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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그리고 미국 생활 이야기

세계를 향해 바로 서라

 이번에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재테크>를 주제로 생명보험에 관련한 글이 나갈 예정이었습니다만 한번만 뒤로 미루고 오늘은 제가 읽은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책의 제목은 이 글의 제목과 같은 <세계를 향해 바로 서라>입니다

1.

제가 처음 미국에 와서 인상이 깊게 본 것은 곳곳에 있는 중국 음식점들이었습니다
. 한국에서 보는 한국풍의 중국 음식도 아니고, 중국에 있는 진짜 중국 음식도 아닌, 그야말로 미국화된 미국형 중국음식을 파는 곳이었지만 중국이라는 나라의 문화적 아이콘이 미국이라는 서양나라의 곳곳마다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하나의 부러움이었고 질투가 생기는 일이었습니다.

계속 살다 보니까 이번에는 일식집들이 눈에 뜨이기 시작했습니다
. 이번에는 중국 음식점과 같은 대중 음식점의 분위기가 아니고 나름대로 고급 음식의 컨셉을 가지고 곳곳에 성업 중이었고 덕분에 미국인들도 초밥도 먹고, 우동도 먹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번 한국 음식은 왜 이런 대접을 받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생겼습니다.

제가 이사를 다니면서 미국 내에서 몇 번 장거리 여행한 경험이 있었는데 한국으로 보면 읍 단위도 안 되는 작은 동네라도 중국집이나 일식집이 꼭 있어서 동양 음식들이 상당히 많이 퍼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인구가 5만 이상이 넘어가는 비교적 큰 도시(?)에는 일식과 중식을 넘어서 태국 음식이나 베트남 음식점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자랑스러워하고 아끼는 한국 음식을 파는 한국 음식점은 한국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 아니면 찾아보기도 힘들었고 그나마 찾아가보면 거의 현지 교민들을 대상으로 영업 중인 곳이 많았습니다
. 물론 뉴욕이나 LA에서 성업중인 고급 한식을 컨셉으로 고학력, 부유층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몇몇 음식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나마 위안이지만 중식이나 일식은 커녕 베트남 음식의 위상에도 못 미치는 한국의 음식 확산은 항상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2.

그런데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의 위상이 조금씩 바뀌고는 있습니다
.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합니다만 한국을 미국에 알리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하고 있는 미국의 현지 언론이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한국을 이렇게 광고해주는지 궁금하실 것 같은데 그것은 바로 미국의 자동차 잡지들입니다. 미국의 자동차 잡지들의 기사를 보다 보면 한국의 업체들(누구라고 구태여 지적하지 않아도 다 아실 것입니다만)이 이렇게 기적적으로 성장한 것이 놀랍다는 이야기가 신차가 발표될 때마다 나옵니다.

그런데 그들의 기사 내용이 그냥 이 회사가 어떻게 저 회사가 어떻다고 하는 것이 아니고 말의 표현이 항상
한국차가 이렇게까지 발전했다.’라는 식입니다. 물론 회사 이름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영어라는 것이 원래 같은 말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을 싫어하는 언어라서 문맥을 읽다 보면 특정 자동차 업체 = 한국이라는 것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기분이 싫지 않은 것이 결국은 한국을 홍보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 예전에 미국 대학생들을 조사해보았더니 한국이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거나, 삼성이나 LG와 같은 회사가 미국이나 일본 회사로 잘 못 알고 있더라 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인터넷에서 미국인들의 댓글을 보면 적어도 인터넷을 많이 쓰는 계층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한국 전쟁의 나라, 민주화를 위한 시위가 끊이지 않는 나라에서 근면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우수한 상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나라로 서서히 바뀌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3. 

이렇게 환경이 바뀌고는 있는데 우리가 조금 못하고 있는 면이 있습니다
. 한국인은 원래가 겸손하고 친절한데 이 겸손과 친절이 때로는 도가 지나쳐서 자신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막걸리를 미국에 수출하면서 라벨에 ‘unfiltered sake’라거나 ‘rice wine’이라고 쓰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사케는 아시다시피 일본 술인데 미국인이 사케(정종)는 알아도 막걸리는 모를 테니까 친절하게 필터로 거르지 않은 사케라면서 막걸리를 소개하거나, 뜻이 조금 뜬금없기는 하지만 쌀로 담근 술이라는 의미로 rice wine이라고 표기하는 것입니다

한국사람 스스로가 막걸리의 이름을 감추고 자꾸 사케니 와인이니 하면 외국인들이 막걸리를 아무리 좋아하고 많이 마셔도 본 이름을 알기가 쉽지 않을 텐데 뭐가 그렇게 겸손한지 막걸리라는 이름을 자주 쓰지 않습니다


막걸리만 그런 것이 아니고 고추장이나 된장 같은 것도
red pepper paste soy bean paste니 하면서 우리 스스로가 우리 것의 이름을 감추고 외국인들에게 어차피 이해도 못할 설명을 해주기를 고집합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몰라서 안 알아주는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왜 우리는 우리 것의 이름을 그들에게 그대로 전달하지 않는 것일까요? 음식만 그런 것이 아니고 태권도는 Korean karate(한국식 가라데), 한복은 Korean kimono(한국식 기모노)로 스스로 소개하는 것을 보면 이젠 창피해지기까지 합니다.

