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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많은 사람에게서 어떻게 하면 영어를 좀 잘할 수 있는가 하고 질문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 자신이 영어를 대단하게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미국에서 직장 생활하는데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고 가끔 대중 앞에서 발표할 수 있는 정도는 되니까 그냥 체험에서 우러나온 방법을 전수해주곤 했습니다. 영어공부라는 것을 새로운 뭔가를 배운다는 측면에서 빗대어서 표현을 해보자면 어쩌면 장래에 미국에 이민 가서 살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미국에 가서 30년째 살고 있는 사람보다도 미국에 온지 겨우 한 달쯤 되는 사람이 더 많이 알고 있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자신감에서 저는 일관되게 한 가지 공부 방법을 주장을 했는데 제 블로그를 지금까지 보신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제가 권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서 테이프를 듣고 충분히 내용이 숙지된 다음에 큰 목소리로 소리 내서 읽기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런 방법대로 공부를 시작하고 보면 여러 가지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가장 사람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것 중에 하나가 도대체 영어단어를 얼마나 알아야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태까지 공부한 단어의 수는?

자료마다 차이가 있던데 대강 범위로 말씀을 드리면 중학교 영어 수준에 어휘력은 1000에서 1500개 정도, 고교 어휘는 2000에서 4000개, 대학 영어로는 이에 다시 2000에서 4000개를 더해야 하고 도합 하면 적게는 5천 단어에서 많게는 일만 단어 정도로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토익이나 토플에 필요한 어휘가 이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되고 미국의 수능시험인 SAT와 대학원 시험인 GRE에 필요한 어휘는 각각 5000단어 정도가 추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서점에 나와 있는 SAT나 GRE 대비용으로 나와 있는 영어 어휘를 공부하는 책을 검색해 보니까 이유는 모르겠는데 2만2천 단어짜리도 있었고 3만3천 단어정도를 다루는 책들이 보였습니다. 대충 계산이 맞는 것 같은데도 제가 가지고 있는 영한사전의 어휘수를 찾아보니까 10만 단어 정도가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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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미국인들은 얼마나 많은 어휘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저 자신도 믿기 힘든데 대졸의 성인의 어휘력이 도시이름이나 사람이름 등 고유명사를 포함해서 10만개 정도라고 나와 있는 데가 있던데 파생어를 감안한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사전의 모든 단어를 거의 다 아는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제 감으로 가장 신빙성 있어 보이는 자료는 미국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한국 대학생 정도의 어휘력을 가지고 있다는(5000단어 정도) 자료였는데 이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급격하게 어휘수를 불려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나 영어를 잘하는 것이 목표인가

그럼 영어를 잘 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단어를 알아야 할까요. 그런데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도대체 영어를 얼마나 잘하기를 원하느냐는 문제가 중요해집니다. 만약 대학원 나온 전문직에 종사하는 미국인 정도까지 잘 하기를 원한다면 정말 힘든 목표가 됩니다. 하지만 영화 자막 안 봐도 70-80% 알아듣고(이정도 실력이면 영화 화면을 보면서 파악이 되니까 90%는 내용을 알게 됩니다.), CNN 뉴스 80-90% 알아듣고(화면까지 보면 거의 95%는 내용을 알게 됩니다.), 미국 사람과 비즈니스를 한다거나 미국 직장에 다니면서 의사소통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정도면 어떻습니까. 만약 그 정도가 목적이라면 알아야할 단어수가 확실히 줄게 됩니다.

제 생각에 10만개는 물론 아니고 5만개도 아닙니다. 2만개도 아니고 그보다도 훨씬 적은 12000개에서 15000개 정도로 생각을 합니다. 그 근거로는 사실 저 자신의 실력을 생각해본 것입니다. 제가 아는 단어가 몇 개인지 한 번도 세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중고교 필수단어는 다 아는 것 같고, 토익 토플단어의 70-80%는 아는 것 같고 SAT, GRE 단어도 70%이상 아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우리는 별로 안 쓰지만 미국에 오면 의외로 현지인들이 많이 쓰는 단어가 좀 있으니까 추가를 하면 이정도 될 것 같습니다.

이것이 힘들면 미국에서 자영업을 하면서 미국 고객들 상대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정도라면 어떤가요. 정말 단어 공부의 목표를 상당히 낮출 수 있습니다. 미국에 사는 멕시코 계 이민자들이 영어로 의사소통하는데 불편함이 없이 살아가는데 알아보니까 겨우 2000단어로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것이 과장이 아닌 것이 미국의 직장인들이 매일 쓰는 단어수가 겨우 2000개 정도라고 합니다. 결국 이론상으로는 우리가 이미 아는 단어만 잘 이용할 줄 알면 미국사람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전에 제가 소개해 드렸듯이 커뮤니케이션이란 것은 정말 여러 가지가 포함되게 됩니다. 일단 단어를 다 알아도 발음을 알아야 하고 문장의 구조를 파악해야 하고 숙어를 알아야 하고 또 독해 속도가 충분해야 하는 등 복잡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단지 단어를 아는 것만으로 의사소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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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서 찾아본 어휘서적들, 정말 많은 단어를 담고 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 책을 소리 내어 읽는 공부방법이 중요한 것입니다. 아는 단어를 활용하려면 이 단어란 것이 문장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그 표현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모르는 단어를 어떻게 하면 쉽게 새로 외울 수 있을까요. 두꺼운 33000단어짜리vocabulary 외우는 것이 정답이 아니란 것은 제가 말하는 뉘앙스로 이미 파악하셨을 겁니다.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 하는 것이 아니라면 즉, 그냥 진짜 영어실력을 늘릴 목적이라면 절대 이렇게 하지 마십시오. 해서 나쁠 것은 결코 없으나 효율이 낮기 때문에 시간이 아깝습니다. 왜냐하면 단어는 알게 되면 한 달 후에 잊어버리면 안 되고 평생 알아야하고 또 중요한, 그야말로 실생활에 많이 보는 단어를 최우선적으로 외워야합니다.

가장 효율적이고 확실한 단어 학습 방법은?

제가 본 세상의 그 어떤 영어공부 책도 실생활에 많이 쓰이는 빈도순으로 단어를 정리해 준 것을 보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부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냥 영어책(학교 교과서, 신문, 소설, 잡지, 영화, 드라마 등)을 읽는 것입니다. 읽다보면 많이 쓰이는 단어는 어차피 중복이 되어 자주 나오므로 점점 반복으로 저절로 알게 됩니다. 그리고 문장 속에서 나오므로 그 표현을 익히게 되어 실제로 써 먹을 수도 있고 원어민이 말하면 알아듣기도 쉽습니다.

영단어는 문장으로 외우라고 누구나 말하지만 실제로 이야기가 없는 그냥 떨어진 문장 하나하나를 가지고 공부하면 도저히 외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미국사람들 사이에서 생활을 하면서 배우는 것만은 못할 겁니다. 여기에는 직접 경험이라는 변수가 추가가 되니까요. 하지만 지금 직장, 학교 다 팽개치고 미국에 가서 미국사람들과 함께 직장 다니면서 혹은 학교같이 다니면서 살 수는 없는 사람은 책을 읽으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익히는 방법이 최고입니다. 이게 바로 미국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영어단어를 배우는 방법이고 미국에 이민 간 분들의 자녀가 학교에서 어휘력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정리해 볼까요.
단어공부에서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실생활에서 많이 써 먹는 단어를 우선적으로 외운다.
2. 단어가 문장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야 한다.
3. 잊어버리지 않도록 단어를 자꾸 반복해서 봐야한다.
4. 위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영어로 된 책을 읽는 것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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