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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오래해도 건강에 괜찮을까?

2007. 12. 2. 21:02

컴퓨터 앞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하시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병원에 방문할 필요는 못 느낀다 하더라도 눈의 통증, 두통, 손이나 팔꿈치, 어깨와 목 부위의 통증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마음 속으로는 이런 증상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하면서도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그냥 참는 경우가 많습니다. 컴퓨터를 오래해도 건강을 해칠 수 있을까요?

10년도 훨씬 더 된 이야기입니다. 맨해튼에 월가에 있는 큰 청동 황소 상으로 유명한 유수의 투자은행 Merrill Lynch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직원들이 컴퓨터 모니터의 도입 이후에 집단적으로 목과 어깨 근육에 통증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무슨 전염병이라도 되는 것으로 생각한 회사에서는 이 질환의 심각성을 느끼고 당시 제가 근무하는 대학병원에 왜 이런 질환이 발병하는지 역학조사를 의뢰했습니다. 당시 조사를 나갔던 닥터 토마스는 컴퓨터 모니터가 하나같이 천장에 매달려 있어서 직원들이 고개를 과도하게 들고 근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의 시정을 조언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는 이런 환자가 줄어들었음은 물론이고요. 소위 인체공학(ergonomics)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무지 했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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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오래하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느냐에 대한 답을 먼저 드리자면 컴퓨터 자체가 인체에 해롭다는 증거는 없지만(전자파를 포함해서) 컴퓨터의 잘못된 사용으로 여러 가지 증상 혹은 질환이 발병될 수 있습니다.

먼저 눈의 통증, 눈물, 충혈, 시야가 흐려짐, 심지어는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이런 증상을 초래하므로 한 마디로 원인을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집중을 해서 뭔가를 보게 되면 눈의 깜빡임이 줄어들어 눈이 건조해지고 충혈될 수가 있고 눈이 근거리를 계속 주시하게 되므로 렌즈 역할을 하는 안구내의 수정체가 긴장된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되게 됩니다. 밝은 빛 자체도 오랜 동안 노출되면 망막에 자극이 됩니다. 다른 눈의 문제가 없다는 전제하에서 이런 경우 유일한 해결책은 자주 쉬어주는 것인데 1 시간 작업에 5-10분 정도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문제는 일단 열중하게 되면 쉬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작업에 대한 몰입과 집중에 잦은 휴식이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서 그냥 쉬지 않고 일을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데 위의 증상이 있는 분들은 자신과 동일한 조건에서 일하는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증상이 단지 남과 비슷한 정도인지 훨씬 심한지를 따져보고 자신의 증상이 통상적인 정도를 넘어선다면 다른 사람은 휴식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자신은 쉬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증상이 쉬어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에 가서 다른 의학적 문제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수도 있음은 물론입니다.
 
제가 환자들에게 권하는 한 가지 방법은 일을 하면서 녹차, 홍삼차 등 건강에 좋은 차를 항상 옆에 두고 마시면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차 자체도 좋겠지만 화장실을 자주 이용해야 하게 되는 관계로 억지로 컴퓨터를 잠시 떠나게 되니 일석이조가 되겠습니다.

둘째로 목과 어깨의 통증이 있는 경우인데 대개 조이는 듯 하거나 뻐근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많은 환자들이 목 디스크에 대한 염려를 하게 됩니다만 실은 근막통증 증후군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이는 근육 섬유가 과도하고 지속적인 경직으로 다시 이완될 능력을 잃어 생긴다는 학설이 널리 인정받고 있으나 근육을 덮고 있는 근막이 수축되어 생긴다는 설도 있습니다. 결국 잘못된 자세 혹은 바른 자세라 할지라도 한 가지 자세를 너무 오래 유지하는 경우 생길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아픈지 아니면 좀 쉬고 나면 좋아지는지가 치료를 결정하게 되는데 쉬고 나면 좋아지는 경우 스트레칭과 휴식이 해결책이지만 쉬어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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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로 팔을 움직일 때(특히 들어 올릴 때) 생기는 어깨 관절의 통증은 오십견이나 이와 유사질환(건염, 점액낭염, 충돌 증후군 등)일 수 있는데 마우스의 위치가 너무 작업 위치에서 멀거나 높은 위치에 있으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하루 이틀의 작업은 대개 문제가 되지 않으나 몇 달 몇 년을 잘못된 자세로 작업을 한다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역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증상의 악화를 막는 방법입니다.

넷째로 팔꿈치의 통증인데 심하면 키보드가 몸에서 너무 가까운 경우 팔꿈치 통증뿐만이 아니라 요골신경이 눌러 손에 힘이 없어지는 수도 있고, 키보드가 너무 낮다면 테니스엘보라는 병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 팔꿈치가 책상에 닿아서 일을 계속 하게 되면 점액낭염이 생길 수도 있는데 증상은 역시 통증입니다.

