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보면 웃을 일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일단 경제가 어렵고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사회 각 부문에서 밝고 희망적이기 보다는 어쩐지 어둡고 암울한 뉴스가 더 많은 것도 같습니다. 웃음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웃을 일이 있어서 기쁘고 좋아서 웃는 것이 있고 웃을 일이 없어도 웃는 웃음이 있습니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은 아마 후자를 말하는 듯합니다. 웃을 일이 없어도 웃으면 결국 이 행복한 느낌이 상대에도 전해지고 서로 좋은 영향을 나누어서 서로 복을 받는다는 의미가 아닌가 합니다. source ; bushorchimp.com source; donga.com source; donga.com source; chosun.com
인간과 동물을 가르는 생물학적인 차이에 대한 연구를 보면 의외로 인간이 동물과 비슷한 점에 놀라게 됩니다. 특히 원숭이 같은 동물은 유전자 측면에서 인간과 98%의 일치를 보인다고 합니다. 겨우 2%만이 인간과 원숭이를 가르는 차이라니 참 놀랍기도 합니다. 그런데 학자들의 연구를 보면 인간과 다른 동물의 차이 중에 한가지 주목할만한 것이 바로 이 웃음입니다. 인간 외에 그 어떤 동물도 웃을 수 없습니다. 물론 원숭이 같은 동물도 기쁘거나 화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있지만 화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웃음은 없습니다. 사람의 웃음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도구 중의 하나는 웃음에 사용되는 안면근육이 있기 때문입니다. 학자들이 왜 유독 사람만 웃음을 웃는가 궁금증을 가지고 도대체 왜 웃음이 인간들에게 필요한 것인 것 연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웃음이 필요한 이유
아마 여러분도 나름대로 가설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생각해보면 개인이 사는데 웃음이 없어도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보면 웃지 않아도 밥도 먹고 농사도 짓고 집도 짓고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코미디를 보고 마음 속으로만 웃긴다고 생각하고 겉으로 전혀 웃음 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특별히 문제가 될 것은 없을 것입니다. 아니면 그냥 원숭이들이 야단법석 치는 것처럼 웃음을 표현해도 무슨 차이가 있을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인간에 웃음이 정말 필요한가 하는 문제에 대한 답은 개인의 삶에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은 동물 중에서 상당히 약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 무리를 이루어서 살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데 가장 중요한 조건은 서로 마음이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작은 공동체라도 지속되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이 웃음이라는 사회적 언어가 있음으로 해서 서로 공감을 나누고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호의적인 감정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원시시대에 아무리 말로 나는 너에게 적의가 없고 공격하지 않겠다고 전달 할 수 있었어도 화난 얼굴로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은 아무런 감정의 전달이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만 반대로 웃음을 보여주고 서로 미소를 교환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고 강력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한가지 모습을 보고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서로가 연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매개체가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웃는 사람이 행복한가? 행복한 사람이 웃는가?
작년인가 뉴스에 나온 이야기인데 미국의 어느 학자가 고등학교 졸업 앨범에 담긴 졸업생들의 웃는 모습을 분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진짜로 밝게 웃는 모습과 억지로 웃는 모습을 따로 분류해서 그 졸업생들의 현재를 추적해보니 잘 웃었던 사람들은 대개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반면 억지로 웃었던 모습의 졸업생들은 더 불행하고 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밝혀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냥 생각해도 짐작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잘 웃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 친밀하게 느끼게 만들고 서로 감정의 교류가 잘 되어 성공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이 아니겠는가 짐작해봅니다. 그래서 위에서 예를 든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닌 것이죠. 그렇지만 인생에 복잡한 일이 많고 마음이 우울한 사람에게 억지로 웃으라고 한다고 해서 밝은 미소가 쉽사리 나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 신인배우 우승연씨의 자살 기사를 접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에 저조차도 마음이 어두워집니다만 우승연씨의 사진을 보고 갑자기 느낀 바가 있어서 지난 몇 년간 자살한 연예인들의 사진을 검색해보게 되었습니다. 장자연씨도 그렇고 최진실씨도 그렇고 자살에 가까운 시기에 찍힌 사진에서 제대로 활짝 웃는 모습을 찾아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만의 느낌인지는 몰라도 그들의 사진 속의 미소가 그 전의 사진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객관성을 위해서 여러분들이 아래의 설문 조사에 응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설문 잘 마치셨습니까? 설문을 마치고 나면 진짜 미소와 가짜 미소를 판단하는 기준이 친절하게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연예인의 사진은 조금 다르게 판단하고 싶습니다. 다시 연예인들의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미소가 밝지 않습니다. 위에 테스트를 떠올려보면 뭔가 가짜 미소에 가까운 모습이 느껴지실 것입니다. 사실 연예인들은 우리와 다르게 이런 감정의 조절에 능한 사람들입니다. 연기에서 웃어야 하면 진짜보다도 더 잘 웃고 울어야 하면 정말 서럽게 울 능력이 있습니다.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사진 속의 웃는 모습에서 어두운 구석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의 감정이 진짜로 행복한 척을 하지도 못할 정도에 도달하지 않았나 짐작을 하게 됩니다.
이들이 어떤 인생에 어려움이 있었는지 제 3자인 저로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전에도 썼지만 의외로 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계속 전반적으로 개개인 구성원들에게 스트레스를 가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좀 연구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힘들게 일해서 어느 정도 경제적인 번영을 이룬 대한민국에서 왜 개개인들은 이렇게 비관적으로 느끼고 살 수 밖에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살기 힘든 이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아마도 서로에게 웃어주고 격려를 해주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합니다. 비록 웃을 일이 없더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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