지가 있으면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the가 사용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남해안에 있는
다도해의 경우 우리나라가 영어를 쓰는 나라라면 마땅히 the가 붙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냥 섬이 많은 바다는 일반적으로 매우 많으므로 이런 환경을 가리키는 일반명사와 특정한 지명과 구별을 해야 할 것이니까요

이제 네 번째로 시간을 나타내는 명사로 넘어갑니다
. The가 붙는 경우는 지난 번에 소개했으니 이번에는 부정관사가 붙는 경우를 보겠습니다. 지난 번에 the sun, the sky 등을 공부하면서 느꼈겠지만 단어의 뜻에 따라서 시간을 나타내는 명사에 정관사가 붙는다는 법칙도 여지없지 깨집니다. 즉 이런 경우를 외울 필요가 없고 어떤 경우에 정관사, 부정관사가 쓰이는 지만 알면 된다는 것입니다.

I may have to go there in the future.

I dreamed of a future where I could do everything I wanted to do.

그럼 이런
the future a future의 해석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The future너와 내가 아는 바로 그’ (일반적인) 미래입니다. 두 번째 문장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할 수 있는 미래를 꿈꾸었다에서의 a future는 앞으로 올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한 상황 중에서 한가지 상황입니다. 너와 내가 다 생각할 수 있는 일반적인 미래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 너는 모르고 나만 아는 한가지 특정한 미래가 내 마음 속에만 있기 때문에 the가 아닌 a가 쓰인 것입니다. 하나만 더 예를 들어봅니다.

I will see you in the afternoon.

Afternoon is the time I need coffee.

Afternoon, morning, evening
다 일반적으로 관사가 필요하고 윗 문장이 그런 것을 잘 보여줍니다. ’나는 너를 오후에 볼 것이다.’라고 했는데 아마 오전에 누구 만나러 갔다가 약속 시간을 잘못 알고 가기라도 했는지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이 문장 속의 오후가 언제인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다 알고 있듯이 당연히 그 말을 들은 당일 날의 오후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afternoon에는 반드시 관사가 붙어야만 하는 고정불변의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 문장에서는 관사 없이 문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 문장에서 관사 없이 쓰인 afternoon이 이해가 되려면 지난 글로 돌아가서 읽으셔야 합니다. 이 문장도 역시 문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문장입니다.


다섯 번째로 계절을 봅니다. 계절에는 the가 붙는다는 것도 역시 절대불변의 법칙이 아닙니다.

That was the summer I met her.

That was a summer I’ll never forget.

Summer is the season I like most.

그게 그것 같아도 세
summer는 엄연히 다릅니다. 첫 문장에서는 일반적인 의미로 그 여름에 그녀를 만났다고 하는 것이고 (또한 여름이란 말 자체가 뒤에 오는 내가 그녀를 만났었던 여름으로 한정이 됩니다) 두 번째 문장에서는 내가 절대로 잊지 못할 여름이 여러 개 있을 수 있는데 그 중 한 여름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문장은 특정 시기로서의 여름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일반적인 의미로서의 여름의 속성에 기대어 그 계절을 말하고 있으므로 관사가 필요 없습니다.(하늘에 있는 태양과 식물을 기르는데 필요한 햇살을 예로 들었던 전편을 상기해 보시기 바랍니다.) 

설명이 너무 길어져서 당초 이제 속도를 좀 내보겠습니다
. 더 많은 예문과 설명을 했으면 좋겠지만 이 정도로 양해를 구합니다.

여섯 번째로 일부 직업에는
the가 붙는다고 하는데 지난 번에 들었던 예로 돌아가 봅니다

He was appointed the chairman of the committee.

She is the head of the branch.

직업이라고 했지만 문장을 따져보면 둘 다 뒤에 나오는
of the something으로 한정을 받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나왔던 너와 내가 아는 그라는 의미의 순수한 the와 조금 달라 보이기도 합니다만 the로서 그 명사를 한정하는 것과 그 명사가 뒤에 나오는 어떤 설명에 의해서 한정을 받는 것은 넓게 보면 같은 뜻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 해석도 너와 내가 아는 바로 그로 해석해도 전혀 무리가 없는 것이 위의 두 문장의 the chairman이나 the head도 알고 보면 말하는 대상과 듣는 대상이 둘 다 아는 직함이어야 대화가 되지 둘 중 하나가 모를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곱 번째로 정관사가 붙었던 예를 돌아봅니다
. 생각해보면 사람 이름 앞에 정관사가 붙는 것은 대개의 경우 문법적 오류일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전에 소개시켜 드린 문장은 예외적인 경우인데 다시 보겠습니다.

She is not the Marilyn Monroe I am talking about.

내가 말한
마릴린 먼로가 아니라고 하는 경우기 때문입니다. 마릴린 먼로를 전에 내가 말했던 그 사람으로 한정을 했으므로 the가 자연스럽게 붙게 된 것입니다.

여덟 번째로 국적과 같은 사람들의 집단을 나타낼 때도 대개
the가 붙으나 해석에 따라 이 법칙이 통용되지 않기도 합니다.

As a Korean, I am proud of serving in the military.

Why did the Japanese attack Pearl Harbor?