다섯째로 비교적 유명한 수근관 증후군이란 게 있는데 키보드가 너무 낮거나 높은 경우, 키보드의 위치는 적절해도 키보드 작업이 너무 많은 경우 손에 감각이 마비되거나 저리는 증상이 생깁니다. 특히 밤에 증상이 심해져서 손을 주물러야 간신히 잠을 잘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첫 번째로 지적한 안과적인 문제를 제외한 목에서 시작해 손의 통증을 일으키는 여러 증후군들은 치료가 비슷한데 투약, 물리치료, 주사요법 등이 사용됩니다. 일단 인체공학적인 면을 교정하고 자주 휴식을 취하면서 스트레칭을 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는 게 좋겠습니다.

인체 공학적인 작업 환경을 만드는 것은 사실 회사 차원에서 여러 가지를 바꾸어줘야 하므로 쉽지는 않지만 개인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일단 모니터는 약간 내려다 볼 수 있게 시선보다 20도 정도 낮게 위치해야 하고 거리는 50센티 정도가 좋습니다. 키보드는 팔꿈치 관절이 90도 정도 각도가 될 수 있는 높이로 위치해야 하고 손목은 구부리지 않고 편 상태로 작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필요하면 손목 밑에 받치는 쿠션을 써도 되는데 쿠션 때문에 손목의 각도가 굽어지면 쿠션이 없는 게 낫습니다. 또한 키보드는 모니터 바로 앞에 놔야 하고 마우스도 같은 높이에 있어야 합니다. 의자는 허리를 받쳐주는 것이 좋고 의자 높이는 높지 않게 해서 무릎이 90도 정도 각도가 되어 발바닥이 완전히 지면에 닿게 해야 합니다. 책상이 높으면 의자도 높아야 하는데 이 경우 발이 약간 공중에 뜰 수 있는데 이를 교정하기 위해 필요하면 발받침(각종 박스라도)을 놓고 작업하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책상은 모니터와 키보드 등을 충분히 수용하고도 눈에서 거리가 유지될 정도로 앞뒤 길이가 길어야 하는데 대개 1미터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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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전자파의 위해는 동물 실험 등에서 이미 입증된 바가 있고 전자파 때문으로 추정되는 여러 가지 암의 발병이나 유산 등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실험실 환경이 아닌 일상 생활 중에서 컴퓨터 혹은 모니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정말 인체에 해롭느냐는 질문은 아직 확실히 대답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의사나 과학자들이 해롭다는 학문적 증거가 없다고 하지 위험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린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여기서 가장 상식적인 판단을 해야 합니다. 안전하다고 밝혀질 때까지 안전하지 않다고 간주하고 가급적 전자파에 덜 노출되도록 해야 할 것이며 컴퓨터 사용 시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컴퓨터 앞을 떠나 적절한 시간 휴식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뉴욕의사의 건강 백신
뉴욕에서 의사하기 - ko.USMLELibrary.com
고수민 건강에 대한 오해와 진실 , , , , , , , , , ,

  1. 음 결론은 하지 말아아 인가요?
    밥벌어 먹고 살려면...

    전 허리도 좀 아프고요,왼쪽 손목이 가끔 저립니다. 그리고 오른쪽 새끼 손가락이 가끔 저립니다.
    9시 출근 5시 퇴근.....모니터만 뚫어지게 봅니다.
    점심은 일부러 많이 걷는 먼곳에 가서 먹습니다.(한 10분정도 걸어야 하는 집을 이용)
    물은 출근하자마자 바로 바시고 물을 사무실에서는 대략 하루에 2리터 정도 마시는거 같습니다.
    화장실은 응가말고 쉬야만 3시간에 한번정도 갑니다.

    회사서는 이게 되는데, 되려 집에서 더 많이 붙어 있게 됩니다.

  2. meta-man님은 전형적인 반복스트레스 증후군이라는 직업병으로 보이는데요.. 어떡하죠. 제가 뭘 해드릴 수도 없고. 일단 제가 위에 올린 그림대로 자세가 제대로 되었나 살피시고 이제부터라도 자주 휴식을 하셔야겠습니다. 인터넷에 보면 스트레칭 하는 법 많이 나오는데 스트레칭도 매 시간마다 하시고. 사실 이 글 메타맨님 전에 댓글보고 영감얻어서 쓰는거거든요. 뭔가 조치를 하지 않으면 더 나빠질수 있는데요.

  3. 공짜로 의료상담까지 감사합니다.^^

    그런데 종목이 머세요? ㅎㅎㅎ
    전문의 이신가요?

  4. 공짜 아닌데요. 나중에 호주로 찾아 갈지 모릅니다. 한국서 가정의학 전문의를 땄는데 미국와서 내과로 전공을 바꾸었다가 또 한번 전공을 바꾸어 지금은 재활의학 하고 있습니다. 참 이 인생이 역마살이 끼었는지 세가지나 전공을 하게 되네요.

  5. 쉬면서 해야하는데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컴퓨터 업무가 많으신 분들은 좋은 자세와 스트레칭을 자주 해야하는데 ~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배너 굉장이 이쁜데요, 저도 배너 손을 좀 봐야겠습니다. ^^

  6.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배너는 제가 만든건 아니랍니다. 제가 실력이 안되서 -_-;; 제가 보기에도 참 좋네요.