미국에서 보니 일본은 이런 것을 너무나 잘하고 있었습니다
. Sushi(스시, 초밥), wasabi(와사비), sashimi(사시미, ), miso(미소 된장국), soba(소바), ramen(라면) 등등 일본은 자신의 것들을 자신의 말 그대로 열심히 전달하면서 미국 사람들을 교육시켰고, 지금은 이런 단어들이 미국사람들이 모르면 스스로 무식하다고 인정해야 할만큼 일반명사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4. 

이렇게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들 혹은 어떤 나라라는 것을 알리지 않는 것은 그냥 겸손하고 안 겸손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적인 불편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 예를 들어 지금도 우리는 우리 땅이라고 생각하는 독도를 일본은 언감생심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면서 자꾸 한국인들의 심경을 건드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동해는 적어도 국제 지도에서는 일본 해가 되어 있고
(물론 현재 많은 분들의 노고로 수정하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만) 우리는 너무나 당연해서 말할 필요도 못 느끼는 것에 대해까지 구차하게 세계를 향해서 해명을 해야 하는 판국에 까지 와 있습니다. 물론 남의 것을 슬그머니 빼앗아가려는 못된 이웃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습니다만 우리는 우리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만큼 알리려고 노력을 해왔는가 하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라고 기술한 미국의 학교 교과서가 다 있다고 합니까? 물론 개개인이 이런 왜곡을 시정할 수는 없는 것이니 이런 노력을 게을리한 정부를 탓할 수도 있겠지만 정부는 개인의 관심이 모여서 국민적 관심이 될 때 비로소 움직이는 속성이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지 못한 우리 자신도 반성할 거리는 있다는 생각입니다.

5.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은 모두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 직접 관련된 것으로 국가 이미지가 곧 국가 경쟁력이고 우리 모두의 부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 따라서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투자는 어느 한 개인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몫이 되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이런 투자를 앞장서서 외로이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소개시켜드리는 이 책 <세계를 향해 바로 서라>의 저자 <강우성>님입니다.

저자는 엄밀하게 말해서 한국의 이미지로 입을 실리적인 혜택이 거의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왜냐하면 이미 1997년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교포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뉴욕대에서 심리학 석사를 하고 계신데 어떻게 보면 미국이 잘되어야 이득을 보는 입장이지 한국이 잘되어야 이득을 보는 입장이 아니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인의 피는 과연 속일 수 없는 것인지 미국 뉴욕에서 한국의 국가 이미지 올리기 운동을 앞장서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제가 위에 적은 여러 가지 한국 국가이미지에 대한 고민도 저자는 오래 전부터 해왔고
, 저처럼 그냥 책상에 앉아서 패배주의적으로 정부는 도대체 뭐하고 있냐는 한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사람을 모으고, 거리로도 나가서 홍보전도 벌이는 전사가 되어 왔습니다. 저도 영광스럽게도 <강우성>님의 블로그를 진작 알게 되어서 그 노력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저자는 이번에 <세계를 향해 바로 서라>를 내면서 홀로 벌이는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를 올리기 위한 전쟁에 여러분의 지원 사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이
<세계를 향해 바로 서라> 책도 읽어주시고, 블로그의 글도 읽어주셔서 지금 어떤 문제점이 있고, 어떻게 바로 잡을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구체적으로 문제를 직시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읽은 강우성님의 감동적인 승리의 경험담을 한가지만 들려드리겠습니다
. 모 국적 항공사에서 기내식으로 나오는 비빔밥을 먹어보신 분이 있다면 함께 나오는 튜브에 담긴 고추장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 고추장에는 한글로 고추장으로 표기가 되어 있지만 영문으로는 어디에도 고추장이라고 써 있지 않았습니다. 단지 ‘hot pepper paste’라고 설명만 되어 있을 뿐 이름이 없었지요. 강우성님은 항공사와 고추장 제조 업체에 편지를 보내서 수정을 요구했고 놀랍게도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 내었습니다. 그리고 고추장은 이제 영문으로 ‘Gochujang’으로 표기되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없으셨던 분과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 관심이 많으셨던 분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 이 글을 읽으시고 바로 아래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저자의 눈부신 활동에 대해서 살펴보시고 격려도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진정한 애국자요 대한민국인인 저자 <강우성>님께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에 자부심을 가지는 모든 사람을 대표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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