읽으면 읽어갈수록 이제 관사의 쓰임이 아주 당연하게 느껴지리라 믿습니다
. 위에서는 (특정 개인인) 한 사람의 한국인으로서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해석이 나가지만 아래에서는 너와 내가 아는(일반적인 의미로의) 그 일본인들이 왜 진주만을 공격했을까?’ 하는 질문이므로 일본인의 통칭을 위해서 the가 필요함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홉 번째로 사물이나 신체의 일부를 나타낼 때는 어떨까요?

They came to the top of the mountain.

He hit me in the eye.

위에 나온 예는 이해가 쉽습니다
. top앞에 붙는 the는 뒤에 이어지는 of the mountain에 의해 한정이 받으므로 the가 필요한 정황이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해석도 역시 그들이 정상에 도달했는데 산의 너와 내가 아는 그정상입니다. 이렇게 설명을 하다 보니까 왜 구태여 귀찮게 the라고 그냥 해석하지 않고 매번 너와 내가 아는 그로 길게 설명을 하는지 궁금한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내용은 열네 번 용례까지 가야 설명이 나오니 좀 더 기다리셔야 합니다. ^^;;

두 번째 문장에서
‘He hit me in an eye.’라고 쓰면 어떨까요? 99%의 원어민은 어색하게 생각하면서도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는 할 것입니다. 그 들에게 이 표현이 어색한 이유는 자신들이 말할 때 매번 ‘He hit me in the eye.’라고 했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이상하기 때문이고 또한 그가 내 눈을 때렸다고 말하려면 그 눈이 상식적으로 내 몸에 붙어 있는 너와 내가 아는 바로 그 내 눈이어야 하는데 여기서 an eye라고 해버리면 내 몸에 붙은 눈이 아닌 어떤 임의의 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도 아니면 눈이 수십 개인 괴물이 눈 중의 하나를 맞았을 때 할만한 표현인 것도 같습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싸운 이야기를 하다가 그런데 글쎄 그 자식이 내 눈을 퍽 치는 거야. 내가 가만 있겠어? 바로 반격해줬지.’ 이런 식으로 대화가 되는 상황에서는 눈을 맞았으면 (상대방도 짐작할 수 있듯이) 내 몸에 붙어 있는 두 개중의 하나인 바로 그 내 눈이므로 정관사가 제격입니다.

열 번째로 수식어구에 의해서 명사가 한정되는 경우입니다
.

He is the person who I met yesterday.

이제 감이 더 잡혀가시리라 봅니다
. The top of the mountain, the chairman of the committee와 마찬가지로 the who I met yesterday로 길게 수식을 받는 경우에도 한정의 의미로 쓰입니다. 해석은 역시 그가 바로 내가 어제 만났다고 말한 너도 들어서 알고 있는 바로 그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열한 번째로 동식물 종류나 발명품
, 악기 등에도 the가 붙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the Korean, the Japanese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통칭할 때만 그렇습니다.

The lion is a brave animal.

The computer is a very imaginative invention.

The violin has a lot of parts.

위와 같이 그 그룹을 대표하는 의미로 쓰일 때는 이렇게 정관사가 붙어서 쓰이다가도 개개의 의미로 쓰일 때는 얼마든지 부정관사가 쓰일 수 있습니다
.

I saw a pink colored lion.

Someone was selling a computer.

A violin was placed on the table.

열두 번째로 최상급과 서수 앞에 오는 정관사도
너와 내가 아는 바로 그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The first doctor
라고 한다면 단 한 명인 바로 그 의사이고 the second doctor도 바로 그 한 명뿐인 상식적으로 너와 내가 생각하건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딱 그 두 번째 의사라는 것입니다. The most important factor도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너와 내가 생각하기에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없는 바로 그요소라는 것입니다. 임의성이 짙고 여러 개 중의 하나의 뉘앙스가 있는 부정관사는 내가 생각하는 바로 딱 그것이라는 의미의 the가 표현해주는 의미를 전달할래야 전달할 수가 없습니다. A first doctor라고 써 놓으면 도대체 첫 번째 의사가 도대체 몇 명이기에 한 명의첫 번째 의사란 말인가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의외로 논리적 모순이 숨어있는 문법 사항을 가끔 만나게 됩니다
. 예를 들어 우리는 거의 쓰지 않는 ‘one of the most important players’라는 식의 표현이 있는데 최상급을 쓰는 가장 중요한 사람은 단 한 명일 텐데 미국인들은 이런 표현을 곧잘 씁니다. 하지만 미국 사람들의 언어 습관 중에 가장 중요한 선수들 중의 하나이런 식의 표현이 존재하는 이유는 관대하게도 최상급을 한 개인(개체)에만 쓰지 않고 한 그룹의 사람(개체)에도 쓰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논리적인 흐름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 마음 속으로 두 개로 기획한 관사 이야기가 네 번째로도 끝을 보지 못하고 한번 더 해야 하게 생겼습니다
. 널리 이해 바랍니다. 핵심은 문법책에 있는 내용이 틀린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내용을 일일이 다 외우느라고 정열을 쏟기 보다는 (, 정관사를 쓰고 부정관사를 쓰고 혹은 관사를 쓰지 않는 단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 단어의 해석에 따라서 관사의 쓰임이 결정됨을 알고 어떤 상황에 어떤 관사가 적합한지 이해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다음에는 나머지 정관사의 쓰임을 정리하고 실제로 지금까지 배운 내용이 맞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뉴욕의사의 백신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