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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제대로 하기

영어 공부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미국행을 결심하고 가장 관심 있었던 것은 아마 영어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제가 영어 공부에 대한 의견을 이렇게 내놓을 수 있는 배짱이 생겼다고 해서 영어를 소위 완전 정복한 사람도 아닙니다. 하지만 영어 공부의 방법론에 대해 누구 못지않게 고민을 많이 했고 이제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확신이 서 있는 상태가 되었다고 생각하기에 감히 글을 써 봅니다.

 

제가 영어공부를 시작하면서 했던 처음 고민은 어떻게 하면 제한된 시간 내에 최대의 효율을 얻을 수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미국으로 오기로 마음은 정했고 시간은 없고 해서 영어 공부를 하기 전에 가장 좋은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고 서점을 다니면서 베스트셀러로 부터 한 구석에 처박힌 책까지 영어를 가르쳐 주는 책이 아닌 영어 공부의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고 사기성이 많은 방법에 시간과 돈을 많이 낭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멀고 먼 길을 돌아서 영어를 정복한 분들의 노하우의 공통점을 찾아내었고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이것이구나 하는 감을 잡게 되었습니다.

아마 제가 지금부터 언급할 내용은 전혀 비법스럽지 않으며 대부분 어디선가 들어본 내용일 것이고 또한 이미 여러분들이 그 방법을 적용하고 있는 것일 가능성도 있으나 아직 자신의 공부방법을 찾지 못하신 분과 잘못된 공부 방법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느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를 바랍니다.

 

효율적으로 영어공부를 하는 요령

  • 영어 공부 초기에 반드시 자신의 발음을 되짚어 본다.
  • 말할 수 있는 만큼만 들린다.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공부한다.
  • 매일 꾸준히 한다.
  • 가급적 영어를 쓰는 환경에 노출되도록 노력한다 .



실망하셨습니까? 사실 처음 듣는 이야기일 수가 없습니다. 나는 이미 이렇게 하고 있는데 왜 아직 리스닝도 안 되고 스피킹이 안 되나라고 의문을 가지시는 분이 계시면 아직 공부의 분량이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한 임계치에 도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라는 게 인간의 뇌에 발음과 문법, 단어가 저장이 되고 필요할 때 꺼내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저장된 분량이 부족하면 꺼내어 쓸 수가 없습니다. 아기가 5개월에 말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지능지수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 부모의 관심과 교육에 따른 것도 있지만 2-3살이 되어야 의사소통이 가능해지지 않습니까.

여러분 중에 나는 평균에 훨씬 못미치게 머리도 나쁘고 영어에 재능도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남들보다 20%만 더 영어 공부 해 보세요. 결국은 따라잡습니다. 영어는 언어이고 고맙게도 인간의 뇌에는 이 언어에 관련된 부분이 따로 확보되어 있습니다. 데이타를 집어 넣어주면 분명히 써먹을 수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거지도 영어하고 저능아도 영어하며 애기도 영어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영어에 발음의 중요성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위에 말씀드린 나머지 조건이 다 충족되어도 발음이 문제가 심하면 다른 노력을 두 배로 해야 합니다. 제가 글을 쓰는 목적이 효율적인 영어 공부를 하자는 것이므로 꼭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발음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한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발음이 나빠도 상관없다거나 (실제로 이상한 발음으로 미국에서 영어 잘만 사용하면서 지내는 외국 이민자들 많습니다) 발음만 잘 되면 문법도 필요 없고 단어도 따로 외울 필요 없다(아시죠. 발성연습만 하는 학원)는 등 의견이 많죠. 그런데 생각해 보죠. 언어는 의사 소통이 목적이고 이왕이면 발음이 정확해야 의사 소통이 잘 되는 것은 만고의 진리가 아닌가요. fire를 파이어(pire)나 화이어(whire)로 발음하는 사람이 미국사람 앞에서 그런 발음을 하면 알아들어 줄까요. 아니면 I could have done it이란 말의 발음을 '아이 크드 해브 돈 잇'이라고만 알고 있는 사람이 원어민이 '아이 크럽 도닛'이라고 하면 알아 들을 수 있을까요.

놀랍게도 의사소통이 되기도 하기는 합니다. 언어는 학습이므로 한국에 오래 산 미국인이 한국인이 fire를 pire로 발음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문맥상 통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이해해 줍니다. 더 문제가 되는 상황은 한국사람이 원어민의 말을 들을 때 알아듣기가 어려워 진다는 것입니다. 리스닝을 잘하는 첫 번째 비결이 바로 정확한 발음을 낼 줄 아는 것입니다. 내가 정확한 발음을 할 줄 알면 남의 발음도 더 잘 들립니다. 연음도 마찬가지 입니다. 연음법칙을 잘 알고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은 연음을 듣는 데 더 잘 알아듣게 됩니다.

그런데 잘못된 발음이 일단 굳어지면 고쳐지기가 힘들지요. 영어 공부 초기에 반드시 체계적인 발음 공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발음이 미국사람과 똑같을 필요 없습니다. 여러가지 이유에 의해서 그러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영어를 무진장 잘하는 아리랑 TV 아나운서의 영어와 CNN 뉴스 아나운서의 발음이 듣기에 같습니까? 한국사람 영어가 훨씬 잘 들리지요.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 2세는 미국 사람과 발음하는 것이 같아서 라디오로만 들으면 백인인지 한국사람인지 알 수도 없습니다. 저 자신도 미국사람과 의사소통에 큰 불편을 못느끼지만 발음은 완전 한국식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발음을 한국식으로 하는 겁니다.

자신의 발음에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때 발음 공부부터 시작하시기를 권합니다. R L, F P, B V, D th의 차이를 확실히 아십니까.

이런 발음 시 혀의 위치, 입술의 모양을 설명할 자신이 없다면 아무리 그냥 감으로 비슷한 소리를 낼 줄 알아도 다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제가 미국에 와서 만난 많은 한국사람들이 놀랍게도 R L을 구별해서 미국인에게 인식시키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에 관해서 엄청나게 많은 책들이 서점에 있고 책 사기가 아까우면 인터넷에도 많습니다. 한국사람이 어떻게 이런 발음을 제대로 한단말인가 하고 핑계를 대서는 안됩니다. 제가 잘나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식으로 하더라도 정확한 입술과 혀 위치, 입술 모양으로 하면 대부분의 미국사람이 알아듣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한국에서 학원강사들은 일반적인 원어민보다 발음 이해의 폭이 훨씬 넓은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이 내 발음을 알아들었다고 해도 내가 발음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설명할 수 없으면 공부 다시 해야 합니다.)

약간의 연습으로 누구나 잘할 수 있습니다. 글쎄 아마도 3-10시간이면 됩니다. 물론 이 정도 노력이면 알게는 되는데 알아도 아는 대로 정확한 발음이 대화 시에 나오느냐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대한 것은 시간을 두고 고쳐나가야 하겠습니다.

중학교(혹은 초등학교, 유치원)때 받았던 발음 수업의 퀄리티를 과신했거나 자포자기한 것인지 발음공부 단계를 뛰어넘어 프리토킹부터 하려는 분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발음공부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