  7. 딱 저를 위한 글입니다. 지금 목이 아파서 병원에 다니고 있어요

  8. 그러시군요. 위에 적어 놓은 진단 외에도 많은 가능성이 있으니 의사선생님과 잘 상의해 보세요. 중간 중간에 쉬는 것을 잊어 버리면 매시간 벨이 울리는 자명종 같은 것을 사는 것도 생각해보시구요.

  9.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인테넷에 빠져들 때 특히 조심해야겠습니다. :)

  10. 저도 특히 블로그에 글을 쓰다보니 시간 가는 것을 모르겠던데요. 저는 직업적으로 오래 컴퓨터를 쓰는 것은 아니니까 괜찮은데 직업적으로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살다가 퇴근해서는 또 다시 블로그로 컴퓨터 앞에 앉는 사람들이 가장 문제가 될 것 같아요. 또 다시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1. 아 찾아오신다면....저희집 뒷뜰에 차별없이 텐트 깔아 드리겠습니다.(집이 좁아요^^)

    제 친구중에 여기 의사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따로 전공없이 동네 의사(GP)하는데 잘 살더군요, 동네환자만이 아니라 중국계 말레이시안이어서 중국인 말레이시아인 인도네시아 홍콩....머 중국인들 환자로 북적북적~~~

    저도 공부 잘했으면 의사해봤을텐데,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봐요, 그친구도 하는말이 다시 대학에 돌아간다면 자살한다고 하더군요, 일주일에 보통 80시간 공부했다고 합니다. 대학내내~~~

    재활의학이면 좀 비싼 과목이 아닌가 하네요.....

    나중에 잡지에서 뵐지도~~~

  12. 잠은 알아서 해결할테니 그냥 호주 음식 한끼만 부탁드립니다. 호주도 음식이 영국인 후손이니까 미국과 비슷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웃백 스테이크는 호주가 아니고 미국에서 시작했다고 하고.

  13. 호주음식이 먼지 저도 잘 모르겟네요 ㅎㅎㅎ
    워낙 특색없는 나라라서...에버리진들은 캉가루 잡아 먹는다고 하는데, 하긴 슈퍼서 캥가루 고기 팔기는 하는데, 그 색깔이 꼭 간암으로 죽은 환자의 간같아 보여서 전 아직 안 먹어봤습니다.

    퍼스는 정말 시골이라서....푹 쉬기에는 좋습니다. 암 생각없이....

    전 뉴욕가고 싶어요...누가 안 불러주나...

  14. Blog Icon

    제가 그 근막뭐에 걸렸습니다. 서울에 있을때 하도 아파서 몇번 병원을 가서 주사를 맞곤 했는데 주사 맞을때 뭔가 터지는 소리가 끔찍했죠. 의사말로는 수술을 해야 완치에 가깝게 될수 있고 완치는 안된다는..
    지금은 해외에 나와있는데 여기선 아직 병원엘 가보질 못했네요. 시스템이 다른건지 동네의사들만 보입니다. 최근들어 더 아파지는데 ㅠㅠ.

  15. 상황을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제가 위에서 언급한 근막통증 증후군은 대개 수술까지 하는 병은 아닌데. 일단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핫팩(의료기상상, surgical supply에서 팝니다)하고 스트레칭, 마사지등인데 일단 시작해보시지요. 인터넷 검색하면 구체적인 방법이 나와 있어요.

  16. Blog Icon
    찐득이

    컴 1시간만 하기 운동본분에서 알려드립니다.

    잡씨다.

  17. Blog Icon
    이현주

    어쩌다 읽게 되었는데요
    참 좋은 정보가 많은것같아요 ^^ 그냥 읽고 지나치려다
    메일 구독 신청도하고 ㅋ
    악플보다 무서운 무플! 이 눈에 띄어
    이렇게 좋은정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 댓글 달아요 ^^

    건강에 대한 상식이 업그레이드 될 것 같네요 ^^
    읽는데 너무 형식적이지 않은 글이라 읽기도 편하고 재미도 있고 좋아요 ^^

  18. 고수민 선생님,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제가 딱 셋째 증상 입니다.

    마우스의 위치가 꽤 먼 상태에서 작업을 했더니 일주일 후에 거의 어깨 근육이 찢어지는 느낌을 받아 손을 들어 올릴 수도 없었습니다. 그 이후, 파스 바르고 푹 쉬었는데요.

    벌써 6개월째인데 어깨하고,등근육이 연결되는 지점에, 뭔가 근육을 잡아 당기는 것처럼 아픕니다.

    숟가락질을 하거나 칫솔질을 할때와 타자 칠때 그러합니다.

    정형외과를 가야하나요? 아니면 재활의학과를 가야 하나요?

    답변 좀 부탁드립니다.


    //팔을 움직일 때(특히 들어 올릴 때) 생기는 어깨 관절의 통증은 오십견이나 이와 유사질환(건염, 점액낭염, 충돌 증후군 등)일 수 있는데 마우스의 위치가 너무 작업 위치에서 멀거나 높은 위치에 있으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하루 이틀의 작업은 대개 문제가 되지 않으나 몇 달 몇 년을 잘못된 자세로 작업을 한다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역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증상의 악화를 막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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